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작년에 참관수업에 갔다가 학교 교장선생님께 편지 쓴 사람입니다.

후기 조회수 : 2,119
작성일 : 2012-04-03 23:12:29

여기에 글을 올려야지 생각만 하며 바쁘게 지내다 보니

벌써 반 년이 지났군요.

기억하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때 올렸던 글은 아는 사람들이 많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아

죄송하지만 본문은 두고 편지는 삭제했었습니다.

여러분이 주신 댓글은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은 크게

걱정으로 만류하시는 분들-아이가 선생님들에게 찍히고 보복을 당하거나 전학가야 할 수도 있다는...

해 봤자 소용없다는 분들-온통 만연해 있는 분위기라

그래도 꼭 전해야 한다는 분들-조금이라도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고

제 글이 장황하고 읽기엔 길다는 분들도 계셨고

괜찮다는 분들도 계셨고

한참을 고민했고

결국 저는 그 편지를 남편과 같이 학교를 방문하여

담임 선생님을 통해

교장 선생님께 전달하였습니다.

그후 다른 날 연락이 와서

교감 선생님과 담임 선생님을 만나

두어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교감 선생님께서도 현실은 통감하고 있다고

그러나 본인 자식도 고등학생인데 학교에 가서 민폐 끼치고 있다며

굉장히 무력하고 힘든 상황이라고 하셨습니다.

게다가 심각한 아이들의 경우 가정 방문을 해 보면

그 아이가 학교에 나오는 것만도 용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오히려 제게 하소연을 하시더군요.

허심탄회하게 다각도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선생님들도 많이 공감해 주셨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 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대처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아이에게는 엄마가 이런 내용으로

선생님을 찾아뵐 거라고 미리 말했었습니다.

아이는 자기 입장에서는 좀 창피하기는 해도

제가 꼭 필요한 일이라고 하니 받아들여주었고요.

그 후

아이는 특별한 보복을 받은 것도 없고

선생님의 눈밖에 나는 일도 없었으며

친구 관계가 변한 것도

전혀 아니었습니다.

곧이어 방학을 했고

아이는 3학년이 되었습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abc로 분반 수업하던 것을 없애고(분반하여 기간제 선생님을 쓰면 아이들이 더 떠들고 통솔이 안 된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 참관수업에 못 갔지만 남편이 가서 보니

전체적으로 조금은 차분하게 변했다고 하였습니다.

아이의 말에 따르면 여전히 잠자는 아이들은 있지만

수업시간에 떠들긴 해도

심각하게 방해하는 아이들은 없다고 합니다.

작년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이야기지요.

물론 제가 쓴 편지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는 선생님들이 애써주셨을 것이고

아이들도 어느 정도 공감을 했을 것이며

서로 노력하여

조금씩 나아졌을 것입니다.

혹시 누군가에게라도 도움이 될까 하여

후기 남깁니다.

IP : 121.129.xxx.14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
    '12.4.3 11:51 PM (59.2.xxx.158)

    이런 용기가 변화를 이끌어내는 거죠,,계기가 되었을거에요
    선생님들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좋은변화라니 잘되었네요^^

  • 2. 눈물나네요...
    '12.4.4 12:29 AM (110.14.xxx.99)

    좋은 변화가 있었다니 감격스럽네요.
    한국의 모든 학부모님과 선생님들 모두 힘내서 우리 아이들 바른길로 인도했으면 합니다.

  • 3. 이런 용기 있는 분들이
    '12.4.4 8:55 AM (61.101.xxx.62)

    많아야 조금씩 바뀐다고 봐요. 저런 분위기 피해서, 내 아이만 외고 자율고 진학하면 된다는 식으로 방치되고 있는 심각한 문제죠. 부모들도 동참해서 개선하려는 노력은 전혀 없고 그러면서 또 공교육 욕하고.

  • 4. 맞아요
    '12.4.4 11:23 AM (175.207.xxx.130)

    믿고 맡기는 학교에서 학생 통제가 간된다는건 말이 안되요
    중1된 아이가 수업 시간에 자는 애 있다고
    수업시간에 학원숙제 꺼내서 대놓고 한다고
    깜놀 신기하다며 애기하지만 머지않아
    다~그래 늘~그래 이렇게 동화되어 버지지 않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4238 조중동, ‘MB 심판’ 덮으려고 ‘김용민 비난’ 꼼수 2 그랜드슬램 2012/04/10 983
94237 파주을 막판 야권단일화…박정 단일후보 결정.gisa 4 이김 2012/04/10 876
94236 두달만에 10kg를 빼도 만족이 안되네요.... 5 시크릿매직 2012/04/10 3,264
94235 일 안하는 남자와 결혼 53 .. 2012/04/10 13,660
94234 떡볶이드세요!! 호리호리 떡볶이 12 만점 2012/04/10 2,840
94233 영어 못해서 너무 위축되고 슬퍼요. ㅠ (해외연수중) 8 .. 2012/04/10 2,198
94232 신은경... 너무 안쓰럽고 가여우네요ㅠㅠ 36 normal.. 2012/04/10 20,358
94231 화학조미료든 음식먹으면 혀가 아파요. 5 애플망고 2012/04/10 1,629
94230 우울증치료, 심리상담 받고싶습니다.. 7 우울증 2012/04/10 2,532
94229 보이스 피싱에 대처했던 저의 방법 1 밑에 2012/04/10 1,345
94228 성남 중원구 투표 6 조언부탁 2012/04/10 735
94227 정치전문가 새누리당이 1당 예상(펌) 7 ... 2012/04/10 1,543
94226 조국교수는 이렇게 서울대학교 교수가 되었다 7 파리82의여.. 2012/04/10 12,264
94225 정당투표는 어디다가...ㅠㅠ 27 ^^ 2012/04/10 1,670
94224 관악을은 어디로 가고 있나요 23 면박씨의 발.. 2012/04/09 1,715
94223 감기 앓고 나서 뭘 먹어도 다 쇠맛이예요 2 미각이 돌아.. 2012/04/09 1,161
94222 누가 납치하려고 하면 그냥 자리에 누워버리는게 그나마 제일 나은.. 1 ㄹㅈ 2012/04/09 1,775
94221 고생하시는 알바에게 극비정보 제공합니다 16 광팔아 2012/04/09 2,105
94220 가스렌지 추천해 주세요.. 5 커피향기 2012/04/09 4,244
94219 사랑비 4 달달해요. 2012/04/09 1,434
94218 시어버터 와 똥비누 5 너구리 2012/04/09 3,706
94217 신은경 양악 했다드만 전이랑 똑같네요 18 ge 2012/04/09 11,727
94216 [그들의 약속] 우리가 꼭 보고싶은 이벤트 3 투표 2012/04/09 699
94215 미친 인간 조심한다해도..여자라서 힘도 부치고 불안한 건 맞아요.. 1 --- 2012/04/09 806
94214 믹스커피 맛을 내는 비율 있나요? 8 ... 2012/04/09 4,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