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작년에 참관수업에 갔다가 학교 교장선생님께 편지 쓴 사람입니다.

후기 조회수 : 2,357
작성일 : 2012-04-03 23:12:29

여기에 글을 올려야지 생각만 하며 바쁘게 지내다 보니

벌써 반 년이 지났군요.

기억하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때 올렸던 글은 아는 사람들이 많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아

죄송하지만 본문은 두고 편지는 삭제했었습니다.

여러분이 주신 댓글은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은 크게

걱정으로 만류하시는 분들-아이가 선생님들에게 찍히고 보복을 당하거나 전학가야 할 수도 있다는...

해 봤자 소용없다는 분들-온통 만연해 있는 분위기라

그래도 꼭 전해야 한다는 분들-조금이라도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고

제 글이 장황하고 읽기엔 길다는 분들도 계셨고

괜찮다는 분들도 계셨고

한참을 고민했고

결국 저는 그 편지를 남편과 같이 학교를 방문하여

담임 선생님을 통해

교장 선생님께 전달하였습니다.

그후 다른 날 연락이 와서

교감 선생님과 담임 선생님을 만나

두어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교감 선생님께서도 현실은 통감하고 있다고

그러나 본인 자식도 고등학생인데 학교에 가서 민폐 끼치고 있다며

굉장히 무력하고 힘든 상황이라고 하셨습니다.

게다가 심각한 아이들의 경우 가정 방문을 해 보면

그 아이가 학교에 나오는 것만도 용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오히려 제게 하소연을 하시더군요.

허심탄회하게 다각도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선생님들도 많이 공감해 주셨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 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대처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아이에게는 엄마가 이런 내용으로

선생님을 찾아뵐 거라고 미리 말했었습니다.

아이는 자기 입장에서는 좀 창피하기는 해도

제가 꼭 필요한 일이라고 하니 받아들여주었고요.

그 후

아이는 특별한 보복을 받은 것도 없고

선생님의 눈밖에 나는 일도 없었으며

친구 관계가 변한 것도

전혀 아니었습니다.

곧이어 방학을 했고

아이는 3학년이 되었습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abc로 분반 수업하던 것을 없애고(분반하여 기간제 선생님을 쓰면 아이들이 더 떠들고 통솔이 안 된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 참관수업에 못 갔지만 남편이 가서 보니

전체적으로 조금은 차분하게 변했다고 하였습니다.

아이의 말에 따르면 여전히 잠자는 아이들은 있지만

수업시간에 떠들긴 해도

심각하게 방해하는 아이들은 없다고 합니다.

작년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이야기지요.

물론 제가 쓴 편지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는 선생님들이 애써주셨을 것이고

아이들도 어느 정도 공감을 했을 것이며

서로 노력하여

조금씩 나아졌을 것입니다.

혹시 누군가에게라도 도움이 될까 하여

후기 남깁니다.

IP : 121.129.xxx.14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
    '12.4.3 11:51 PM (59.2.xxx.158)

    이런 용기가 변화를 이끌어내는 거죠,,계기가 되었을거에요
    선생님들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좋은변화라니 잘되었네요^^

  • 2. 눈물나네요...
    '12.4.4 12:29 AM (110.14.xxx.99)

    좋은 변화가 있었다니 감격스럽네요.
    한국의 모든 학부모님과 선생님들 모두 힘내서 우리 아이들 바른길로 인도했으면 합니다.

  • 3. 이런 용기 있는 분들이
    '12.4.4 8:55 AM (61.101.xxx.62)

    많아야 조금씩 바뀐다고 봐요. 저런 분위기 피해서, 내 아이만 외고 자율고 진학하면 된다는 식으로 방치되고 있는 심각한 문제죠. 부모들도 동참해서 개선하려는 노력은 전혀 없고 그러면서 또 공교육 욕하고.

  • 4. 맞아요
    '12.4.4 11:23 AM (175.207.xxx.130)

    믿고 맡기는 학교에서 학생 통제가 간된다는건 말이 안되요
    중1된 아이가 수업 시간에 자는 애 있다고
    수업시간에 학원숙제 꺼내서 대놓고 한다고
    깜놀 신기하다며 애기하지만 머지않아
    다~그래 늘~그래 이렇게 동화되어 버지지 않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6982 앞으로 남은 금메달 유망 종목들 1 올림픽 2012/08/02 1,106
136981 주차위반단속카메라차량 5 과태료 2012/08/02 1,578
136980 유통기한 한달 지난 햄..먹어보신 분 계세요?? 5 ... 2012/08/02 11,961
136979 집매매 가능할까요? 행복하세요*.. 2012/08/02 1,009
136978 밀레청소기 구입하려고하는데요 1 .. 2012/08/02 799
136977 테딘 워터파크 물이요.. 1 상콤호야 2012/08/02 1,510
136976 “어린이집, 실시간 인터넷 방송하자” 샬랄라 2012/08/02 875
136975 후...감사합니당.. 24 ㅇㅇ 2012/08/02 4,533
136974 지금 뭐 하고들 계셔요...저는 캔맥주 마셔요ㅎㅎ 7 덥네요..... 2012/08/02 1,667
136973 더위에지친 식구들 다 피난갔어요 1 진홍주 2012/08/02 1,437
136972 극장가서 무서운 영화 보고 올까요? 2 슈나언니 2012/08/02 872
136971 전복죽 만들 때 - 질문있어요. 8 저녁 2012/08/02 3,020
136970 글라스락 냉동실에 두어도 안 깨질까요 7 궁금해요 2012/08/02 13,048
136969 세탁기 고무패킹이 갈아졌어요 ㅠㅠ 1 세상에 이런.. 2012/08/02 935
136968 새누리 4ㆍ11총선 공천헌금 의혹 파문 9 세우실 2012/08/02 1,254
136967 점심 뭘로 드셨나요? 11 메뉴 2012/08/02 2,401
136966 대형평수 거실 벽걸이에어컨은 정말 안되나요? 20 수진 2012/08/02 14,226
136965 아몬드구매) 남대문 도깨비 수입상가 영업시간 아시는분계셔요???.. 5 ㅇㅇ 2012/08/02 3,698
136964 바닥 걸레질할때 어떤 자세가 편하세요? 5 sss 2012/08/02 1,608
136963 혹시 지난달에 회사를 그만두신 분 계신가요? 8 회사 2012/08/02 2,019
136962 Drop dead diva 는 무슨 뜻? 7 .. 2012/08/02 2,632
136961 저에대해 억측만하는 시아주버님을 어째야 할지 모르겠어요.- 내용.. 7 고민 2012/08/02 2,912
136960 이런 날씨에 울 아들 야구경기해요~ 1 야구선수 2012/08/02 1,057
136959 죽기위해 먹는다? 싫어 2012/08/02 928
136958 요즘 반일 도우미 비용 얼마나 드리세요? 12 궁금 2012/08/02 3,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