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작년에 참관수업에 갔다가 학교 교장선생님께 편지 쓴 사람입니다.

후기 조회수 : 2,368
작성일 : 2012-04-03 23:12:29

여기에 글을 올려야지 생각만 하며 바쁘게 지내다 보니

벌써 반 년이 지났군요.

기억하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때 올렸던 글은 아는 사람들이 많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아

죄송하지만 본문은 두고 편지는 삭제했었습니다.

여러분이 주신 댓글은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은 크게

걱정으로 만류하시는 분들-아이가 선생님들에게 찍히고 보복을 당하거나 전학가야 할 수도 있다는...

해 봤자 소용없다는 분들-온통 만연해 있는 분위기라

그래도 꼭 전해야 한다는 분들-조금이라도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고

제 글이 장황하고 읽기엔 길다는 분들도 계셨고

괜찮다는 분들도 계셨고

한참을 고민했고

결국 저는 그 편지를 남편과 같이 학교를 방문하여

담임 선생님을 통해

교장 선생님께 전달하였습니다.

그후 다른 날 연락이 와서

교감 선생님과 담임 선생님을 만나

두어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교감 선생님께서도 현실은 통감하고 있다고

그러나 본인 자식도 고등학생인데 학교에 가서 민폐 끼치고 있다며

굉장히 무력하고 힘든 상황이라고 하셨습니다.

게다가 심각한 아이들의 경우 가정 방문을 해 보면

그 아이가 학교에 나오는 것만도 용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오히려 제게 하소연을 하시더군요.

허심탄회하게 다각도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선생님들도 많이 공감해 주셨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 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대처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아이에게는 엄마가 이런 내용으로

선생님을 찾아뵐 거라고 미리 말했었습니다.

아이는 자기 입장에서는 좀 창피하기는 해도

제가 꼭 필요한 일이라고 하니 받아들여주었고요.

그 후

아이는 특별한 보복을 받은 것도 없고

선생님의 눈밖에 나는 일도 없었으며

친구 관계가 변한 것도

전혀 아니었습니다.

곧이어 방학을 했고

아이는 3학년이 되었습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abc로 분반 수업하던 것을 없애고(분반하여 기간제 선생님을 쓰면 아이들이 더 떠들고 통솔이 안 된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 참관수업에 못 갔지만 남편이 가서 보니

전체적으로 조금은 차분하게 변했다고 하였습니다.

아이의 말에 따르면 여전히 잠자는 아이들은 있지만

수업시간에 떠들긴 해도

심각하게 방해하는 아이들은 없다고 합니다.

작년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이야기지요.

물론 제가 쓴 편지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는 선생님들이 애써주셨을 것이고

아이들도 어느 정도 공감을 했을 것이며

서로 노력하여

조금씩 나아졌을 것입니다.

혹시 누군가에게라도 도움이 될까 하여

후기 남깁니다.

IP : 121.129.xxx.14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
    '12.4.3 11:51 PM (59.2.xxx.158)

    이런 용기가 변화를 이끌어내는 거죠,,계기가 되었을거에요
    선생님들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좋은변화라니 잘되었네요^^

  • 2. 눈물나네요...
    '12.4.4 12:29 AM (110.14.xxx.99)

    좋은 변화가 있었다니 감격스럽네요.
    한국의 모든 학부모님과 선생님들 모두 힘내서 우리 아이들 바른길로 인도했으면 합니다.

  • 3. 이런 용기 있는 분들이
    '12.4.4 8:55 AM (61.101.xxx.62)

    많아야 조금씩 바뀐다고 봐요. 저런 분위기 피해서, 내 아이만 외고 자율고 진학하면 된다는 식으로 방치되고 있는 심각한 문제죠. 부모들도 동참해서 개선하려는 노력은 전혀 없고 그러면서 또 공교육 욕하고.

  • 4. 맞아요
    '12.4.4 11:23 AM (175.207.xxx.130)

    믿고 맡기는 학교에서 학생 통제가 간된다는건 말이 안되요
    중1된 아이가 수업 시간에 자는 애 있다고
    수업시간에 학원숙제 꺼내서 대놓고 한다고
    깜놀 신기하다며 애기하지만 머지않아
    다~그래 늘~그래 이렇게 동화되어 버지지 않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0267 170 넘어도 리듬체조 선수는 그리 크게 보이지 않네요 6 여자키 2012/08/11 3,340
140266 나이 들어서도 체력이 길러질까요? 3 ^^ 2012/08/11 1,895
140265 탑여자연예인들은 왜 키가 그리 크지 않을까요? 20 궁금하네 2012/08/11 6,859
140264 발바닥에 모기물려 퉁퉁붓고 잘못걷네요 4 5살 2012/08/11 2,169
140263 컴퓨터 악성 바이러스 치료법 좀 알려 주세요. 2 ... 2012/08/11 1,832
140262 구자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ㄹㄹ 2012/08/11 7,959
140261 축구 동메달 너무 좋아여 1 ㅋㅋ 2012/08/11 1,464
140260 여러게시판글보다가,,박주영이 욕먹는 이유는 뭔가요?? 91 ㄱㄱ 2012/08/11 17,749
140259 저어렷을적에 일본731부대 비디오 4 일본 2012/08/11 2,617
140258 82쿡 관리자님께 질문있어요. 82쿡 2012/08/11 1,552
140257 구자철 선수 감성 쩌네요 ㅋㅋ 26 ... 2012/08/11 16,096
140256 축구 동메달 8 신난다.. 2012/08/11 3,111
140255 어머 우리 동메달인거죠? 흐흐 18 .. 2012/08/11 4,222
140254 오늘 kbs 국악 어린이 음악회 가는분 4 2012/08/11 996
140253 양학선 단독 인터뷰 "가난이 왜 부끄러워요?".. 17 착하게 살아.. 2012/08/11 8,615
140252 한중일 외모 구분 테스트 사이트..해보셨어요? 5 ㄱㄱ 2012/08/11 2,647
140251 지금 방에서 알람이 울립니다. 깜딱이야~ 2012/08/11 1,396
140250 딱 있을 곳에 있는 기술은 아름답다 샬랄라 2012/08/11 1,082
140249 갑자기 찬바람이 불어 춥기까지 해요.저만 그래요? 3 요상하네요 2012/08/11 1,483
140248 에어쿠션 쓰시는 분들 따로 썬크림 안바르세요? 4 ㅇㅇ 2012/08/11 2,918
140247 아프리카, 미국 극우들의 천국 되나 샬랄라 2012/08/11 883
140246 어느분이 홈스테이 일화 쓰셨길래 저도 동참^^ 7 .. 2012/08/11 4,042
140245 그런 엄마가 진짜 있네요 7 진상 2012/08/11 3,555
140244 손연재 중학교 때도 요정이었네요 너무 귀엽네요 ~ 4 .. 2012/08/11 2,501
140243 세아들 죽인 30대주부 남편은 중견탤런트?? 4 궁금하당, 2012/08/11 23,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