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을 내려 놓을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행복 조회수 : 3,270
작성일 : 2012-04-03 23:07:58

남편은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집안에 참 무심합니다. 육아도 전혀 가사일도 전혀 도와주지 않지요.

물론 바쁘고 체력도 강한편이 아니라 평일엔 새벽 5시 반에 출근. 퇴근도 일을 하면 11정도. 접대나 술자리가 있음 새벽귀가.. 결혼 10년 동안 절반은 해외출장. 그후 3년은 해외근무라 떨어져 일년에 2번 일주일 귀국. 그후엔 저희가 해외로 나와 살고 있지만 1년은 주말부부. 요즘은 월말 부부 하고 있어요...

요즘 82에 사주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저희가 악연인데 이걸로 액땜하나 싶을 정도로 같이 살지를 못하네요..

원래 잔정이 없고 말수가 적어 표현을 안하기도 하지만 못한다 라고 생각 했는데 근래에는 더 심하네요..

떨어져 살기에 전화라도 자주해서 표현을 좀 해주었으면 하는데 전화도 한통 없네요.

신랑말로는 자기의 업무가 자기의 실력에 비해 많이 힘이 들고 접대도 많아 술자리도 많고 하다 보니 짬이 없다고...

그러다 보니 만나도 마음도 몸도 많이 어색하고... 더 대화도 없어지고

올해에는 결혼기념일이며 제 생일을 모조리 잊었네요. 제가 서운하다 해도 바쁘다는 말만....

내려놓자 포기하자 애들 아빠로만 생각하자 싶다가도 너무 억울하고 서운해서 한번 싸우면 예전에는 미안하다 자기가 부족하다 노력하자 였는데 요즘에 내가 뭘 그리 잘못했냐. 너는 나한테 뭘 그리 잘했냐. 하네요.

10년의 수고가 한순간에 무너지네요... 남편이 신경안쓰는 부분 제가 더 많이 신경 쓰며 살고, 직장도 계속 다녀 살림에 도움도 됐고, 저희 신랑은 모든 걸 니가 잘 하니  하며 맡겨요. 여기에서도 도착한 날 부터 말도 안 통하는 나라에서 제가 발품 팔아 수퍼 부터 찾아 다녀 가며...애들 학교 등록도 다 저혼자.

내려 놓는게 뭘까요?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아무것도 해주고 싶지 않아요. 밥도 빨래도 전화도...

그런데 한달에 한번 오는 사람을 굶길 순 없고 얼굴 보면 화나고,, 내가 화난걸 보여 주고 싶어도 시위 할게 없네요..

어떤게 포기 하는 걸까요? 남편에게 기대 안하고 싶어요

남편 내려 놓으신 언니들 방법좀....

여자문제 이런 건 없구요 .....

IP : 116.118.xxx.19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양퐈
    '12.4.3 11:42 PM (211.234.xxx.50)

    정말 ㄱ이런 글 읽으면 부글부글 화가 나요. 본인들이 자처하는거 아닌가요. 난 돈 버는 기계요~
    돈만 벌어다 주면 다 된다라늣 사고가 가장으로서 가장 위험한 사고인 듯 해요. 각 가장마다 힘든건 똑같아도 그 안에서 얼마나 협력하고 해내느냐에 따라 가정의 분위기는 천차만별인 듯 해요.
    책 중에 사랑의 언어라는 책이 있어. 저도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추천ㅂᆞ

  • 2. 일단
    '12.4.4 12:19 AM (175.112.xxx.34)

    지금 사정이 참 안좋네요.
    주말부부도 아닌 월말부부라니, 서운한게 있어도 서로 얼굴 보고 풀 시간이 너무 부족하군요.

    남편분이 일에 푹 절어서 사시는 것 같아요.
    남자들 중에는 자기가 가진 역량의 50%만 해도 자신의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있고, 100%를 다해도 모자라서 허우적대는 사람이 있더군요.
    제 남편을 보면 자신이 가진 능력의 150%를 하려다보니 다른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어요. 집에 오면 tv 켜놓고 멍하니 앉아있다가 아침에 회사로 갑니다. 집안일이라던가 육아라던가 자신의 부모 일에도 관심이 없어요. 아니, 여력이 없어요. 회사에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기 때문에요.
    처음에는 왜 저런 사람이 있나, 정말 나쁜 인간, 나는 복도 지지리도 없어..그랬지요.

    그런데 한해한해 나이가 먹어가며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서 남편이 이해되네요. 능력이 부족하게 태어났는데, 그 능력으로 죽을만큼 열심히 일해서 우리를 먹여살리려 애쓰는구나..고맙네..라는 생각이 가끔씩 들기도 하였어요.

    남편을 내려놓는 방법을 물어보셨는데요. 그런 방법이 어디 있겠어요. 부부로 묶인 사람인데 너무 슬프잖아요. 저도 남편을 이해하기 전까지는 별별 미움의 방법을 다 써봤는데요. 전혀 마음이 편해지지 않았었어요. 그런데 '불쌍한 남자'로 보이기 시작하면서 제 마음이 조금씩 변하니까, 남편이 변하기 시작했어요. 스님 말씀 같고 교과서 같은 이야기지만, 제가 변하니까 남편이 변하는 거, 맞더라구요.

    남편의 섭섭한 말씀은 잊으시어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서 한 말은 아닐거라고 믿으시어요. 싸우다보면 서로에게 상처주는 말 하게되잖아요. 그런 정도일거에요.

    남편이 전화를 안한다고 하셨는데요. 대신 님이 하시어요. 남자들은 우울하고 기운없어하는거 못견뎌하니까 전화해서 요즘 유행하는 유머같은거 얘기해주고 즐겁게 깔깔 웃으시면요. 남편분 힘들고 어려울 때 위로 받고 싶어서 님에게 전화하시게되요.

    결혼기념일, 생일 같은거 며칠 전에 알려주셔요. 저는 남편 핸폰에 '국경일'이라고 알림해놨어요. 챙기는거 잘 못하는 남자들은 정말 몰라서 못하는거에요. 괜히 기대해서 속상해하지 마시구요. 알려주셔요. 갖고 싶은것도 알려주시구요.

    화난 것 알려줘봤자, 남편들 절대 반성안해요. 더 도망가고 싶고 더 멀어지고...그래요. 대신 웃기고 칭찬해줘서 마음이 노골노골해졌을 때 야단치면 그때는 반성해요. 잘못했어...라고도 얘기해요.

    남편을 마음에서 내려놓기 전에, 조금 더 노력해보시어요. 미움을 마음에서 내려놓으면, 내 맘이 참 편해져요.

  • 3. 동감..
    '12.4.4 6:33 AM (174.114.xxx.246)

    저도 같은 마음이라 글 남길려고 로그인 했습니다.
    저도 님과 비슷한 상황이네요..하루에 몇번이고 남편을 내려놓으려고 하는데 잘 되지 않아요..
    우리 남편도 전화 없고 잔정 없고, 잘 할 땐 잘 하는데 한번 감정 뒤틀리면 전화도 없고 집에도 안 들어오네요.
    제가 전화해도 받지도 않고...전화 안 받으면 제가 힘들어 하는거 아는데 일부러 그런거 같아요..
    마지막 멘트는 이혼하자구요..그래서 이혼만은 안된다 제가 지죠..
    그런데 이번엔 저도 힘드네요..
    그래서 지금 저도 제가 먼저 이혼하자 해볼까 싶어요..
    제 마음도 바뀌지 않고 정말 이혼했으면 하네요..
    이혼이 겁도 나지만 남편 감정 때문에 저도 감정 상하면 아이들에게 그 감정이 그대로 투사가 되서요..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잘 되지 않아서 저도 답답한 마음에 들어왔다 비슷한 마음에 적어요..

  • 4. 일단님...
    '12.4.4 9:06 AM (119.202.xxx.117)

    시간이 없어서 댓글들을 못읽고 넘기는데 일단님의 글에 마음이 확 당겨지네요.
    서너번 반복해서 새겨두었습니다.
    제 남편이 그렇습니다.
    맞아요.
    어느 순간 이 남자가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구나라고 느껴졌어요
    이렇게 느끼고 나니 남편이 이해가 돼요.
    일만 해도 저리 힘든데 다른걸 요구하면 저사람 참 힘들겠다 싶었지요.
    이리 생각한게 얼마 안되어서 내생각을 확인해준 일단님의 글이 눈에 들어왔나봐요.

  • 5. 프쉬케
    '12.4.4 10:58 AM (211.236.xxx.85) - 삭제된댓글

    저는 얼마전부터 제가 일을 하면서 남편을 이해는 아니고 그냥 미워하지는 않게 되었는데요

    정말 얼마 되지도 않은 돈 주면서 사람을 너무 힘들게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만두었는데요 남편이 있으니 그런 지옥같은 직장을 전 미련없이 관둘수 있었던것같아요
    제가 혼자 일해서 아이들 키워야 하는 싱글맘 이었다면 아마 몇번을 더 고민하고 관뒀을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5135 세탁소에서 오리터파카는 물빨래 하는게 맞네요 4 음... 2012/05/05 2,770
105134 3학년 여아들도 생리 많이 하나요 13 요즘 2012/05/05 5,323
105133 외국에서 인터넷 전화기 사용중인데 갑자기 안되요 1 소미 2012/05/05 1,401
105132 드라마 작가가 되기위한 극본 공부 어디서... 7 작가 2012/05/05 2,546
105131 진짜 이것들이 가지가지 하네 2 아휴 2012/05/05 1,835
105130 학교성적 상위10%를 제외한 나머지 부모들 마음가짐은 14 자포자기? 2012/05/05 4,246
105129 스마트폰요금제 계약기간동안 변경가능해요? 2 ... 2012/05/05 1,660
105128 기사/여성에게는 혹독한 고용시장 이데일리 2012/05/05 953
105127 택배 싸게 보내는곳좀 알려주세요 10 택배 보내려.. 2012/05/05 1,664
105126 말없이 이사간 이웃 땜에 속상해요.. 7 개구리색모닝.. 2012/05/05 4,015
105125 중국인인줄 알았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16 나 ㅜㅜ 2012/05/05 3,845
105124 정치적 쇼? 광우병조사단, 발병 농장 구경도 못해 4 세우실 2012/05/05 793
105123 현재 저희집 거실 상황 중계^^ 8 지금 다들 .. 2012/05/05 3,626
105122 아침 댓바람부터 타인과 싸웠네요.(별내용없음) 3 ........ 2012/05/05 1,422
105121 아이와 인생에 대해 생각이 다른 남편 11 고민입니다 2012/05/05 2,518
105120 어린이날 어버이날 선물 조언 좀 주세요 3 부모님 2012/05/05 1,146
105119 중2아들 정말 어럽네요 18 휴~ 2012/05/05 3,732
105118 우리아들고1인데 어린이라네요.. 17 어린이 2012/05/05 2,690
105117 남편의 핸폰에서 이런 문자를 봤어요 7 2222 2012/05/05 3,398
105116 표만들기에서 글씨 크기를 나타내는 숫자..고정시키는 방법알려주세.. 2 부자 2012/05/05 773
105115 고3 과탐 고민입니다,, 6 과탐 2012/05/05 1,487
105114 세이클럽아시는분계세요? 7 채팅창 2012/05/05 3,363
105113 홍릉 수목원 6 ``` 2012/05/05 1,842
105112 스테이크용 당근...어떻게 요리하나요? 3 dma 2012/05/05 1,416
105111 일산 솔로몬이 공평으로 바뀌었던대요 1 은행 2012/05/05 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