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김후보 사건이 왠지 예전에 영화로 만들어졌던 미국 하드코어 성인잡지 허슬러의 창립자인 래리플린트를 연상하게 만드네요.
영화관람을 추천해드리지는 않습니다만 래리플린트가 미국 수정헌법 1조 언론의 자유를 기치로 법정투쟁을 한 것은 여기저기 자료를 찾으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인간적으로 기구한 삶을 살았는데 근본주의자의 공격으로 하반신을 못쓰게 되었고 사랑하는 부인과의 관계도 연민의 정을 느끼게 만듦니다.
개인적으로 래리플린트의 수정헌법 1조에 근거한 자신의 행위(솔직히 역겹습니다.)를 옹호한 것에 대해 지지하는 입장입니다. 언론의 자유가 매우 폭넓게 인정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만약 래리플린트가 사회운동을 조직하고 정치인이 되겠다고 한다면 어느 당이 되었건 지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정치인이 위선적이고 뒤로 온갖 짓을 한다고 하더라도 하수도 문화를 전면에 또는 배경으로 깔고 나오는 래리플린트를 지지한다는 것은 기만적일지라도 요새말로 멘탈붕괴가 오지않고서는 힘들 듯 합니다.
이태리에서 예전에 치치올리나라는 포르노 배우가 의원에 당선된 적이 있는데요. 뭐 이 경우도 지지하지는 못하지만 지금 김후보 건은 유권자들이 전혀(?) 모르다가 자신의 행적이 드러나는 것이라서 더 더욱 용납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현 정권에 대한 분노가 아무리 높아도 우리가 추구하는 대의가 가치가 없다면 뭔 의미가 있을까 싶네요.
아까 오전에 숨겨진 영화 추천이 있었는데 한 분이 생활의 발견을 거명하셨네요. 거기에 이런 대사가 나오죠. 인간되기 힘들어도 괴물이 되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