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박완서 님의 <나목>읽었는데 기대만큼 와닿지않네요

푸른v 조회수 : 1,495
작성일 : 2012-04-03 19:40:26

 한국인이면 함 읽어봐야겠다 싶고

 박완서 님의 처녀작이자 작가가 가장 애착하는 소설이라서

 <나목>을 읽었는데,

 저한테는 별 감흥이 없네요.

 

  아마 박완서 님 특유의 까칠하게 사람내면 까발리는 시선이

  이 소설에 유난히 많아서 그런가 봅니다.

  배경이 또 육이오 전쟁상황이고 머릿말에 써 놨다시피

  화가나 예술가들이 대구, 부산으로 피난가서 술과 담배에 빠져 안 미치고는 배길 수 없는 상황에

  묵묵히 가족의 생계를 위해 미군부대에서 스카프 이런 데 초상화를 그리던

  박수근 화백을 모델로 하고 있어요.

 

  근데 이 박수근 화백을 모델로 한 화가 옥희도와 주인공 스무살 경아의 사랑의 감정이

  저는 왜 뜬금없고 와닿지 않죠?

  착하고 아리따운 아내에 애가 5명이나 있는 중년가장과 스무살 아가씨가

  전쟁의 절망적 상황을 공감해서 같은 직장에서 어찌어찌 그런 감정이 생긴다지만,

  저는 별 공감이....

 

  오히려 어머니가 폭격에 젊디젊은 두 아들을 잃고 기절했다 깨어나서

  "하늘도 무심하시지, 아들 잡아가고 계집애를 남겨두다니..."하는 말이 더 와닿습니다.

  그 시절 어머니들이라면 그러고도 남았을 듯~~

 

  그래도 한 시대의 단면을 스케치하듯 기록한 리얼리즘 계통의 소설이라

  가치는 있을 듯해요.

 

  "그 남자네 집"이나 "그많던 싱아는 누가 먹었을까"가 저는 더 좋네요

 

 

 

IP : 59.23.xxx.10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느순간
    '12.4.3 7:43 PM (175.201.xxx.201)

    읽다가 안 읽게 된 작가예요. 저도 그 많던 싱아 이후론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 2. 아유
    '12.4.3 7:46 PM (14.52.xxx.59)

    나목하고 싱아 사이에 몇십년 관록이 녹아있어요 ㅎㅎ
    40넘어 데뷔작을 그만큼 쓴 사람은 전무후무할겁니다

  • 3. 맞아요
    '12.5.11 6:57 PM (61.32.xxx.1)

    저도 박완서 씨 작품 꽤나 읽고 몇몇 작품은 필사도 했는데...
    처녀작이라 작가에게는 남다른 애착이 있겠지만, 문학적으로는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원글님께서 지적하신... 박완서 님 특유의 까칠하게 사람내면 까발리는 시선...은
    나중에, 노년에 접어든 박완서 작가가 갖게 되는 푸근한 이미지와는 아주 상반되는 것이지요.

    저는 그래서 이미지에 끌려 박완서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초기 그리고 중기 단편들을 모아서 보여주고 싶다는 짖궂은 생각을 하곤 했답니다. ㅋㅋ
    저는 그 시기의 박완서를 은희경과 구별할 수 없네요.

    암튼 나목에는 풋풋함이라고 에둘러 말할 수 있는
    어설픔이 구석구석... 민망하게 흐릅니다. ㅎㅎㅎ

    물론 평론가들과 작가들, 한국문학에 대한 환상이라도 부추겨야 할 입장에 있는 업계 사람들은
    거기에 멋진 해석들을 주렁주렁 달아서 작품론을 쓰기도 하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1512 현미밥후기 및 궁금증 2 화장실관련 2012/04/04 1,856
91511 초등고학년 학부모님들 주말마다 나들이 하시나요? 1 hhh 2012/04/04 1,502
91510 이정현후보 광주에서 당선되겠는데요? 11 대학생 2012/04/04 1,267
91509 김용민 관련 글엔 댓글도 주지 말면 어떨까요? 26 brams 2012/04/04 952
91508 신용카드해지 쉬워졌네요. 1 ... 2012/04/04 1,700
91507 이어령교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8 궁금 2012/04/04 3,504
91506 히히 매실10키로 주문했어요 3 장아찌 2012/04/04 1,355
91505 직장 건강검진.. 결과 사실 뭐 다르면 직장에 다 통고되나요? 4 건강검진 2012/04/04 3,347
91504 계절은 4계절인데 겨울만 5개월이네요. 6 2012/04/04 1,071
91503 민간사찰 공방이후 부동층 절반 줄었다 세우실 2012/04/04 592
91502 왜캐 어지러운지... 6 온이네 2012/04/04 897
91501 조국 교수 말씀이 맞아요. 이건 우스운 가십거리가 아니에요 25 머야정말!!.. 2012/04/04 2,869
91500 손님 접대 꿈풀이좀 부탁드립니다. 돌도사님 2012/04/04 3,954
91499 투표해야할 이유 더욱 분명해졌다 1 사랑이여 2012/04/04 582
91498 종합영양제 추천 좀 해 주세요!! 9 영양 2012/04/04 2,770
91497 kt 3g유심칩을 sk 3g 스마트 폰에 넣어 쓸수 있나요? 1 스마트폰 2012/04/04 1,574
91496 [원전]후쿠시마 식품 110톤 (우리나라) 식탁에 올랐다 12 참맛 2012/04/04 1,583
91495 건강검진에서 유방검사 많이 아픈가요? 18 걱정 2012/04/04 4,258
91494 미드 빅뱅이론 보시는 분?? 16 민두레곤 2012/04/04 1,746
91493 웹툰에 나온 82쿡 심리테스트 자게글...ㅋㅋ 5 마조앤새디 2012/04/04 1,409
91492 sos)스카2핸드폰 횡포고발 , 보상방법과 기관 알려주세요.. 억울고객 2012/04/04 550
91491 조국 교수님 트윗 - 목아돼 발언관련 18 swan 2012/04/04 1,949
91490 엄지손가락이 자주 붓는데... 1 엄지손가락 2012/04/04 780
91489 컴플레인 어디로 하는게 좋을까요? 5 바느질하는 .. 2012/04/04 967
91488 2005년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만든 저질 변태연극 5 단풍별 2012/04/04 1,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