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박완서 님의 <나목>읽었는데 기대만큼 와닿지않네요

푸른v 조회수 : 1,639
작성일 : 2012-04-03 19:40:26

 한국인이면 함 읽어봐야겠다 싶고

 박완서 님의 처녀작이자 작가가 가장 애착하는 소설이라서

 <나목>을 읽었는데,

 저한테는 별 감흥이 없네요.

 

  아마 박완서 님 특유의 까칠하게 사람내면 까발리는 시선이

  이 소설에 유난히 많아서 그런가 봅니다.

  배경이 또 육이오 전쟁상황이고 머릿말에 써 놨다시피

  화가나 예술가들이 대구, 부산으로 피난가서 술과 담배에 빠져 안 미치고는 배길 수 없는 상황에

  묵묵히 가족의 생계를 위해 미군부대에서 스카프 이런 데 초상화를 그리던

  박수근 화백을 모델로 하고 있어요.

 

  근데 이 박수근 화백을 모델로 한 화가 옥희도와 주인공 스무살 경아의 사랑의 감정이

  저는 왜 뜬금없고 와닿지 않죠?

  착하고 아리따운 아내에 애가 5명이나 있는 중년가장과 스무살 아가씨가

  전쟁의 절망적 상황을 공감해서 같은 직장에서 어찌어찌 그런 감정이 생긴다지만,

  저는 별 공감이....

 

  오히려 어머니가 폭격에 젊디젊은 두 아들을 잃고 기절했다 깨어나서

  "하늘도 무심하시지, 아들 잡아가고 계집애를 남겨두다니..."하는 말이 더 와닿습니다.

  그 시절 어머니들이라면 그러고도 남았을 듯~~

 

  그래도 한 시대의 단면을 스케치하듯 기록한 리얼리즘 계통의 소설이라

  가치는 있을 듯해요.

 

  "그 남자네 집"이나 "그많던 싱아는 누가 먹었을까"가 저는 더 좋네요

 

 

 

IP : 59.23.xxx.10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느순간
    '12.4.3 7:43 PM (175.201.xxx.201)

    읽다가 안 읽게 된 작가예요. 저도 그 많던 싱아 이후론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 2. 아유
    '12.4.3 7:46 PM (14.52.xxx.59)

    나목하고 싱아 사이에 몇십년 관록이 녹아있어요 ㅎㅎ
    40넘어 데뷔작을 그만큼 쓴 사람은 전무후무할겁니다

  • 3. 맞아요
    '12.5.11 6:57 PM (61.32.xxx.1)

    저도 박완서 씨 작품 꽤나 읽고 몇몇 작품은 필사도 했는데...
    처녀작이라 작가에게는 남다른 애착이 있겠지만, 문학적으로는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원글님께서 지적하신... 박완서 님 특유의 까칠하게 사람내면 까발리는 시선...은
    나중에, 노년에 접어든 박완서 작가가 갖게 되는 푸근한 이미지와는 아주 상반되는 것이지요.

    저는 그래서 이미지에 끌려 박완서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초기 그리고 중기 단편들을 모아서 보여주고 싶다는 짖궂은 생각을 하곤 했답니다. ㅋㅋ
    저는 그 시기의 박완서를 은희경과 구별할 수 없네요.

    암튼 나목에는 풋풋함이라고 에둘러 말할 수 있는
    어설픔이 구석구석... 민망하게 흐릅니다. ㅎㅎㅎ

    물론 평론가들과 작가들, 한국문학에 대한 환상이라도 부추겨야 할 입장에 있는 업계 사람들은
    거기에 멋진 해석들을 주렁주렁 달아서 작품론을 쓰기도 하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4039 속초 모텔 추천해주세요 1 쪼아쪼아 2012/07/25 2,969
134038 차멀미예방법이요 긴급.. 18 바다사랑 2012/07/25 2,948
134037 각시탈 ) 슌지는 왜 목단이 아빠 담사리를 공개 처형 하자고 했.. 3 이해 안가는.. 2012/07/25 2,184
134036 나꼼수통합호외 떴어요 11 올리브♬ 2012/07/25 2,742
134035 안철수가 정규재한테 엄청 까였다는데 25 경제망치겠네.. 2012/07/25 5,144
134034 엑셀표가 왔어요.인쇄 어찌하죠. 2 급해요. 2012/07/25 1,029
134033 정리에 관한 책 추천 부탁드려요~~ 2 .. 2012/07/25 1,297
134032 갑자기 집에 계시게된 아버님... 15 은이맘 2012/07/25 7,222
134031 수정) 취미 뭐 있으세여 e_e 2012/07/25 926
134030 카톡 스팸도 있네요. 3 .. 2012/07/25 1,910
134029 82에서 이 레시피 기억하시는 분 있으실까요? 9 탐정놀이 2012/07/25 2,167
134028 스트레스 쌓일땐 어떻게 하시나요............ 3 하아.. 2012/07/25 1,443
134027 무명 작가들 책은 어떻게 출간되는 거에요?? 2 ==== 2012/07/25 1,413
134026 [대법관 임명 진통] 대법관 공백사태 초래한 3가지 이유 세우실 2012/07/25 798
134025 해외 배송 보통 며칠 걸리나요? 1 .... 2012/07/25 964
134024 집 없을까요? 1 제대로 지은.. 2012/07/25 1,340
134023 제약회사에서 의사들한테도 로비(?) 하나요? 77 .. 2012/07/25 13,744
134022 습도가 높은가봐요 된다!! 2012/07/25 1,010
134021 갤노트와 갤2 추천하시자면? 7 질문 2012/07/25 1,953
134020 레몬트라스에는 82같은 자유게시판은 없나요? 1 ??? 2012/07/25 1,411
134019 살던집을 반전세에서 전세로 바꿀 때 1 .. 2012/07/25 1,123
134018 충격.....전세계약할때 대출과 전세금 합해 70%해도 안되네요.. 2 참고하세요 2012/07/25 2,605
134017 도둑들...봤어요.. 12 스포밭은 알.. 2012/07/25 5,590
134016 다들 휴가 가시죠? 2 호떡 2012/07/25 1,377
134015 아이들 비염, 청소 열심히 해서 낫게한 분 있으신가요? 3 청소 2012/07/25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