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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님의 <나목>읽었는데 기대만큼 와닿지않네요

푸른v 조회수 : 1,486
작성일 : 2012-04-03 19:40:26

 한국인이면 함 읽어봐야겠다 싶고

 박완서 님의 처녀작이자 작가가 가장 애착하는 소설이라서

 <나목>을 읽었는데,

 저한테는 별 감흥이 없네요.

 

  아마 박완서 님 특유의 까칠하게 사람내면 까발리는 시선이

  이 소설에 유난히 많아서 그런가 봅니다.

  배경이 또 육이오 전쟁상황이고 머릿말에 써 놨다시피

  화가나 예술가들이 대구, 부산으로 피난가서 술과 담배에 빠져 안 미치고는 배길 수 없는 상황에

  묵묵히 가족의 생계를 위해 미군부대에서 스카프 이런 데 초상화를 그리던

  박수근 화백을 모델로 하고 있어요.

 

  근데 이 박수근 화백을 모델로 한 화가 옥희도와 주인공 스무살 경아의 사랑의 감정이

  저는 왜 뜬금없고 와닿지 않죠?

  착하고 아리따운 아내에 애가 5명이나 있는 중년가장과 스무살 아가씨가

  전쟁의 절망적 상황을 공감해서 같은 직장에서 어찌어찌 그런 감정이 생긴다지만,

  저는 별 공감이....

 

  오히려 어머니가 폭격에 젊디젊은 두 아들을 잃고 기절했다 깨어나서

  "하늘도 무심하시지, 아들 잡아가고 계집애를 남겨두다니..."하는 말이 더 와닿습니다.

  그 시절 어머니들이라면 그러고도 남았을 듯~~

 

  그래도 한 시대의 단면을 스케치하듯 기록한 리얼리즘 계통의 소설이라

  가치는 있을 듯해요.

 

  "그 남자네 집"이나 "그많던 싱아는 누가 먹었을까"가 저는 더 좋네요

 

 

 

IP : 59.23.xxx.10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느순간
    '12.4.3 7:43 PM (175.201.xxx.201)

    읽다가 안 읽게 된 작가예요. 저도 그 많던 싱아 이후론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 2. 아유
    '12.4.3 7:46 PM (14.52.xxx.59)

    나목하고 싱아 사이에 몇십년 관록이 녹아있어요 ㅎㅎ
    40넘어 데뷔작을 그만큼 쓴 사람은 전무후무할겁니다

  • 3. 맞아요
    '12.5.11 6:57 PM (61.32.xxx.1)

    저도 박완서 씨 작품 꽤나 읽고 몇몇 작품은 필사도 했는데...
    처녀작이라 작가에게는 남다른 애착이 있겠지만, 문학적으로는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원글님께서 지적하신... 박완서 님 특유의 까칠하게 사람내면 까발리는 시선...은
    나중에, 노년에 접어든 박완서 작가가 갖게 되는 푸근한 이미지와는 아주 상반되는 것이지요.

    저는 그래서 이미지에 끌려 박완서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초기 그리고 중기 단편들을 모아서 보여주고 싶다는 짖궂은 생각을 하곤 했답니다. ㅋㅋ
    저는 그 시기의 박완서를 은희경과 구별할 수 없네요.

    암튼 나목에는 풋풋함이라고 에둘러 말할 수 있는
    어설픔이 구석구석... 민망하게 흐릅니다. ㅎㅎㅎ

    물론 평론가들과 작가들, 한국문학에 대한 환상이라도 부추겨야 할 입장에 있는 업계 사람들은
    거기에 멋진 해석들을 주렁주렁 달아서 작품론을 쓰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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