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박완서 님의 <나목>읽었는데 기대만큼 와닿지않네요

푸른v 조회수 : 1,489
작성일 : 2012-04-03 19:40:26

 한국인이면 함 읽어봐야겠다 싶고

 박완서 님의 처녀작이자 작가가 가장 애착하는 소설이라서

 <나목>을 읽었는데,

 저한테는 별 감흥이 없네요.

 

  아마 박완서 님 특유의 까칠하게 사람내면 까발리는 시선이

  이 소설에 유난히 많아서 그런가 봅니다.

  배경이 또 육이오 전쟁상황이고 머릿말에 써 놨다시피

  화가나 예술가들이 대구, 부산으로 피난가서 술과 담배에 빠져 안 미치고는 배길 수 없는 상황에

  묵묵히 가족의 생계를 위해 미군부대에서 스카프 이런 데 초상화를 그리던

  박수근 화백을 모델로 하고 있어요.

 

  근데 이 박수근 화백을 모델로 한 화가 옥희도와 주인공 스무살 경아의 사랑의 감정이

  저는 왜 뜬금없고 와닿지 않죠?

  착하고 아리따운 아내에 애가 5명이나 있는 중년가장과 스무살 아가씨가

  전쟁의 절망적 상황을 공감해서 같은 직장에서 어찌어찌 그런 감정이 생긴다지만,

  저는 별 공감이....

 

  오히려 어머니가 폭격에 젊디젊은 두 아들을 잃고 기절했다 깨어나서

  "하늘도 무심하시지, 아들 잡아가고 계집애를 남겨두다니..."하는 말이 더 와닿습니다.

  그 시절 어머니들이라면 그러고도 남았을 듯~~

 

  그래도 한 시대의 단면을 스케치하듯 기록한 리얼리즘 계통의 소설이라

  가치는 있을 듯해요.

 

  "그 남자네 집"이나 "그많던 싱아는 누가 먹었을까"가 저는 더 좋네요

 

 

 

IP : 59.23.xxx.10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느순간
    '12.4.3 7:43 PM (175.201.xxx.201)

    읽다가 안 읽게 된 작가예요. 저도 그 많던 싱아 이후론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 2. 아유
    '12.4.3 7:46 PM (14.52.xxx.59)

    나목하고 싱아 사이에 몇십년 관록이 녹아있어요 ㅎㅎ
    40넘어 데뷔작을 그만큼 쓴 사람은 전무후무할겁니다

  • 3. 맞아요
    '12.5.11 6:57 PM (61.32.xxx.1)

    저도 박완서 씨 작품 꽤나 읽고 몇몇 작품은 필사도 했는데...
    처녀작이라 작가에게는 남다른 애착이 있겠지만, 문학적으로는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원글님께서 지적하신... 박완서 님 특유의 까칠하게 사람내면 까발리는 시선...은
    나중에, 노년에 접어든 박완서 작가가 갖게 되는 푸근한 이미지와는 아주 상반되는 것이지요.

    저는 그래서 이미지에 끌려 박완서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초기 그리고 중기 단편들을 모아서 보여주고 싶다는 짖궂은 생각을 하곤 했답니다. ㅋㅋ
    저는 그 시기의 박완서를 은희경과 구별할 수 없네요.

    암튼 나목에는 풋풋함이라고 에둘러 말할 수 있는
    어설픔이 구석구석... 민망하게 흐릅니다. ㅎㅎㅎ

    물론 평론가들과 작가들, 한국문학에 대한 환상이라도 부추겨야 할 입장에 있는 업계 사람들은
    거기에 멋진 해석들을 주렁주렁 달아서 작품론을 쓰기도 하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6374 박근해 아줌마 혼자서 만든 선거에 모두 추풍낙엽 4 julia2.. 2012/04/12 1,013
96373 담주 월요일에 급하게 마닐라 가야 하는데 호텔이랑 정보좀 주실 .. 2 ... 2012/04/12 891
96372 ㅋㅋㅋ 정말 웃긴분들 많으시네요 19 밥먹자잉 2012/04/12 2,819
96371 이거 선거법 위반아닌가요? 부끄부끄 2012/04/12 682
96370 알바가 아니라 3 그게 2012/04/12 569
96369 수학,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성적 월등, 왜 그런가요? 2 ... 2012/04/12 1,327
96368 오늘도 자게만 활성중인가요? 계속 2012/04/12 526
96367 실족이냐 타살이냐, 이어폰 끼고 다니는 여성 납치등 취약 매우 .. 1 j.. 2012/04/12 1,689
96366 대저 토마토도 살 안찔까요? 13 토마토 2012/04/12 10,168
96365 총선에 신경쓰다 병나게 생겼어요.. 4 .. 2012/04/12 793
96364 글을 잘못 올렸나보네요 1 스떼끼스떼끼.. 2012/04/12 542
96363 디지털 피아노 추천 부탁드려요 3 피아노치고파.. 2012/04/12 1,156
96362 기억 하나... 1 비틀주스 2012/04/12 628
96361 지금 시간이 없어요 12월 대선 .. 2012/04/12 756
96360 알바들이 전략을 깐족대기로 바꿨나봅니다 20 ㅏㅏ 2012/04/12 933
96359 46세되는 남편 생일선물 4 구절초 2012/04/12 1,610
96358 김태호는 어쩌다 당선이 되었나요? 5 어이가 없어.. 2012/04/12 1,451
96357 김ㅎㅌ 가 국회의원 되는 세상 4 이런세상.... 2012/04/12 867
96356 아이교육 선배님들에게 질문 드립니다. 2 zzinee.. 2012/04/12 708
96355 박지원의 기자 간담회 26 ... 2012/04/12 5,195
96354 우린 수꼴처럼 찌질하지 않다. 15 저질 2012/04/12 1,084
96353 부정적인 아이에게 도움이 될만 한 책 없을까요? 4 초3아들 2012/04/12 1,681
96352 포터리반 램프 쓰시는 분들 2 미국직구 2012/04/12 1,278
96351 " 조" 이것들이 또 쥐롤들이군요. 4 .. 2012/04/12 1,009
96350 직접 지방으로 내려가 설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무엇.. ........ 2012/04/12 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