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박완서 님의 <나목>읽었는데 기대만큼 와닿지않네요

푸른v 조회수 : 1,467
작성일 : 2012-04-03 19:40:26

 한국인이면 함 읽어봐야겠다 싶고

 박완서 님의 처녀작이자 작가가 가장 애착하는 소설이라서

 <나목>을 읽었는데,

 저한테는 별 감흥이 없네요.

 

  아마 박완서 님 특유의 까칠하게 사람내면 까발리는 시선이

  이 소설에 유난히 많아서 그런가 봅니다.

  배경이 또 육이오 전쟁상황이고 머릿말에 써 놨다시피

  화가나 예술가들이 대구, 부산으로 피난가서 술과 담배에 빠져 안 미치고는 배길 수 없는 상황에

  묵묵히 가족의 생계를 위해 미군부대에서 스카프 이런 데 초상화를 그리던

  박수근 화백을 모델로 하고 있어요.

 

  근데 이 박수근 화백을 모델로 한 화가 옥희도와 주인공 스무살 경아의 사랑의 감정이

  저는 왜 뜬금없고 와닿지 않죠?

  착하고 아리따운 아내에 애가 5명이나 있는 중년가장과 스무살 아가씨가

  전쟁의 절망적 상황을 공감해서 같은 직장에서 어찌어찌 그런 감정이 생긴다지만,

  저는 별 공감이....

 

  오히려 어머니가 폭격에 젊디젊은 두 아들을 잃고 기절했다 깨어나서

  "하늘도 무심하시지, 아들 잡아가고 계집애를 남겨두다니..."하는 말이 더 와닿습니다.

  그 시절 어머니들이라면 그러고도 남았을 듯~~

 

  그래도 한 시대의 단면을 스케치하듯 기록한 리얼리즘 계통의 소설이라

  가치는 있을 듯해요.

 

  "그 남자네 집"이나 "그많던 싱아는 누가 먹었을까"가 저는 더 좋네요

 

 

 

IP : 59.23.xxx.10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느순간
    '12.4.3 7:43 PM (175.201.xxx.201)

    읽다가 안 읽게 된 작가예요. 저도 그 많던 싱아 이후론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 2. 아유
    '12.4.3 7:46 PM (14.52.xxx.59)

    나목하고 싱아 사이에 몇십년 관록이 녹아있어요 ㅎㅎ
    40넘어 데뷔작을 그만큼 쓴 사람은 전무후무할겁니다

  • 3. 맞아요
    '12.5.11 6:57 PM (61.32.xxx.1)

    저도 박완서 씨 작품 꽤나 읽고 몇몇 작품은 필사도 했는데...
    처녀작이라 작가에게는 남다른 애착이 있겠지만, 문학적으로는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원글님께서 지적하신... 박완서 님 특유의 까칠하게 사람내면 까발리는 시선...은
    나중에, 노년에 접어든 박완서 작가가 갖게 되는 푸근한 이미지와는 아주 상반되는 것이지요.

    저는 그래서 이미지에 끌려 박완서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초기 그리고 중기 단편들을 모아서 보여주고 싶다는 짖궂은 생각을 하곤 했답니다. ㅋㅋ
    저는 그 시기의 박완서를 은희경과 구별할 수 없네요.

    암튼 나목에는 풋풋함이라고 에둘러 말할 수 있는
    어설픔이 구석구석... 민망하게 흐릅니다. ㅎㅎㅎ

    물론 평론가들과 작가들, 한국문학에 대한 환상이라도 부추겨야 할 입장에 있는 업계 사람들은
    거기에 멋진 해석들을 주렁주렁 달아서 작품론을 쓰기도 하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8315 엄마는 공부 잘했는데, 아이는 못하는 경우 이유가 뭔가요? 마음.. 8 엄마 2012/05/17 2,696
108314 TV조선에서 지금 "성호 스님" 나왔네요 6 zzz 2012/05/17 1,477
108313 광주 518에 대한 의문점들(아고라에서 퍼왔습니다) 6 아고라펌 2012/05/17 1,976
108312 노무현 대통령 3주기...노사모에서 크게 한 건 하네요 5 노짱 쌀화환.. 2012/05/17 1,664
108311 주방 수리 업체 추천 부탁드려요~~ 주방 2012/05/17 447
108310 익스플로러만 열면 이상한 광고가 뜨는데.. 7 미쳐 2012/05/17 1,189
108309 c컵 이상이신분들 브라 어떤거 사시나요? 14 꼭좀 2012/05/17 3,035
108308 아기때문에 침대 치워야하는데 너무 아까워요ㅠ.ㅠ 16 좋은방법좀... 2012/05/17 2,710
108307 WOW~ 금발미녀들의 택시잡기!!! 우꼬살자 2012/05/17 590
108306 명이나물 왜 이렇게 비싼가요? 6 ^^ 2012/05/17 2,963
108305 출출한데 딸랑 식빵 밖에 없을 때~ 2 도나쓰 2012/05/17 1,968
108304 요즘 치아교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가요? 3 ... 2012/05/17 1,731
108303 강아지를 해외여행시 비행기에 태워가신분계세요? 21 ㅇㅇ 2012/05/17 24,344
108302 교사분들께 여쭤볼게요~ (임용 후 지역이동) 3 dd 2012/05/17 4,019
108301 남편이 디아블로에 빠져서 새벽3시에 일어나서 하다가 출근. 14 루미 2012/05/17 2,655
108300 이거...아토피 인가요? 2 아토피 2012/05/17 677
108299 염장올리브요.. 1 폴리 2012/05/17 1,446
108298 관리자님 제발부탁인데요 7 제발제발 2012/05/17 1,408
108297 하와이 자유일정 추천해주세요 2 웃음 2012/05/17 864
108296 가수 이지상의 사람이 사는 마을이 생방송중입니다. 라디오21 2012/05/17 501
108295 만약 국가의 행위로 인해 스트레스 받아 백혈병에 걸렸다면 2 2012/05/17 770
108294 나이 먹고 주책인가봐요 ㅠㅠ 40 디아블로가 .. 2012/05/17 11,937
108293 서울역에서 택시타고 기본거리가면 싫어하겠죠? 6 서울상경 2012/05/17 1,260
108292 이런 이야기 해도될까요(18금) 저밑에 노대통령비방글입니다. 3 읽지마세요(.. 2012/05/17 1,294
108291 고속버스 기사 급여 어느정도 되는지 아시는분계시면... 1 알려주세요~.. 2012/05/17 2,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