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득실이 얽혀있는 때엔 판단이 흐릴 수도 있으나, 충분한 시간이 지나도 진실을 보는 눈이 없다면, 안타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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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편지.. 어버이날에
(중략)
국민 여러분!
저에게도 어버이의 회초리를 드십시오. 국민여러분의 회초리는
언제든지 기꺼이 맞겠습니다. 아무리 힘없는 국민이 드는 회초리라
도 그것이 국익의 회초리라면 기쁜 마음으로 맞고 온 힘을 다해 잘
못을 고치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힘있는 국민이 드는 회초리라도
개인이나 집단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드는 회초리라면 매를 든 그
또한 국민이기에 맞지 않을 방법은 없지만 결코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너 내 편이 안 되면 맞는다`는 뜻의 회초리라면 아무리 아파도
결코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큰 뜻을 위배하라는 회초리라면
결코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굴복하면 저에게 기대를 걸었던 많은 국민들은
기댈 데를 잃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굴복하면 저에게 희망을 걸었던 많은 국민들은 희망을 잃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
그런데 하나 경계해주실것이 있습니다. 바로 집단이기주의입니다.
저는 대통령이 되기 전,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권변호사로
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힘있는 국민의 목소리보다 힘없는
국민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드리는 체질입니다. 그러나 대통령
으로서 국정을 할 때는 그 누구에게 혹은 어느 한 쪽으로 기울 수
없습니다. 중심을 잡고 오지 국익에 의해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대통령이 중심을 잃는 순간, 이 나라는 집단과 집단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치와 통치는 다릅니다.
비판자와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다른 것 입니다. 저는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국익이라는 중심을 잡고 흔들림 없이 가겠습니다.
(중략)
국민 여러분!
이 세상을 떠날 때 가장 후회스러운 것은 높은 자리, 많은돈을
갖지 못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부모님을 한번더 찾아뵙지 못한
것, 사랑하는 아이를 한 번 더 안아 주지 못한 것, 사랑하는 가족에
게 더잘해주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스럽답니다. 저도 IMF 후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전국의 노동자들을 설득하러
다니느라고 어머님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던 일이 아직도 가슴에 남
아 있습니다.
(간략)
저의 이편지가 부모님의 은혜를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 대한민
국이라는 가족공동체를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효도 많이 하십시오.
우리 모두의 가슴에 마음으로 빨간 카네이션을 바치며....
대한민국 새 대통령 노무현 2003년 5월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