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ㅊㅊ
'12.4.3 11:06 AM
(114.207.xxx.69)
한 때예요. 다그치지 마세요.
2. 아이의 감정
'12.4.3 11:08 AM
(65.49.xxx.85)
아이를 너무 어른처럼 대하는것 같아요.
아이가 지금 감정적으로 이해를 전혀 받지 못하고 운다는 사실만으로 야단을 맞고 있네요.
외롭고 힘들거 같아요. 본인도 이해받지 못하는 마음에 서럽고 답답하니 자꾸 눈물이 나오지요.
자꾸 울면 아이 우울증 걸려요.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세요. 왜 우냐고 자꾸 다그치지만 마시구요.
**이가 ~~해서 화가 났구나, 슬프구나, 등등 감정을 이해받기만 해도 아이는 금방 안정을 찾고 좋아져요.
3. 그게
'12.4.3 11:09 AM
(211.207.xxx.145)
뭐 마음대로 버렸다고 우는 거나, 자기가 버튼 누를건데 왜 먼저 눌렀냐
이 방향으로 가려고 했는데 왜 저방향으로 가냐, 그런 고집 부리는 거 비슷해요.
웬만하면 대충 맞춰 줍니다.
물어보고 존중해주고 울 건수를 절반 정도 줄여요. 우는 것도 놔두구요.
부쩍 그럴 때 인가 봐요, 게다가 그쪽 아이는 동생까지 봤고.
제가 터치하는 건 아이가 모드전환을 잘 못 해요, 몰입을 잘하기도 하지만 그것과는 좀 다른 건데
놀다가 목욕하기, 밥먹다가 옷입기, 요런 거 떼 부릴 때는 좀 엄하게 해줍니다.
방향전환이 잘 안 되는게 일종의 희미한 강박인거 같아, 모드전환 잘 되게 하는데에만 아이디어 많이 내요.
4. 민트커피
'12.4.3 11:09 AM
(183.102.xxx.179)
6살하고 6개월하고 똑같아요.
제 사촌이 비슷한 나이차이 딸 둘 키우는데
큰애가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해서
서울대병원부터 다 끌고 다녔는데 원인이 없데요.
애는 아프다고 울 정도인데.
나중에 소아과의사 선생님이 동생 있냐고 묻고,
동생한테 엄마가 어떻게 하냐 이런저런 거 묻더니
엄마가 무의식적으로 차별하는 거 애가 느껴서 그렇다,
6살이면 어른 아니다. 하루 1-2시간은 동생 빼놓고 큰애만 껴안고 같이 놀아라.
이런 처방 내리시더래요.
그렇게 했더니 애가 괜찮아지고 나중엔 동생도 지가 봐주겠다고 해요.
옆에서 봐도 애 엄마가 6살은 30살된 사람처럼 대하더라구요.
아무래도 동생보다는 크고 혼자 할 수 있는 게 많으니까 그렇다고 해도
6살은 6살일 뿐이죠.
5. victory527
'12.4.3 11:11 AM
(122.39.xxx.67)
아이스크림 사러 간 것은 정말 잘한 일이구요
스티카 버린 것은 엄마 실수 잖아요
다그치지 마시고 아이가 찾아보자고 하면 찾아보셔야 되잖아요
아이와 감정이입이 되어서 저도 눈물 날려고 해요
아마 엄마의 노력으로 인해서 훌륭한 따님으로 성장 할 거에요
화이팅입니다
6. 저도 엄마
'12.4.3 11:11 AM
(121.190.xxx.49)
저는 다섯살 남자 아이를 키우는데요,
어른이든 애든 눈물은 거짓말을 안한다고 생각해요.
안 슬픈데 우는 게 힘들듯이,
눈물이 나오는데 참는 것도 힘들어요.
아이는 울만한 일이니까 우는 걸거에요.
그냥 떼를 쓰기 위해 우는 건 금방 티가 나는 거 같구요..
아이가 슬픔이 많아서 우나보다 여기고
그냥 좀 안아주시는 건 어떨까요..
저는 아이가 울면
울지 말고 말로 하면 엄마가 더 잘 알아들을 수 있어, 그 정도의 따뜻한 말은 해주지만
억지로 그치라고 강요해본 적은 많이 않은 거 같아요..
7. 원글
'12.4.3 11:12 AM
(110.15.xxx.145)
조언 감사합니다. 동생이 있어서 그런지 제눈엔 다 컸다고 생각이 되서 자꾸 그렇게 다그치게되나봐요.
저도 정말 아이가 우울증걸릴까 걱정이되요..
그게..님 아이도 여섯살인가요?내용이 비슷하네요.
버튼 내가눌르려했는데...사탕까달라고해서 까주면 내가 입에넣을껀데 왜 입에 넣어주냐...
이런걸로 짜증을내요. 다시 힘내서..예..아이를 존중해줘야겠어요.
8. ㅁㅁ
'12.4.3 11:23 AM
(110.12.xxx.230)
그맘때 성장과정인가봐요.
울딸도 6살인데, 엘레베이터 버튼 지가 누를건데 왜 눌렸냐 등등 똑같네요.
자율성이 발달하는 시기라 그런가봐요.
울때 '이러해서 속상했구나' 짚어주면 좀더 잘 달래지는듯 해요.
9. 토닥토닥
'12.4.3 11:33 AM
(115.139.xxx.98)
버렸다고 길거리에서 뒹굴고 그러는거 아님 화내는거 아니라고 봐요.
따님도 속상해서 그런거잖아요.
저희 아이도 그럴때 있어요. 전 꼭 안아주고 "우리 아들 속상했구나? 아이고 속상했어..그랬어? 아이고 미안해라. 엄마가 그랬구나.." 막 그렇게 푸근하게 해주면 아이 맘이 풀어져요.
막 엄마가 할머니 마냥 호들갑도 떨고 푸근하게 해주세요.
엄마한테 위로받아야죠..
애기 하나도 힘든데 큰 딸이 좀 어른스러웠음..하는 마음 완전 이해하는데요..
그래도 좀 더 여유를 가지고 포근하게 해주세요. 막 오버해서 폭 감싸주세요.
참 애 키우는게 보통일이 아니지요?
10. 원글
'12.4.3 11:41 AM
(110.15.xxx.145)
저도님...저랑 너무 똑같으세요.
어제도 아이를 마구 마구 때려주고싶은 충동을 참느라 힘들었어요.
아이 양어깨를 잡고 왜이러냐고 마구 마구 흔들다가....정말...
저도 스트레스가 너무 큰가봐요..둘째를 아무래도 어린이집에 한두시간이라도 맡겨야할것같아요.
그리고 역시 글올리길 잘한것같아요.위로도 많이 되고 반성도 또 많이 됩니다.
다른거 다 필요없이...우리아이 행복한 아이로 자라기만하면 더 바랄게 없거든요..ㅠ.ㅠ
11. 그게
'12.4.3 11:42 AM
(211.207.xxx.145)
여섯살 여자아이예요, 자기가 하려는 일을 먼저 처리해 버리거나,
자기 자율성을 침해하면 주로 짜증내요. 자기 공간, 자기 소유물.
엄마 눈엔 별 거 아닌 게 아이에겐 다 '별 거' 라는 발상전환을 하면 좀 나아지는데
바쁘면 저도 속으로 화나요.
큰 애의 경우엔, 버스를 탈 때 저상버스를 꼭 타려고 고집하거나,
엄마눈엔 그게 다 같은 거잖아요. 아이 눈엔 저상 타는 거랑 일반타는 거랑 다른거죠.
어릴 때부터 선택권을 줘서 그런지 얼마나 스스로 하려고 하는게 많은지 까다롭고 섬세해서 골치 아파요.
애기때부터 선택권을 줘서 다행히 수동적인 아이는 되지 않았는데, 하도 많은 분야에 고집이 세서
저도 좀 지쳐서 요즘엔 되는 것 안 되는 것 구분하고, 기선제압용으로 냉정하게 한 마디 하긴 해요.
"그건 니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야."
첫애 때 생각나요. 존중해주고 어른으로 대한다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말을 많이 했는데
같은 나이 다른 집 막내가 받던 대접 보고 생각이 달라졌어요.
저희는 이 여섯살짜리여자애가 막내라, 사람들이 이 아이 대하는 눈이 달라요.
최근까지도, 미끌끌러워, 이렇게 잘못 쓰는 말도 아까워서 고쳐주질 못했어요.
사랑의 총량이 정말 달라요.
가끔 화 솟구치시면, 다른 집 여섯살 막내는 지금 어떤 대접을 받을까 생각해 보시면...큰아이에게 감정이입
쉬워져서 안스럽고 내 화도 좀 가라앉아요.
12. 나나나
'12.4.3 11:45 AM
(125.186.xxx.131)
저희 집 작은애도 6살인데 비슷한데요^^;; 특히 아무데나 막 그려놓고 여기저기 어질러서 버릴려고 하면 안 된다고 울고 불고, 그런데 막상 자기가 또 챙기지도 않죠 ;ㅁ; 집안이 너무 어지러워서 환장하겠네요. 아무튼 전 다 포기하고, 저희 애는 마음이 여린 앤가 보다 하면서 되도록 상냥하게 말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글 보니,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네요^^
13. 저
'12.4.3 11:45 AM
(221.139.xxx.63)
제가 원래 성격이 좀 냉정하고 침착한 편이거든요. 예를 들어 앞에사람이 피가난다, 화들짝 놀라거나 뭐 일넉 없이 좀 상대가 느끼기에 냉정해보일정도로 "빨리 지혈하고 병원가보도록 하지"뭐 이런식으로 그냥 대응하는 정도...
근데 아이 둘을 키우다보니.... 변하게 되더라구요.
작은 아이가 특히 예민했어요. 큰아이는 작은 아이 태어나고 작은 아이 우유먹일때만 뺴고는 저쪽으로 미뤄놓고 큰아이를 무릎에 앉히거나 옆에 앉히고 널 사랑한다고 해주고, 야단 칠때도 똑같이 야단쳐도 작은 아이한테 언니한테 대들면 안된다, 엄마가 없을때는 언니가 보호자니까 언니말을 잘 들어야 된다 하면서 큰아이를 치켜세우구...
예민한 작은아이.
작은 일에도 삐지고 눈물 뚝뚝 흘리고... 속상한 감정이 오래가구... 뭐가 안 맞다 싶으면 밤새 끙끙거리는 아이거든요. 정말 이제 7살되고 나니 사람됬어요. 덜 예민해지구...
어찌 데리고 키우나 싶을 정도였거든요.
엘리베이터 버튼 자기가 누를건데 하면서 울면 눈물 그치고 다시 얘기해봐라 하고 다시 얘기하면 1층까지 내려가서다시 누르고 올라오는 한이 있어도 또박또박 자기 의사를 표현하면 기다려줬어요. 현관 비밀번호키도 그렇구요. 언니가 누르고 들어와서 울면 다시 눈닫고 자기가 누르고 들어오게 해주고...
기다리세요. 기다려주세요. 재촉하지 말고.. 내가 설명했는데 왜 못알아들을까?안알아들을까 조급해하지 마시구요.
그리고 화내고 울고 소리치고 떼써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대하세요. 남의 아이다 생각하고.. 야단치고 같이 소리지르지말고 끌어안아주고, 상황 설명해주고 기다려주세요.
몇번 그러다보면 시간이 지나다보면 안정이되고 그런 행동이 줄어요.
지금은요 우리아이도 많이 좋아진게 웃고 떼쓰고 스스로 상처받는 횟수가 줄었구요.
대화가 통해요. 스스로 제게 와서 미끄럼틀을 타게해주면 엄마 오래 기다리지 않게 몇번만 타겠다 얘기하고 스스로 약속지키구요.(바람이 차서 놀이터에 못놀게 하니까 놀이터 지날때마다 이런 식으로 얘길해요)
전에는 고집부리고 그래서 데리고 외출할때 어려웠는데 이제는 애들 둘 데리고 서울일주를 주말마다 다녀요.
특히 동생이 태어났쟎아요. 원글님경우..
아이가 많이 힘들지요.
우스개소리 있지요? 동생 태어난것은
어느날 남편이 첩을 데리고 와서 당신과 첩을 똑같이 사랑하니 사이좋게 지내라 하는 것과 같다구요.
동생이 이쁜건 이쁜거고 자기도 얼마나 힘들겠어요.
아이는 10살이여도 아이일 뿐이더라구요.
말도 하고 다 커보여서 부모가 자꾸 큰애처럼 대하려고 하는데 아이는 아이예요.
칭찬할때도 야단칠때도 안아주세요. 사랑한다 해주고....
그래도 아이가 속으로 다 알아요. 야단 맞아야 하는데 엄마가 안아준다는것도 알구요.
14. 힘내자~
'12.4.3 12:27 PM
(58.230.xxx.243)
저도 같은 상황에 반갑기도 하고 저 혼자 이런 상황이 아닌게 ㅜㅜ 위로가 되어 글 남겨요.
제 아이는 첫째 5살 남자 아이인데요.. 둘째는 14개월이구요.
성향도 조심스럽고, 감성적인 아이였었죠.
코가 막힌다, 레고가 부셔졌다, 손에 물(밥풀)이 묻었다, 밥 뜨다가 밥이 바닥에 떨어졌다.
스티커가 잘 안 떨어진다. 내복에 물이 묻었다. 바지 벗다가 팬티가 같이 벗겨진다...등등
마음 알아주기, 받아주기..말도 설명도 수도 없이 하고 있어요. 저도 너무 큰 아이로 대하나...란 생각도 해보고, 답답하기도 하고 동생보고, 그 이후에 혼도 여러 번 나고,,유치원이란 새 환경에 적응하고 (성향과 관련..)등등 스트레스가많나보다 받아주자 하고 마음을 다스립니다.
그러다 한 번, 두 번, 세 번....시간대 별로 울고 또 울면 우~욱...올라와서 혼내게 됩니다.
한번 혼내고 나면 자괴감이 몰려와요. 힘이 쭈~욱 빠지게 되어요.
배려와 사랑으로 키우겠다....고 했었는데 둘째 태어난 후로는 잘 안되네요.
너무너무 소중하고 예쁜 아이인데 혼내게되는 이런 상황, 그리고 제 반응에 아휴..싫고 가슴이 무척 아파요.
요즘 이 아이 안에 있는 스트레스와 같은 안좋은 감정들이 자꾸 나와서 그러는건 아닌가 싶은데
머리로는 이해해주자 하는데 막상 그 상황에 직면하면 받아주기가 잘 안되네요.
하지만 또 노력해보려구요.
윗분들 댓글에 저도 힘을 얻고 갑니다.
원글님, ㅜ.ㅜ 반갑습니다....
15. 버리는 것
'12.4.3 12:40 PM
(130.214.xxx.253)
다른 이야기는 위에서 많이 해 주셨고
아이것 함부러 버리지 마세요. 한 8~9살까지 자기 것에 대한 집착이 있어요.
그래서 전 아이가 매일 접어놓는 종이들 이런 것 지저분 하지만
한 서랍에 몰아놓고 감추어 놓았다가 찾으면 꺼내 주고 안 찾으면
조금씩 몰래 버렸어요.
엄마는 별거 아니지만 아이는 큰거예요.
그리고 버렸을 땐 안버렸다고 시치미 뚝 떼시고 혼자 찾아 보라고 하세요.
그럼 혼자 찾다가 잊어 버리더라고요.
16. 에고
'12.4.3 1:48 PM
(113.10.xxx.139)
참 저도 이런 댓글 달려니까 부끄러운데,
저 나이 서른 넘고도 원글님 여섯살짜리 따님이 하는 행동 고대로 해요. 남편한테요.
자꾸만 징징대게 되고 별것 아닌 일에도 눈물이 주루룩 나요.
제가 임신중이라 그런 것도 분명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남편(제가 가장 마음을 맡기고 믿고 사랑받고 싶은 상대자)가
그래...너 힘들었지. 다독다독, 따뜻한 말 한두마디면 되거든요.
그냥 따님은 사랑이 고픈거예요.
엄마에게서 받을 수 있는 따뜻하고 부들부들한 모든 것들이 그리운 거거든요.
그게 남편과 아내건, 부모와 아이건, 관계의 본질은 비슷한 것 같아요.
글 읽다 보니까 원글님과 제 남편의 성격, 행동패턴, 상대(원글님께는 따님, 제 남편에게는 저) 에 대해
느끼는 당혹감이나 다소 짜증스러운 마음 등이
상당히 비슷한 것 같아요.
애나 어른이나 똑같은 거 같아요.
그냥 사랑만 많이 표현해주세요. 무슨 일이 있어도 너그럽게 대해주세요.
엄청난 미사여구가 아니어도 돼요. 부드러운 말이나 표정으로 잠깐씩만 표현해주셔도
상대는 굉장히 안정을 찾을거예요.
17. 전이감정
'12.4.3 2:56 PM
(121.128.xxx.240)
아이한테 화가 날때는 전이된 감정이 있을 때 그런 경우도 있어요.
무의식에서 올라오는 것이기 때문에 알아차릴 수는 없지만,
아마도 원글님이 싫어하는 면을 아이에게 보았을 때, 더 화가 날 거에요.
그러니까 그 화는 아이때문에 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한테 나는 것이지요.
이상하다 싶게 화가 올라올 때는 자신과 마주해 보세요.
아이를 양육하면서 성장한다고 하잖아요.
간혹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는 아이 눈에 멋진 어른일까?
18. 애물건버리지마세요
'12.4.3 4:10 PM
(175.201.xxx.201)
특히 애가 아무리 사소하게 놔둔 물건같아도 그걸 부모가 함부로 버리면 안 됩니다.
상상이상으로 애 입장에선 상처받고 홧병 나요.
저도 저 어릴 때 제가 놔둔 물건 엄마가 말도 안 하고 버린 적 있는데
그때 그 처참한 기분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어렸는데도 내 물건을 엄마가 버렸다는, 더 이상 그 물건을 내가 가질 수 없다는 사실에
엄청 서럽고 속상했어요.
엄마들이 잘 하는 실수중 하나죠.
어른들이 보기엔 사소하고 별 것 아닌 종이 쪼가리지만 그게 애한테는
글쓴분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과 비슷할 수 있어요.
말로야 애 입장에서 별 거 아니라고 하지만 그렇다면 저렇게 서럽게 울 리가 없죠.
엄마한테 혼나니까 어쩔 수 없이 그런 말을 한 것뿐.
그리고 자기한테 소중한 물건이 엄마가 함부로 버렸는데
그게 금방 좀 울고 아무렇지 않게 되기가 더 힘들죠.
글쓴분 같으면 소중한 귀중품이나 반지 같은 걸
다른 식구가 잘 안 쓰니까 자리 차지해서 버렸다고 하면
아 그랬어? 또는 한번 속상하고 금방 괜찮아지시겠어요?
아마 어른이라도 며칠은 속상해서 속이 뒤집어질 걸요.
하물며 감정 표현을 조절 못하는 애들이라면 말 다 했죠.
전 어릴 때 엄마가 물건을 너무 말도 없이 잘 버리시는 바람에
일종에 트라우마 비슷한 게 생겼어요.
누군가 제 물건을 허락도 없이 버리면 극도로 히스테릭해집니다.
그냥 그 물건 자체의 중요성과 연관없이 상대방이 얼마나 날 하찮게 여겼으면
내 물건을 말도 없이 버릴까 싶은 홧병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엄마하고 한번 난리가 날 정도로 다툰 적 있습니다.
그때 한번 난리쳤더니 그 뒤론 제 물건 함부로 안 버리시더군요.
그런데 그때마다 엄마가 두고 쓰시는 말이
그깟 물건이 뭐가 대단해서 고작 그거 가지고 난리냐는 거예요.
딱 당신 기준만 있고 제 의사는 안중에도 없는 거죠.
그때 심정 같아선 엄마도 똑같이 당신이 좋아하는 물건 제가 말도 없이
버리면 어떻게 나오나 보고 싶을 정도로 속상했어요.
그런데 참 그런 게 그런 저희 엄마도 당신 물건은 딸자식이라도
함부로 말도 없이 손대는 거 엄청 싫어하시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