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학교 동창에게 전화했더니

낭만염소 조회수 : 1,455
작성일 : 2012-04-02 19:13:57

작년 여름에, 중학교동창이면서 고등학교도 같이 진학한 친구에게 오랫만에 전화했었어요.

그동안, 하나였던 아이가 둘이 되고, 둘이었던 아이가 셋이되었더라구요.

그런데, 그 친구가...

첫날은 반가워하면서 전화를 받더니, 그뒤론 전화를 할때마다,

"나,지금 바쁘거든..."

하는거에요.

아이가 셋이면 한때는 자취도 같이 하고,결혼전까진 서로 잘 지냈는데..

그 작년여름의 마지막 전화를 끝으로 저도 전화를 하지 않았네요.

그친구도 제 전화번호를 알텐데도 한번도 직접 하지 않았구요.

"그래,,알았어.."

"응"

최대한 상냥하게 대답하고 오랫동안 그자리에 앉아있었어요.

 

무엇인진 모르지만, 그뒤론 두번다시 전화를 해선 안될것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가끔 생각나면, 꼭 목에 걸린 생채기처럼, 뭔가 나를 아프게 하는 친구.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 친구네 막내딸도 이젠 제법 커서 어린이집 다니겠다, 하는 생각이 종종 납니다..

그친구네 집에 가면 가장 단순한 스타일로 만들어진 양은수저가 놓여진 저녁밥상이 떠오르고, 세계문학전집이 오크빛 책장서재속에 빼곡이 들어차있던 불기없고, 조용한 단조로운 오후가 생각나는 봄비내리는 밤입니다.

IP : 110.35.xxx.10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2 7:53 PM (61.102.xxx.159)

    님도 결혼하셨다면

    왜 그랬을까? 라는 의문이 새삼 들진않을것같은데요

    상황이 이해가 되지않나요?

    아이가 많아 진짜 바쁘거나...

    사는게 팍팍해서 새삼 연락이 닿은 동창이랑 자꾸 엮이는게 별로 내키지않던가...

  • 2. ㅁㅁㅁ
    '12.4.2 9:14 PM (218.52.xxx.33)

    아이가 어리면 진득하게 전화 받을 시간이 없잖아요..
    잘 놀다가도 엄마가 통화하면 달려와서 자기랑 놀아달라고 매달리는 아이가 하나도 아니고 둘, 셋이면요.
    바쁜 시간이라는게 딱 정해져서 그 시간 피할 수있는 것도 아니고요.
    막내가 이제 기관에 다닐 나이면 작년에는 집에서 한참 복닥거리고 있었겠네요.
    상처 받지 마시지 ...
    저는 비슷한 시기에 아기 낳은 친구랑 일년에 두 번 겨우 통화했어요. 제 생일, 친구 생일.
    그것도 양쪽 딸들이 매달리고 까르르 웃고, 어떤 땐 울고 해서 목소리만 듣고 끊었고요.
    올해 유치원 보내놓고 겨우 한가하게 얼굴 볼 수있을 것같아서 설레는걸요. 임신 기간부터 다섯 살까지 겨우 세 번 봤어요 ㅠ 절친인데 !
    전화하기 힘든 사람도 있으니 .. 지금이라도 상처 토닥토닥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1059 봉주10화를 듣고....잡놈들 고맙다... 7 연두빛구름 2012/04/03 1,832
91058 음악 스트리밍 1개월 무료이용권 받으러 가세요 ㅎ big23 2012/04/03 434
91057 제발 미사일 발사해달라고 고대하는군요. 3 .. 2012/04/03 691
91056 그 마음..모두 같습니다 2 사랑이여 2012/04/03 508
91055 앞으로 말대답하는걸 삼가하라는 시어머님.. 76 며느리 2012/04/03 13,119
91054 주말 어떻게 보내시나요? 2 게으른 부모.. 2012/04/03 705
91053 리플 사진보고 뒤집어졌어요~~ 1 꿀꿀해서 2012/04/03 1,234
91052 변호사 비용만 10억 원…"자기 돈 안냈다" 1 세우실 2012/04/03 776
91051 그래서 뭐... 봉주10 6 그냥그렇다고.. 2012/04/03 1,055
91050 매일 들고다니는 가방 보관 어디다 하세요? 7 수납 2012/04/03 1,427
91049 서울 해금판매하는곳 !! 3 missha.. 2012/04/03 1,188
91048 민간사찰 폭로한 장진수에게 건네진 특이한 돈다발.... 3 ... 2012/04/03 1,297
91047 교통사고에 대해 여쭈어봅니다.. 3 입원?통원?.. 2012/04/03 539
91046 이어서 질문요..... 아래 수영글.. 2012/04/03 288
91045 클라리넷 구입 문의 드려요 4 악기 2012/04/03 1,399
91044 사진올리기 몰라서요??? 고릴라 2012/04/03 837
91043 커피같은 카페인 음료 뭐가 있을까요? 3 ^^ 2012/04/03 712
91042 갑목인지 을목인지요... 5 사주 2012/04/03 1,644
91041 또나왔네 유체이탈 화법 9 .. 2012/04/03 1,264
91040 한가인도 김희선 옆에 있으니..꿀리네요 41 ... 2012/04/03 17,996
91039 병이 있는 남자....여자들은 싫어하겠죠? 14 걱정 2012/04/03 2,498
91038 이번선거, 젊은애들 선거 좀 한다 하던가요??? 11 분위기어때요.. 2012/04/03 839
91037 자연의이치...매화꽃과벚꽃 1 .... 2012/04/03 561
91036 저도 잼있게 본 영화들 적어볼께요. 3 비오니까 2012/04/03 1,072
91035 어떤 인간이 제 고정닉을 도용했네요. 17 민트커피 2012/04/03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