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용한 점쟁이 찾아다니던 엄마

.. 조회수 : 5,779
작성일 : 2012-04-02 15:19:02
얼마전에 친정에 갔다가 우연히 엄마의 서류등등을 정리하면서 보니 예전(30년전)에 유명한 점쟁이에게
다니며 받아온 점괘가 적힌 노트가 발견이 되었어요

버드나무 골목의 처녀점쟁이 라고 - 새벽에 가서 번호표 받아야 겨우 순번 받아 점을 볼 수 있었지요-
처녀점쟁이라고 하면 아항??? 거기?? 하실 분들 있을겁니다
그때만 해도 저희 엄마가 점집, 사주, 굿~ 이런거 무지 좋아하실때고, 심지어는 내림굿을 해야 자식에게
되물림 되지 않는다고 신도 받고 그랬다네요.
그런데 여동생과 제가 결혼하고 일이 안풀려 용한 점쟁이를 찾아갔더니 친정엄마가 무속인 사주인데
거부해서 자식들에게 내려왔다고, 당장 접신을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개뿔~

그리고 제 여동생에게 절대로 운전하지 마라, 운전대 잡으면 한달안에 대형사고 나고 죽거나 평생 침대생활이라고
했지요. 노트엔 이렇게 적혀 있더군요. 운전대랑은 절대로 안맞는 사주...
제 동생 지금 25년 무사고 운전자입니다

암튼 그 용한 처녀점쟁이의 귀중한 말씀이 담긴 노트를 펼쳐보니 점 치러 갈때마다 엄마랑 동행한 여동생의 필사로
저희 자식 네명의 장래가 온통 적혀있는데, 단 한가지도 맞는게 없습니다.
정말 단 한가지도요.
저 뿐만 아니라 저희 가족 모두요
제 남편하고 결혼하면 자식이 없거나 단명하니 결혼도 시키지 마라고 극렬히 반대를 했더구만요
나이차이 많이 난 남자나 상처한 남자랑 결혼해야 안정적으로 살고, 정 안되면 아주 늙혀서 결혼하라고...
애가 셋이다~ 

그때 그때 어떤 문제를 가지고 가면 즉답을 내려줄런지는 몰라도...

저희 엄마 몇십년만에 빛을 본 사주노트를 보시더니 홱~~~~~ 집어던졌습니다
30년전에도 거금이었던 복채, 어쩔!!!

저희 엄마 말씀이 살면서 수시로 다른 이들 어려움을 헤아리고, 가능하면 양보하고, 
손해보는듯 싶게 살면 그것이 복이 되어 돌아오더라, 내 자식들이 이만큼 사는 것도 그 복이다 싶으니
너희들도 살면서 다른 이 마음 아프게 하지 말고, 어려운 사람 그냥 지나치지 마라....
이러시네요
IP : 14.55.xxx.16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2 3:21 PM (119.192.xxx.98)

    사주는 성격이나 적성, 배우자타입이런것만 참고해야해요.
    점쟁이 저 죽을날 모른다고 미래 맞추는거 못하구요.
    정말 하나~도 안맞아요.
    사주대로 하면 정말 자살자나 사고사로 죽을 사람 없어요.

  • 2. 12
    '12.4.2 3:23 PM (59.2.xxx.158)

    혹시 전주 처녀점쟁이 인가요??
    나이별로 평생운을 불러주는..

  • 3. 조명희
    '12.4.2 3:56 PM (61.85.xxx.104)

    우스개소리로
    저희 시어머니가 보러 다니던데는 다른것은 몰라도 죽는 날은 잘 맞추는 걸로 유명한데가 있는데 그동안 웃고 넘겼는데 몇년전에 저희 시아버님 돌아가셨는데 정확히 맞추더라구요. 저는 그동안 해만 알았고 작은 시누는 날짜까지 알았는데 안 믿었구요. 아버님은 모르셨고요. 장례 다 치루고 어머니께 나도 보러가야겠다고 지금도 하냐고 하니 돌아가셨다네요.
    근데 그 점쟁이는 자기 죽는날은 알았을까요?

  • 4. 옛 생각
    '12.4.2 6:02 PM (14.55.xxx.126)

    아,전주요?
    제가 익산에서 전주로 대학 다닐 때,
    엄마가 새벽에 깨우면 첫 직행타고 예약하곤 했어요.
    그리고도 시간이 남아 친구 집에서 아침먹고 덕진 학교로 갔었는데,,,
    엄마는 일하고 느즈막히 점보러 오시구요.
    저희는 점괘가 좋아서 자주 가고 잘 맞았는데요.
    너무 좋다고 가끔 기다리시는 분들 야쿠르트도 돌리고 그랬었는데,,,

    제 나이가 지금 50.
    아이가 대학생이네요.
    얼마전 대학 친구 만나서 가끔 점집 예약하러 새벽에 오던 제 이야기 했는데,
    님글보고 추억이라서 중얼거려 봤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6699 어머님이 백두산 가시는데 운동화로 될까요? 2 보라백두산 2012/07/11 1,474
126698 박근혜가 대통령 되어야 하는 이유 11 2012대선.. 2012/07/11 1,814
126697 헤어트리트먼트추천해주세요 2 헤어트리트먼.. 2012/07/11 1,528
126696 세모모양의 과자 추천부탁드려요~~ 2 ~~ 2012/07/11 1,549
126695 널부러져있는 옷을 보면서 '내가 이 집 종이냐??'했더니 가족 .. 11 집안에서 2012/07/11 4,788
126694 초등생 학생증이 있나요?? 4 오페라구경 2012/07/11 1,144
126693 [원전]EBS '다큐10+', 日 원전사고 후 방사능 오염 조명.. 1 참맛 2012/07/11 1,670
126692 우울하신 분만 보세요 3 배나온기마민.. 2012/07/11 2,798
126691 딸아이는 하고 싶은게 왜 이렇게 많죠? 4 아들과딸 2012/07/11 1,374
126690 초등교사 하고싶다 12 부럽네 2012/07/11 5,474
126689 사과라도 넣어야 하나요? 5 돼지불고기 2012/07/11 1,591
126688 국민 70% "나는 하우스 푸어"… 대출금 부.. 4 참맛 2012/07/11 2,213
126687 은행에 입금할때 타인이 해도 되는거죠 ? 1 ff 2012/07/11 1,174
126686 ywca가사 도우미가 맘에 안드는데.. ㅇㅏ 2012/07/11 1,253
126685 아파트 고민...조언부탁드려요^^ 5 ... 2012/07/11 2,076
126684 가슴 답답하신 분만 보세요 배나온기마민.. 2012/07/11 1,969
126683 중학생 스마트폰 추천해 주세요 2 중딩맘 2012/07/11 1,784
126682 내신 4.5등급으로 수시 써 낼 간호학과 있나요? 4 창피하지만 2012/07/11 4,980
126681 비피해 나는것 아닌지 1 홍수날듯 2012/07/11 1,410
126680 7월 11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1 세우실 2012/07/11 923
126679 결혼생활 잘 유지하시는 분들께 여쭤봅니다.- 남자란 존재에 대해.. 15 미워 2012/07/11 5,558
126678 이 정도 살찐 줄은 몰랐네요(47세..고3엄마) 2 ** 2012/07/11 4,852
126677 은행인터넷으로 몇년전까지 거래내역 알 수 있나요? 4 ... 2012/07/11 13,677
126676 미국 코스코 회원 카드로 한국 코스코에서 살 수 있나요 ? 9 코스코 2012/07/11 4,477
126675 사십대초반인데요...생리후에도 찔끔찔끔...이거 정상인가요? 2 .. 2012/07/11 5,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