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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식당에서는 애들 간수좀 잘 해주셨으면..ㅠ서비스업 힘들어요

피곤 조회수 : 2,961
작성일 : 2012-04-01 23:57:05

여러사정이 겹쳐 연말부터 식당을 열게 됐는데 다행히 장사는 잘 되네요
그런데 기껏 힘냈다가도 증말... 꾸준히 일이 한번씩 터져서 힘이 쫙 빠집니다

2월 초에도 어떤 애가 자기 엄마가방을 끌고다니면서 놀다가 차양드리운 창고방까지 들고가서
얼룩을 만들었거든요. 다시 사내라네요. 말크게 만들기 싫어서 사서 보냈습니다.

몇일 전에는 애들이 저희 밑반찬이 매워서 못먹는다고 계란찜이나 계란 후라이를 해내라는데
식당공정이 딱딱 돌아가게 정해져 있어서 바쁜 시간대에 그런 걸 해낼 수가 없거든요
반찬 중에서 맵지 않은 걸 (순두부 무침, 해물전, 청포묵) 권했더니 자기 애들은 그런 걸 못먹는다네요
애있는 집은 오지 말라는 소리면서 엄청 화내는데 대체 뭘 어떻게 해야할지..
계산할때까지 화내더라구요. 그저 굽신굽신 했습니다.

이번주 금요일이 최고였어요. 유치원쯤 다니는 아이가 저지레를 하다가
정말 넘어뜨릴 수도 없는 카트를 넘어뜨려서 다행히 뭐 특별히 깨진 건 없어도
잔반통이며 찌개며 밑반찬 한상이 다 넘어져서 방석 대여섯개 버리고 네테이블 정도는
20분 정도 앉으시지도 못했어요. 그 바쁜 시간대에. 그런데 제가 무릎꿇고 그걸 걸레질하는데
그 부모라는 두명이 아는척도 안하고 먹기만 하더라구요. 순간 열뻗쳐서 그 집 아버님께
최소한 죄송하다는 말은 한마디 하셔야 하는 거 아니냐 그랬더니
기껏해야 삼십대 중반이나 되겠는 사람이 반말로 내가 식당에서 편히 밥도 못먹냐 이러길래 
조용한 말투로 돈 안받을테니 나가달라고 말했습니다
젊은 시절 성질 다 죽였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되니 또 나왔어요.
어찌나 큰 소리로 욕을 하면서 나가던지..

근데 막상 가고 나니 이틀 지나고도 걱정이 되네요. 요새는 소문도 빨라서
괜히 이제 자리잡는 가게 길 내가 막은 건 아닌지.
날마다 서비스마인드를 복창하지만 정말 쉽지 않네요.
애들은 애들이지만 부모가 최소한도 안할 때 정말 화나고
한편으로는 가게 시작하고도 이러는 제가 밉고 참 그렇습니다.
아직도 편하게 잠이 안와요.
익숙해질까요.


IP : 175.118.xxx.133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4.2 12:04 AM (116.38.xxx.42)

    읽기만해도 짜증나요.
    원글님 지나친거 없구요

    저도 직장이 매장인데 ..문열고 와~~~~하고 들어오면서 5-7세 정도인 여자 아이 둘이
    뛰어다니고 카트를 끌고 밖에나가고 하는데..
    엄마는 그러면 안되요 ~~ 그런 말투에 애가 말을 듣나요

    단호하게 하지말라고하는 다른 엄마가 신선해보이기까지 하더군요

    자기 귀한 아이가 남에게 눈총 받는게 좋을까 그런생각이 들더군요

  • 2. ..
    '12.4.2 12:08 AM (218.50.xxx.38) - 삭제된댓글

    힘드시겠네요. 저도 아이 키우지만 요새 식당에서 대책없이 왔다갔다하고 뛰어다니는 애들 .. 제지하지 않는 부모
    옆테이블에 보면서도 불안합니다. 손님은 왕이라지만 왕다운 행동을 해야 대접받는거 아닐까요.
    이런 글 읽을때마다 장사하시는분들 대단하다 느끼네요. 소문이야 요새 사람들 남얘기 그리 신경안써요.
    내 경험이 중요하지.. 82에 털어놓으셨으니 잊으세요.

  • 3. 에휴
    '12.4.2 12:10 AM (118.33.xxx.152)

    남의돈 버는게 쉬운일이 없나봐요
    기본인성 예의가 없는 사람들이 왜이리도 많은지
    잘하셨어요 참기만하면 병나요
    식당에서 아이용 포크 물잔 이런것만 챙겨줘도
    얼마나 고맙고 그런데 대놓고 계란후라이내놓으라니
    내가다 열받네요

  • 4. 원글
    '12.4.2 12:11 AM (175.118.xxx.133)

    이렇게 82에 위로를 받아요ㅠㅠ
    오늘은 맘편히 자려고 노력해봐야겠습니다.
    다들 좋은 밤 되세요

  • 5. --
    '12.4.2 12:16 AM (220.73.xxx.123)

    제 아이도 식당에서 컵을 깬 적이 두 번 있었어요.
    옆에서 걸레로 치우로 있으면 너무 미안해서 여러번 사과했네요.

    그 뒤론 식당가면 먼저 플라스틱이나 종이컵있냐고 물어봅니다.

    계란 후라이는 정말 어이 없네요.
    가끔 식당가면 아이있다고 김반찬 따로 챙겨주는 주인분이 계세요.
    그런거 준비해 두셨다가 요구하는 손님 있으면 그거라도 내주세요.

  • 6. ...
    '12.4.2 12:16 AM (59.15.xxx.61)

    적반하장들이 너무 많아서 걱정되시겠어요.
    게다가 인터넷이라는 요물까지...
    요식업 하시는 분들이 말씀하시길
    좋은 후기든 나쁜 후기든
    인터넷에 오르내리면 무척 힘들다고...

  • 7. 맞아요..
    '12.4.2 12:18 AM (110.70.xxx.99)

    요즘 웬만한곳엔 푸드코트(?) 셀프식당이 많은데 그런곳가면 정말 아이들과 그 엄마들때문에 짜증나서 되도록 안가려고해요....
    음식올려진 쟁반들고 아이들 피해서 아슬아슬와야지 뜨거운 물한잔먹으려고해도 아이들때문에 너무 신경쓰이지...
    정작 아이들 엄마로 보이는 사람들은 속편하게 수다삼매경에 빠져서 이건 아이들이 사람인지 말인지 알수없게 아무데서나 뛰고 소리지르고..
    왜 도대체 아이엄마들만 돈내고 먹나요?
    나도 내돈내고 밥먹는데 남의 아이들때문에 불편을 겪으면서 또 참아야하는건지...
    내가 아이들 뛰어노는 놀이동산이나 운동장에서 밥먹는것도 아닌데 왜 내가 불편해야하고 아이엄마들의 권리만 존중되어야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더군요....
    제발 사랑하는 자녀들을 사람답게 키웁시다
    말새끼처럼 키우지말고요....

  • 8. ㅇㅇ
    '12.4.2 12:23 AM (110.12.xxx.162)

    다 진상이네요
    가방 안사주셔도 되는데;

    미국에서 한 식당은 애들때문에 넘 골머리앓아서
    애 출입금지라고 써놓고선 안받아서 항의도 받고 했는데
    어찌 된지 아세요?
    오히려 매출 증가
    조용히 밥먹길 원하는 손님들이 더 많이 찾아와서 잘된데요

    저도 밥먹으러 가서 애가 옆자리에 있으면 우선 긴장부터 되는데
    고생 많으시겠네요

  • 9. 몰상식
    '12.4.2 12:23 AM (122.100.xxx.38)

    몰상식한 사람들은 안오는게 도와주는거 아닌가요?
    그때그때 얘기해줘야 합니다.어른이든 아이든.
    그래도 돈 안받을테니 나가달라는 말씀하실 배짱 있으시네요.
    식당은 맛있으면 손님 안 떨어져요.오히려 못오게되는 진상들이 더 안타까울거예요.
    힘내세요.

  • 10. ㅇㅇ
    '12.4.2 12:28 AM (183.102.xxx.228)

    저도 아기엄마지만 그런 행동은 하지도않고 보지도 못했는데
    인터넷보면 정말 이상한 사람들 많은거같아요
    힘드시겠어요...

  • 11. 아이고
    '12.4.2 12:42 AM (110.70.xxx.163)

    지 애가 진상이니 부모가 따라서 더 진상짓 하는거구만요 굽신거리지말고 당당하게 나가세요 저런것들은 손님도 아닙니다 쫄지마세요 맛있음 다 옵니다..

  • 12. 어휴..
    '12.4.2 1:08 AM (211.238.xxx.78) - 삭제된댓글

    어제 식당에서 아이 하나가 계속 뛰어 다니는게 좀 불안하더라구요.
    결국 다먹은 그릇 치우고 카트 밀고 가던 아주머니가 그 아이 뛰어 오는거 피하다가
    신발 벗는곳으로 미끄러지셔서.....
    카트 쓰러져 그릇이며 잔반이며 다 엎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사람 진짜 많았는데 아주머니 어쩔줄모르시고...
    아이 부모는 나몰라라.... 더웃긴건 아이 아빠가 나가면서
    자기 운동화에 음식물 진짜 딱 한방울 묻었는데
    세탁비 물어내라고, 어제 운동화빨래방에서 찾아온거라고 돈 내놓으라고... 큰소리치고..
    어휴.. 진짜 무개념들 많아요..

  • 13. ...
    '12.4.2 1:18 AM (175.253.xxx.167)

    전 식당 가면 아이들 있는 자리는 피해서 앉아여...--;

    도대체 애들 단속을 왜 그리들 안하시는지..
    특히 뜨거운 음식 취급하는 곳에서
    애들이 미친듯이 뛰어 다니는 거 보면, 일 날까봐 남인 나도 식은땀이 나던데....

  • 14. 어휴
    '12.4.2 1:45 AM (211.234.xxx.40)

    나이들어서 새로 시작하신것 같은데 성공하시길 바라고요 읽는 순간 짜증이 오네요 저도 나이 별로 많지 않지만 요즘 진상과 직반하장이 판을 치는 세상이라서 답답해요 여기 올라온 글들 중에도 그런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요 뭐든 쉽겠습니까만 현명하게 대처하시고 진상들 너무 받아주시지 마세요 힘내세요

  • 15. 포뇨맘
    '12.4.2 2:24 AM (115.140.xxx.194)

    자기 새끼 귀여운만큼
    다른 사람의 공간도 존중해줘야죠.

    아가엄마로써 잘 키우겠습니다..

  • 16. ...
    '12.4.2 4:04 AM (121.161.xxx.90)

    댓글들 읽다보니 정말 쓰레기같은 인간들이 많네요. 그 정신으로 아이 가르치면 참 잘 되겠다 싶은...

    어디서나 매너를 잘 지키는 사람이 됩시다

  • 17.
    '12.4.2 6:53 AM (101.119.xxx.138)

    원글과 댓글 읽는 것 만으로도 짜증이 솟구치고 스트레스 팍팍 받네요. 하긴 뭐 대통령부터 그모냥인데...

  • 18. 햄스테드
    '12.4.2 8:53 AM (122.203.xxx.200)

    가까운 저희언니도 저러니 미치겠어요. 애가 넷인데 첫째가 엄청 뛰어다니고 밑으로 셋도 장난아니거든요. 친정부모님과 외식하면 쪼로로 다~같이 가야되는데 제가 다 민망하고 피곤하고 짜증나요. 식당가면 제가 엄청 혼내고 하는 편이지 언니는 말만 가만있으라고 하네요. 그것도 형부있으면 눈치보여서 제지하지도 못하겠어요.

  • 19.
    '12.4.2 9:31 AM (58.121.xxx.24)

    학부모 모임에서 칼국수집엘 갔는데 잘아는엄마
    아들이 방서가열몇개를 좌악 펼쳐놓고 바닥에
    하나씩 패대기를 치며 노는데 와~~~~
    그엄마 아무소리도 안하고 주인표정 울그락푸르락
    참는 모습에 그저 같은 일행이라 미치게 창피하고
    미안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애를 둘을 키웠지만
    정말 저런 부모 이해 못합니다개진상

  • 20.
    '12.4.2 9:32 AM (58.121.xxx.24)

    방서가☞방석

  • 21.
    '12.4.2 11:33 AM (121.88.xxx.227)

    이런 고충도 있겠군요. 그냥 식당 앞에다 몇 세 이하 출입 금지 붙이면 안될까요? 처음에는 욕 좀 먹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관리 잘되고 좋은 결과가 나올 거 같애요.

  • 22. 저는
    '12.4.2 12:03 PM (121.189.xxx.95)

    쭈꾸미 먹으러갔다가 그 복잡한 집을 서너살 남자아이가 내복만 입고
    상사이로 뛰어 다니더라구요 더우니까 아예엄마가 옷을 벗긴상태~~
    저희 쪽으로 왔을때 두손을 꽉잡고 단호하게 말했어요
    그러다가 다치니까 뛰지말라고..
    한두번 더뛰더니 그럴때마다 한마디 했더니 자기 자리로 가서 앉더라구요

  • 23. 뉴욕에서..
    '12.4.2 8:58 PM (218.234.xxx.27)

    그랬다잖아요. 어린아이 있는 가족은 안 받겠다고.. 이것저것 따져보니 그게 오히려 다른 손님들에게 더 편한 서비스 줄 수 있어서 좋다고.. 그쪽은 독신남이나 딩크가 많아서 더 그럴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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