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호수공원 막말녀

세상에 조회수 : 1,631
작성일 : 2012-04-01 16:22:09

호수공원 8년차...

아침마다 혼자 호수공원을 돌며 내집 마당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하며 살아가는 아짐입니다.

햇살 좋은 봄에는 커피한잔의 달콤함을 호수를 바라보며 즐기고,

아무튼 저의 하루는 아침마다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는 낙으로 시작됩니다.

오늘은 오전 11경 남편과 함께 호수공원을 돌았어요.

호수공원 반쯤 돌았을 때 화장실이 가고싶어지더라구요.

새장 근처에 화장실이 있어서,

남편보다 조금 앞서 걸으며 코너를 작게돌기 위해 보행자 도로 상대편 방향을 침입했습니다.

사람도 별로 없었고,  마주오는 분들과 부딪히지 않기 위해 나름 잔디쪽에 바짝 붙어서 코너를 돌고 있는데

그때 검은색 복장을 한 아주머니 두분이 지나가더라구요.

그러면서 저한테 "이쪽으로 가야지..~ 이쪽..~" 하고 말을 하더군요.

"아, 네"하고 누구나 인사하듯 미안한 마음으로 인사하고 몇발자국 나아갔는데,

"아, 네~가 뭐야? 어 뭐야???"라고 반말을 하면서 매섭게 쏘아 붙이더군요.

제 나이 올해 46살.

동안 외모도 아니고,

그래서 제가 뒤돌아 서서 " 왜 반말이세요?" 했더니

두 아주머니 중 한분이 저한테 ' 야!~~ 이년아~~~블라블라~~"

깜짝 놀랐습니다.

무슨 입에 걸레를 물었는지... 쌍욕이 쏟아지더군요.

나이도 그리 많아보이지 않고, 제 또래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순간 저도 너무 놀라고 화도 나고 해서 " 야, 됐다~~됐어~"라고 반말을 했네요.

그랬더니 또 다시 " 이년이 ~~~ 블라블라~~" 쌍욕이 마구 쏟아지고,

옆에서 남편은 왜그래?만 연발 하고, 남편이 그 아주머니들과 싸움이 날까봐 말도 못하고...

멀리 벤취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볼까봐 창피하기도 하고...

그냥 상대하지 말고 가자고 하고는 계속 걸었네요.

그런데 며칠전 일이 갑자기 떠오르더군요.

오늘 제가 쌍욕을 듣던 바로 그자리에서 아주머니 두 분이 큰 싸움이 벌어졌었습니다.

쌍욕이 오가고 육탄전으로 벌어지기 직전의 모습으로 주위 사람들은 말리고...

호수공원 8년을 돌며 싸우는 모습은 그날 처음 보았습니다.

작은 말다툼 조차 본적이 없었는데...

불현듯 오늘 아침일을 겪고 보니 쌍욕을 하던 사람들이 그날 싸움하던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네요.

~~  상쾌한 아침에 호수공원에서 이게 뭔일이랍니까?

보행자 도로를 못지킨 저의 잘못도 있지만, 좋게 이야기 해도 충분히 미안함이 가득했는데...

그분들은 제가 무어라고 말을 했어야 아무말없이 지나갈 수 있었을까요?

"아, 네~~" 라는 말이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요?

돌이켜 생각해보아도 어감이나 어투도 불손하게 대답하지 않았는데...도저히 어디가 잘못됐는지 모르겠네요...

IP : 119.64.xxx.15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서운 사람들
    '12.4.1 4:49 PM (116.36.xxx.29)

    참 많아요.
    어지간하면 모르는 사람들하고 말 섞어지는걸 피해야 할꺼 같네요

  • 2. ...
    '12.4.1 4:57 PM (175.116.xxx.201)

    마음 푸세요.

    별 미친사람 다 보겠네여 그런 사람은 피하는게 상책이예요.

  • 3. 별달별
    '12.4.1 5:02 PM (220.122.xxx.173)

    정신이상자 같음,..

  • 4. 호수공원
    '12.4.1 5:04 PM (218.233.xxx.18)

    언니가 이사와서 젤 좋은게 호수공원이라고 노랠 불렀는데...
    요즘 정말 정신이상자들 많아요.

    언짢으시겠지만 똥은 피하는게 상책~!!!

  • 5. ㅇㅇ
    '12.4.1 5:14 PM (110.14.xxx.78)

    특히 일요일에 이상한 사람들이 더 많이 오는 거 같아요

  • 6. 꺄울꺄울
    '12.4.1 7:54 PM (113.131.xxx.24)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습니다

    ^^

    미친 사람들과는 상종을 안 하는 것이 세상을 편안하게 살아가는 한 방법이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6981 피부상태요????? 3 도리게 2012/08/02 937
136980 며칠전부터 현미로만 밥을 하는데 다이어트에 좋을까요 7 현미 2012/08/02 2,103
136979 상황별 영어회화 dvd 나 비디오 추천 바랍니다. 얼음커피 2012/08/02 965
136978 오뎅 좀 좋은 것도 있을까요? 10 어묵? 2012/08/02 3,562
136977 새로운 세상이네요 2 군입대카페 2012/08/02 1,729
136976 유럽 여행시에 얼음물요(아들 동반시 주의사항) 여쭙니다. 11 궁금 2012/08/02 3,774
136975 아기고양이 가족을 찾아요 2 아기고양이 2012/08/02 1,434
136974 스마트폰으로 게임하면서 운전하는 사람봤어요. 5 황당한일 2012/08/02 1,251
136973 헉.. 부모 ebs 보는데요 3 2012/08/02 3,173
136972 매직스티키 써보신분 1 청소 2012/08/02 893
136971 대기업 때려치고 가업 물려받겠다는 남친 15 고민 2012/08/02 6,725
136970 급!! 지하철역근처 갈만한곳 추천해 주세요^^ 3 ^^ 2012/08/02 1,574
136969 취미에 미쳐 사는 남편 어떠세요? 25 더운데미쵸 2012/08/02 5,989
136968 여수 엑스포요..저렴하게 다녀오세요.. 8 ........ 2012/08/02 2,039
136967 중학생 영어 교과서 씨디는 어디서 구하나요? 4 얼음동동감주.. 2012/08/02 1,083
136966 선수들의 눈물,나의딸의눈물,나의눈물 그리고 우리의 눈물 boston.. 2012/08/02 925
136965 올림픽 방송 원자현이요 6 마봉춘 2012/08/02 2,324
136964 크리스탈 라이트 1 맛있당 2012/08/02 2,577
136963 임경선 책... 엄마와 연애할때. 3 앙이뽕 2012/08/02 1,862
136962 현미밥이 안맞는 사람도 있을까요? 6 ??? 2012/08/02 3,610
136961 요즘 청소 꼬박꼬박하세요? 23 .. 2012/08/02 4,852
136960 아이스에이지 7살이 봐도 재미있을까요?? 7 .... 2012/08/02 1,589
136959 상암동에 게이트 볼장이 있나요? 2 .... 2012/08/02 801
136958 근데 장례에 대한 제 생각이 특이한가요? 7 나님 2012/08/02 2,501
136957 손학규는 어떤 사람이에요? 14 그립다 2012/08/02 2,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