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호수공원 막말녀

세상에 조회수 : 1,405
작성일 : 2012-04-01 16:22:09

호수공원 8년차...

아침마다 혼자 호수공원을 돌며 내집 마당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하며 살아가는 아짐입니다.

햇살 좋은 봄에는 커피한잔의 달콤함을 호수를 바라보며 즐기고,

아무튼 저의 하루는 아침마다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는 낙으로 시작됩니다.

오늘은 오전 11경 남편과 함께 호수공원을 돌았어요.

호수공원 반쯤 돌았을 때 화장실이 가고싶어지더라구요.

새장 근처에 화장실이 있어서,

남편보다 조금 앞서 걸으며 코너를 작게돌기 위해 보행자 도로 상대편 방향을 침입했습니다.

사람도 별로 없었고,  마주오는 분들과 부딪히지 않기 위해 나름 잔디쪽에 바짝 붙어서 코너를 돌고 있는데

그때 검은색 복장을 한 아주머니 두분이 지나가더라구요.

그러면서 저한테 "이쪽으로 가야지..~ 이쪽..~" 하고 말을 하더군요.

"아, 네"하고 누구나 인사하듯 미안한 마음으로 인사하고 몇발자국 나아갔는데,

"아, 네~가 뭐야? 어 뭐야???"라고 반말을 하면서 매섭게 쏘아 붙이더군요.

제 나이 올해 46살.

동안 외모도 아니고,

그래서 제가 뒤돌아 서서 " 왜 반말이세요?" 했더니

두 아주머니 중 한분이 저한테 ' 야!~~ 이년아~~~블라블라~~"

깜짝 놀랐습니다.

무슨 입에 걸레를 물었는지... 쌍욕이 쏟아지더군요.

나이도 그리 많아보이지 않고, 제 또래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순간 저도 너무 놀라고 화도 나고 해서 " 야, 됐다~~됐어~"라고 반말을 했네요.

그랬더니 또 다시 " 이년이 ~~~ 블라블라~~" 쌍욕이 마구 쏟아지고,

옆에서 남편은 왜그래?만 연발 하고, 남편이 그 아주머니들과 싸움이 날까봐 말도 못하고...

멀리 벤취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볼까봐 창피하기도 하고...

그냥 상대하지 말고 가자고 하고는 계속 걸었네요.

그런데 며칠전 일이 갑자기 떠오르더군요.

오늘 제가 쌍욕을 듣던 바로 그자리에서 아주머니 두 분이 큰 싸움이 벌어졌었습니다.

쌍욕이 오가고 육탄전으로 벌어지기 직전의 모습으로 주위 사람들은 말리고...

호수공원 8년을 돌며 싸우는 모습은 그날 처음 보았습니다.

작은 말다툼 조차 본적이 없었는데...

불현듯 오늘 아침일을 겪고 보니 쌍욕을 하던 사람들이 그날 싸움하던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네요.

~~  상쾌한 아침에 호수공원에서 이게 뭔일이랍니까?

보행자 도로를 못지킨 저의 잘못도 있지만, 좋게 이야기 해도 충분히 미안함이 가득했는데...

그분들은 제가 무어라고 말을 했어야 아무말없이 지나갈 수 있었을까요?

"아, 네~~" 라는 말이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요?

돌이켜 생각해보아도 어감이나 어투도 불손하게 대답하지 않았는데...도저히 어디가 잘못됐는지 모르겠네요...

IP : 119.64.xxx.15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서운 사람들
    '12.4.1 4:49 PM (116.36.xxx.29)

    참 많아요.
    어지간하면 모르는 사람들하고 말 섞어지는걸 피해야 할꺼 같네요

  • 2. ...
    '12.4.1 4:57 PM (175.116.xxx.201)

    마음 푸세요.

    별 미친사람 다 보겠네여 그런 사람은 피하는게 상책이예요.

  • 3. 별달별
    '12.4.1 5:02 PM (220.122.xxx.173)

    정신이상자 같음,..

  • 4. 호수공원
    '12.4.1 5:04 PM (218.233.xxx.18)

    언니가 이사와서 젤 좋은게 호수공원이라고 노랠 불렀는데...
    요즘 정말 정신이상자들 많아요.

    언짢으시겠지만 똥은 피하는게 상책~!!!

  • 5. ㅇㅇ
    '12.4.1 5:14 PM (110.14.xxx.78)

    특히 일요일에 이상한 사람들이 더 많이 오는 거 같아요

  • 6. 꺄울꺄울
    '12.4.1 7:54 PM (113.131.xxx.24)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습니다

    ^^

    미친 사람들과는 상종을 안 하는 것이 세상을 편안하게 살아가는 한 방법이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1743 저의 발 각질 관리 비법 11 ^^ 2012/04/07 4,945
91742 ‘명쫓사(이명박에게 쫓겨난 사람들)’를 아십니까? 3 투표 2012/04/07 837
91741 주걱턱이..유전이 잘 되나요? 13 ㅇㅇ 2012/04/07 4,831
91740 소형청소기 다 그런가요? 13 갈등 2012/04/07 1,650
91739 며칠전 중1여학생 왕따 피해자 글 쓴 엄마입니다 10 속이 상해서.. 2012/04/07 3,090
91738 서울 오늘 날씨 어때요? 1 2012/04/07 486
91737 주진우 김어준 생방... 천정배 1 사월의눈동자.. 2012/04/07 1,175
91736 만약 여러분이 그 수원에 살인현장 앞에 있었다면 5 ... 2012/04/07 1,520
91735 목아돼 - 교회관련 발언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네요 9 참맛 2012/04/07 1,345
91734 오늘 조선일보 1면 김용민 사진보셨어요? 17 ㅇㄱㄱ 2012/04/07 2,923
91733 부부는 닮아가는게 아니라 원래 닮은 사람이 결혼 많이한다는 거 5 ..... 2012/04/07 5,832
91732 이런걸로 회사 관두기는 좀 그런가요? 5 ... 2012/04/07 1,136
91731 강정마을 구럼비폭파 저지중 신부님 7미터 떨어져 중상... 6 아봉 2012/04/07 836
91730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더 큰 위험이 찾아온다 2 그들에게감사.. 2012/04/07 629
91729 네티즌이밝힌 - 4·11 총선 부재자 투표율 90.1%의 진실!.. 5 참맛 2012/04/07 2,141
91728 용기냈던 경험 공유해요. 저는 고기부페 혼자가기 4 먹는거 2012/04/07 3,867
91727 어제 노회찬님 시사토론 대박이었나봐요.. 9 빵터져요 ㅋ.. 2012/04/07 2,703
91726 다음 검색어로 환생경제 올라왔네요..ㅎㅎ 6 환생경제 2012/04/07 812
91725 수원 사건 희생자를 위해,, 종교를 떠나서..기도해 주세요. 맘.. 17 기도 2012/04/07 1,323
91724 효과좋은 영양제 추천해주세요 4 ㅍㅍ 2012/04/07 1,525
91723 새눌당이 김용민의 과거사를 캤다구요? 으메~ 5 참맛 2012/04/07 1,555
91722 그럼 갈비찜 갈비양은 얼마나 하면 될까요? 2 헌 새댁 2012/04/07 2,179
91721 주진우기자 긴급공지 2 .. 2012/04/07 2,115
91720 시어버터 딱 하루 썼는데요~~~이건 뭐~ 27 ..... 2012/04/07 18,169
91719 천 샘플 구할수 있는 곳 좀 알려주세요 2 2012/04/07 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