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사주라는거 믿지는 않는데
정말 돈 안내고 본 사주가 두번인데
지금도 신기하다... 하고 있어요
한번은 대학을 졸업하던해
친한 친구의 고등학교 동창이 철학원을 개업한다고..
이 친구가 고등학교때 공부를 잘 했는데
다리가 불편해서 어머니께서 업어서 학교를 다녔다고 해요
근데 대학 원서 쓰러 갔더니
담임샘이 가슴에 못 박는 소리를 하셔서 그 길로 대학 진학 포기하고
사주 공부(그 당시에 "기름 먹은 책"이라고 하던데 무슨 책인지는...)를 4년인가 하고
곧 개업(?)을 한다고 놀러가자고 해서
다른 친구랑 모두 3명이 그 집을 놀러가서
낸 돈은 없고 그 어머니께서 차려주시는 밥 먹으면서 한명씩
사주를 봐주었는데요
다른건 다 기억 안나고
제꺼중 세가지
"늦게 결혼하는게 좋겠다. 일찍 결혼하면 40까지 많이 힘들겠다.
그리고 그 이후는 편안해지고.."
"남편은 양띠"-여기서 제가 반발했는데 저랑 6살 차이
그 당시 6살 차이면 아저씨라고 취급 당했던 때라...ㅠ
"그리고 네 몸에 칼 자국(수술 자국)"이 생기겠다.."
여기서 첫번째
23에 결혼했어요 대학 졸업하고 1년 있다가
23년간 시집살이하고 나이 45될때 풀렸어요
두번째
남편이 자기가 양띠라고 할때 소스라치게 놀랐어요
우리는 연애결혼
세번째
나이 35될때 자궁근종으로 수술을 했지요
그것도 난소 하나 들어내고...
그러다가
48에 남편이 병으로 떠나고
혼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생활하고 있을때
급해서 택시를 타고 가게되었는데
그 기사님 10분 정도 가다가
"죄송하지만 하나만 여쭤봐도 될까요?" 하시더니
"지금 남편분이 안 계시죠?" "헉~"
그러시더니
"먼저 가신 남편분도 훌륭하셨지만 앞으로 오실 분도 참 훌륭하십니다.."
"뭔 소리세요? 제가 재혼을 하게된다구요?"
전 결혼 다시는 생각지도 않았거던요
"저 결혼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요
제게 아이들도 있고 시어머님으로 인해 결혼이라는 자체가 싫어요
이왕 앞길을 아신다면 제게 그 길을 피할길도 알려주세요" 했지요
했더니
"앞으로의 길을 피하지 마시고 오는대로 받아들이시면 되지만
정 싫으시다면 종교생활이나 공부를 하시죠"
해서 제가 다시 공부해서 지금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중입니다.
하나 더 물어봤지요
"얘들이랑 살아야 하는데 경제생활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어떨까요?"
그 분 말씀
"앞으로 더 좋아지면 좋아지지 나빠질 건 없습니다."ㅎㅎ
내리고 났는데 그 분 번호도 몰라요
친구들 핸드폰 번호라도 물어봤어야지
아님 택시 회사라도 알아두던지, 아님 택시 차 번호라도..하고
들볶았지요
아래의 글을 보다가
그야 말로 우연히 본 사주가 어떨때는 이렇게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