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로 이사온 지 두 달이 되어갑니다.
바로 윗층에 어린 아이들이 있는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뛰어다니네요.
한 여덟시부터 뛰기 시작해서 거의 하루 종일 쿵쿵쿵쿵 소리가 끊이질 않아요.
어린이집도 안 다니나봐요.
참다 못해 제가 윗 집에 올라가서 이야기를 할까 했어요.
물론 감정 상하시지 않게 잰틀하게...
그런데 저희 친정엄마가 그러시더군요. 너도 애 키우는 사람이 그러면 안 된다고.
(저희 집 애는 아직 걷질 못해요.)
우리 집 아이도 곧 저렇게 뛰어다니면 나도 아랫층에 피해를 줄 처지인데 서로 이해하고
넘어가라고...
그래서 그냥 참았어요.
그런데... 바로 며칠 전...
어떤 젊은 아주머니가 우리 집 초인종을누르셨어요.
"누구세요?"
"아...저 윗 집 사는 사람인데요. 떡 좀 가져왔어요.
저희 집 아이들이 너무 뛰죠? 죄송해요. 조심 시키는데도
잘 안 되네요. 죄송해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백설기를 세 개나 주고 가시는 거 아니겠어요...?
그 순간... 이 아주머니도 아이들 때문에 얼마나 맘 조리며 사실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올라가서 이야기 안 하길 정말 잘했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