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건축학개론> 평이 엇갈려서 고민하다가
보러 갔는데, 보길 잘했어요.
영화는 자신이 공감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작품성과 크게 상관없이 평이 달라지는데,
이 영화는 저에게 공감과 추억을 불러 일으켰거든요.
저도 90년대에 대학 다닌 세대라서
김동률의 아련한 노래 <기억의 습작> 오랜만에 듣고 아련하니~울컥~
그 시대에 정말 주옥같은 발라드 노래들이 많았어요.
영화에 나온 김동률 노래 외에도 <친구와 연인사이> , 공일오비의 노래들 등
다시 듣고 싶은 그 시대 노래가 많죠.
저는 영화를 보면서-옛 생각이 나더군요. 저는 아련한 대학시절 첫사랑은 없구요..ㅠ...
대학교 때 저는 동갑내기 동기 남학생들의 대쉬를 여러 번 거절했었는데요-
원래 동갑들은 찌질해 보이기도 하고, 그 당시 하는 행동들이 유치하기도 했고요.
여자는 맘에도 없는데, 남자 지들끼리 다투기도 하고...하여튼 청춘이니만큼
그리고 386같은 거대담론이 없던 세대여서 개인적인 고민과 연애의 자잘한 사건과 에피소드들이
즐비했어요....
남자 동기들이 영화 속 재훈보다 훨씬 찌질했으면 했지, 덜하지 않았습니다.
그들도 다 이제는 좀더 부드럽게 대해 줄걸~하는 아련한 추억이 되었네요.
미안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너 좋아~하고 잘 표현하는 요즈음 20대들이 보면 재미없어할 영화일 수도 있지만,
완성도 높은 작품은 아니어도 그 시대의 정서를 현실적으로 잘 표현했다는 점에서
저는 이 영화를 감성적인 분들에게 추천~~
한 가인 제주도 집은 정말 탐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