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맞벌이하다가 외벌이 10년

ㅇㅇ 조회수 : 3,205
작성일 : 2012-03-31 20:54:48

처녀 때 엄청 잘 나갔어요.
누구나 선망하는 직업군이었고 일도 엄청 잘한다고 칭찬이 자자했죠.
결혼하고 몇 년 더 다니다가, 시어머니의 학대와 남편의 몰이해로 ... 지금 생각해보니 우울증이었던 듯..
너무 괴로워하다가 직장을 그만두었거든요.
 
그만 둔 이유를 말하려는게 아니구요.
그때는 월급도 괜찮아서 사람들에게 밥도 잘사고 용돈도 잘주고 물론 시댁에도 넉넉하게 잘 했어요.
회사 그만두고는 굉장히 절약해서 살아요.
여전히 밥도 잘사고 시댁에도 잘하지만요,,, 이건 제가 남에게는 좀 후한 편이라서요..
제 자신은 사치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은 아끼는 천성이구요.

외벌이 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일주일에 한 번 도우미 아줌마 못 쓰는 거였어요.
누가 살림 도와주는게 여자에게는 많이 도움이 되잖아요.

맞벌이 하다가 외벌이 하니까 수입이 반으로 줄어드는 게 아니고
제가 쓸 수 있는 가용비용이 제로가 되는 거더라구요.
남편이 버는 돈은 그야말로 생계비용으로 다 나가니까요.
 
한달 수백만원 월급 받으면.. 한달 백만원정도는 내맘대로 막 쓰고,
가끔 몇 백만원은 다른 사람을 위한 일에 팍팍 내주고,
기분전환으로 좀 비싼 음식도 가끔 먹어주고.. 이럴텐데요. 
에휴.. 한 번 인생 이젠 못해보고 끝나네요.

천원, 이천원 절약하고, 포인트 쌓고.. 이런 생활이다보니 제게 쓰는 돈은 엄청 아껴요.
특히 핸드폰 비용이 왜 그리 아까운지...
아, 그때는 핸폰 요금도 한달 8-9만원 나왔었어요.
시간없어서 친구 못만나는 대신 한 번 통화료 얼마나 나오나 전화라도 실컷하자면서 핸폰으로 수다도 한참 떨고 그랬거든요.
지금은 구형 핸드폰. 고장 났는데 집식구들이 쓰던 핸드폰에 번호이동만 또 했네요.
지금 티비 보는데 스마트폰 노트 쓰는 커리어우먼 보니까 부러워요.
돈 잘 벌때 한달 5-6만원 별거 아니었는데....
 
애들 다 키웠거든요. 뭐라도 할까 뒤적이지만 예전 그런 생활은 못하죠.   
인생. 좀 신중하게 살아야겠더라구요. 한번 실수가 영원하네요.
돈도 돈이지만 사회에서 인정받는 직업군에서 영영 멀어진 것이 너무 아쉬워요.

IP : 110.14.xxx.7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비슷
    '12.3.31 9:08 PM (119.71.xxx.153)

    저는 님 정도는 아니어도 대기업 다니다 결혼하며 그만 뒀는데...
    요즘 생각하니 회사 다닐 때가 나의 전성기였지 싶습니다.
    그 땐 몰랐어요. 좋을 때란 걸...
    주부 16년차가 되니 전공 살리는 것도 어렵고, 몸도 머리도 둔해지고 그렇네요.
    그래도 언젠가 일을 다시 하리란 꿈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려면 준비를 해야 될텐데
    정확히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싶은 지 모르겠어요.
    가끔 내가 그냥 일을 계속했더라면 더 행복했을까 하고 생각한답니다

  • 2. 주부
    '12.3.31 9:25 PM (125.182.xxx.131)

    아이 잘 키우고 식구들 생활 안정시켜주는 주부 일이
    정말 중요하긴 한데
    이런 거 보면 아이들 다 키우고 난 주부들 능력이 사장되는 것 같아
    참 안타까워요.
    다시 일을 한다고 해봐야 거의 노동집약적인 일들이고...
    하긴 뭐 청년실업 문제가 워낙 크다보니 주부들 명함 내놓기
    힘든 사회적 분위기도 한 몫 하는 것 같네요.. 에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9936 아....무신 잼있다... 별달별 2012/04/01 512
89935 까다 까다 깔게 없어서... 1 ^^ 2012/04/01 735
89934 하체 튼실한 77사이즈 저렴버젼 등산복 브랜드 추천해주세요. 2 엄마딸 2012/04/01 1,369
89933 민간 사찰 덮으려다 외통수 똭~~~ 2 참맛 2012/04/01 1,148
89932 헤어지고 오는 전철 아니옵니다 18 루실 2012/04/01 4,028
89931 카톡 질문있어요..답변 부탁 1 따라쟁이 2012/04/01 640
89930 한겨레 보도에 의하면 참여정부때의 자료는 대부분 경찰감찰자료 수당 2012/04/01 416
89929 지금 청와대 한짓을 간단히 정리해주죠. 6 참맛 2012/04/01 1,140
89928 한살림 생식 드셔보신분 계세요? 5 생식 2012/04/01 3,947
89927 연예인들 사찰당했다…靑 명단에 누가 포함? 샬랄라 2012/04/01 657
89926 비타민C, 방사능 원인 암 위험 줄여준다 2 파랑새 2012/04/01 1,567
89925 나이 먹고 양갈래 머리하면 이상한가요? 39 ..... 2012/04/01 16,180
89924 요즘 자게.. 알바들이 설치나봐요. 마이클럽처럼 되면 안 되는데.. 9 왜 이러죠?.. 2012/04/01 888
89923 잇몸에 좋은 소주요법 10 고래밥 2012/04/01 13,647
89922 아토피 아이에게 먹일 좋은 정장제 추천이요 오잉꼬잉 2012/04/01 911
89921 민간인사찰 노무현정부 몸통의 자백 4 참맛 2012/04/01 1,112
89920 어떤 여자의 일생의 가장 부러우시가요? 12 쿠킹호일 2012/04/01 3,582
89919 Love in Asia 1 러브인아시아.. 2012/04/01 687
89918 [리셋뉴스] 에서 보도한 총리실 문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를 공지.. 2 사찰 2012/04/01 710
89917 넝쿨당...결국 귀남이네는 미국 못가겠군요.. 21 에고 2012/04/01 11,486
89916 글만보고도 제 미래를 알수 있다면.. 1 누군가 2012/04/01 545
89915 계란찜 ㅁㅁ 2012/04/01 728
89914 까악~~~~~저 컴퓨터활용능력2급 필기 합격했어요.!!!! 3 아싸! 2012/04/01 1,205
89913 처음 배우는 플룻 코스트코에서 파는 야마하 괜찮은지요? 1 초3학년 2012/04/01 3,428
89912 수분 에센스.. 2 추천.. 2012/04/01 1,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