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 직전 휴가를 내고 오늘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아침에 집을 나섰습니다. 물론 기상시간도 평소와 같았지요. 집에 있어서는 휴가가 또 하루의 토요일, 일요일이되어 쉴 수 없는 하루가 될거란 걸 알고 있으니까요 .
조조 영화를 골랐습니다 근처 가까운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는것 중 볼만한 걸로 골라 건축학 개론. 결혼전 혼자서 씨네큐브도 다녔는데, 조조 영화표가 오천원인줄도 모를 지경이 되었네요.^^
90년대 중반 학번이라서인지 딱 제 감성과 맞닿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추억속의 물건들, 의도된 설정도 그닥 거슬리지만 않았고 무리없이 잔잔한 스토리도 괜찮았어요.
중반쯤 여주인공이 술에취해 욕하는 부분에서 왈칵 눈물이 나올뻔 했죠. 내가 하고 싶은 말인데, 다른 사람이 하니까 나말고 내나이쯤인 누군가도 그런가보다 위안이 좀 되었어요. 그런 말 들어줄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지만 가족에게는 상처일테고 친구들은 제각각 바빠 만나기조차 어려우니까요. 사회운동 오래 하신 어느 분의 "결혼은 행복하게 해 주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을 성숙한 인간으로 만들기 때문 " 이라는 요지의 인터뷰 기사가 와 닿는 요즘이었거든요.
늘 생활이 건조하기만 하지만 영화를 보고 돌아보니 제게도 추억할만한 얘깃거리가 있어서 조금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까페에서 사는 문제와 상관없는 생각도 하고 점심먹고 다시 회사로 가지 않으니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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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내고 영화를 보다
나는누구 조회수 : 1,023
작성일 : 2012-03-30 13:55:44
IP : 211.246.xxx.19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퐌똬스띡직장인
'12.3.30 4:25 PM (211.110.xxx.214)와 좋으셨겠어요.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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