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직서를 쓰려고요.

조회수 : 1,552
작성일 : 2012-03-30 11:45:44
참 많이 지쳤어요.
20대도 직장생활
결혼해서도 계속 직장생활
정말 열심히 살았거든요.

부모님이 가진 것 없이 힘들게 사셔서 지원해줄 형편 안돼셨고
그래서 제가 열심히 모아 결혼하고 살아야 해서
부모님이나 형제나 누구에게든 부담주거나 피해주지 않으려고
정말 성실하게 일하고 살았어요.
급여는 작았지만요.

결혼후 지금 회사에 다닌지 7년.
작은 급여에 시작했지만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소규모 사업장이라 직원도 별로 없이 사장님외 직원 한둘에
업무는 소규모 사업장이 그렇듯 혼자서 몇 사람의 일을 하면서
사무실도 깨끗하게 관리하고 내집보다 사무실 물건 아껴가면서
지금도 제 스스로 인정하는건
정말 너무 열심히 일했다는 거에요.

중간에 급여가 올랐어도 많은 급여도 아니고
만약 내가 하는 일이나 사무실 관련해서 제가 챙기는 걸 기준으로
비교한다면 훨씬 급여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건 월급을 바라고 하던 게 아니고
제 스스로가 꼼꼼하기도 하고 그런 성격이라 제가 하고 싶어서 
한 일이니 후회없구요.

작년부터 회사 사정이 너무 힘들어서
직원들 급여가 (대표님포함) 몇개월 밀려있어요.
참고 견디던 근무한지 일년 반 정도 되신 직원 두분은
결국은 퇴사 하셨고요. (밀린 급여는 자금 될때마다 정산 하기로 하셨겠죠.)


사장님 다음으로 가장 오래 일한 저는
회사 사정도 알고
이러다가도 일이 한두건 생기면 바로 정리가 될 수 있기도 하니
참고 기다리면서 지냈어요.
그만두더라도  급여는 정산을 다 받은 상황에서 그만두어야
신경쓸 일이 없을 거 같아서요.
또 4월까지 중요한 신고도 있어서 제가 챙겨야 해서요.


하루에도 수십번 생각이 바뀌다가
참아보자 하다가
기혼자에 30대 중반에 전문직도 아닌 일을 하는데
다른 곳 취직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두려움에
그냥 버텨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참 며칠 간격으로 생각이 들쑥날쑥 그러는데.


다음주엔 사직서를 작성해서 올리려고요.
4월 말에 그만두는 걸로.
그사이 회사에 중요한 신고 끝내 놓고.
회사가 일거리가 생겨 급여 정산도 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남편도 회사 퇴사를 생각하고 있어요
남편 회사는 진짜 억덕회사 같은 곳이라 남편 마음 이해해요.


남편도 저도
삼십대 중후반인데
아직 아이 없을때 잠깐 숨고르기를 해야 할 시점인가 싶기도 하고요.

지방으로 내려갈까..하는 생각도 좀더 생각해보고요.


남편도 저도 많이 치져있는 상태같아요.
IP : 112.168.xxx.6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
    '12.3.30 11:51 AM (125.7.xxx.25)

    열심히 살아오셨네요.
    기운내세요...

  • 2. 은우
    '12.3.30 12:00 PM (211.214.xxx.184)

    지금이 원글님도 남편분도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하시구요
    잠시의 휴식기좀 가지셨다가 다시 시작하세요.

  • 3. 원글
    '12.3.30 12:05 PM (112.168.xxx.63)

    그래도 되겠죠?
    근데 맘이 불안하긴 해요
    제가 정말 좀 많이 참는 편이라 회사에서도 이런저런 상황일때
    남들은 그만둬도 잘 참고 견디는 편인데 그러면서도 속으론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을거라 생각해요.

    그런것들 생각하면 정리해도 된다 싶으면서도
    좀 두렵고 그래요.

    내 집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데
    잠시 쉬려다 계속 쉬게 되면 어쩌나 싶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7983 놀라운 감자생즙...녹즙기? 휴롬? 지겨우시겠지만 의견구합니다... 7 하늘 2012/07/10 5,308
127982 남편에게 여자가 생겼습니다..저는 남편을 모르겠습니다...한마디.. 3 감사합니다3.. 2012/07/10 3,384
127981 방금 좋은 아침에서 너무 웃긴거 ㅋㅋㅋ 2 ㅇㅇ 2012/07/10 3,244
127980 김남길, 이번 주말에 제대하네요~ 4 신난다 2012/07/10 1,587
127979 주기적으로 주방용품 사고 싶어서 병이 나요 ㅜㅜ 2 왜이러나 2012/07/10 1,410
127978 매콤한 김치찌개는 어떻게? 13 밥하기싫다 2012/07/10 3,357
127977 7월 10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7/10 766
127976 강아지 관련 질문 드립니다. 3 !! 2012/07/10 806
127975 긴 바지에 레인부츠 미디사이즈 신으면 완전 이상할까요? 2 커피한잔 2012/07/10 2,221
127974 아이소*라는 선전하는 화장품 괜찮나요? 3 ... 2012/07/10 1,545
127973 적금 드세요 6 ㅇㅇ 2012/07/10 3,361
127972 끈없는 런닝 셔츠 있을까요? 2 더워 2012/07/10 1,178
127971 중국여행팁 ^^ 8 배나온기마민.. 2012/07/10 6,641
127970 오토비스 구입 망설이고 있는데... 7 오토비스??.. 2012/07/10 1,946
127969 생일케이크 생일당일날 받으시는게 좋으신가요? 3 생일케이크 2012/07/10 936
127968 비비 바르기 전에 비비부머나 프라이머 추천해주세요~ 4 ..... 2012/07/10 2,343
127967 추적자에서 제일 때려주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요? 10 만만한가? 2012/07/10 3,127
127966 면생리대...힘들줄 알았던건 완전 착각이였어요. 18 오호라 2012/07/10 10,522
127965 핸드폰이미쳤어요 혼자 자동실행하네요 8 아무셔 2012/07/10 3,164
127964 용식아!!! 2 ㅋㅋ 2012/07/10 2,256
127963 박지성vs양준혁 누가 더 신랑감으로? 20 ... 2012/07/10 3,871
127962 렌지후드 기름때 어떻게 닦으시나요 10 매직블록? 2012/07/10 3,135
127961 7월 10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7/10 855
127960 식욕억제제..이거 물건이네요; 19 신세계 2012/07/10 38,337
127959 고추장아찌 만들고 며칠후 간장 끓여 붓는거.. 1 .. 2012/07/10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