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의 물방울때문에 망신당했어요ㅠㅠ

완전 창피 조회수 : 3,381
작성일 : 2012-03-29 21:12:18

제가 신의 물방울 보고 와인에 푹 빠져서 와인 동호회니 뭐니 다니면서 코르크마개도 모으고 그러다 보니  와인좀 마신다고 소문이 났어요.

회사에서 중요한 거래처분 대접을 해야하는데 평소에 제가 와인매니아라고 소문이 나서 저보고 그분저녁 접대를 같이하자고  하시더라고요. 부장님은 자기는 와인 하나도 모르니까 저보고 와인 사오라고.

그 분이 취향이 좀 고급스러우신것 같다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정해주신 금액 안에서 좋은 와인이다 싶은거 백화점에서 추천해달라고 해서 사서 저녁식사장소에 갔어요.( 그집은 와인은 안 팔지만 가져갈 수는 있는 고급 식당)

부장님이랑 그 거래처 분 부부께서 먼저 와 계셨고( 부장님이 부인도 같이 초대하신다고  하셨어요. 그때 알아차렸어야 했는데...ㅠㅠ)

저희 부장님이 그 부부앞에서 제 칭찬마구 하시면서 와인 잘 아는 친구라고...

와인 글라스 준비해달라고 하고 와인 따서 드렸는데

그 부인되시는 분이 와인병좀 봐도 될까요.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물론이죠 하면서 이런저런  와인에 관한 이야기를 막 설명해드렸죠.(저는 제가 사간 와인이 얼마나 좋은지, 뭐 그런거 잘 몰랐어요. 그냥 금액에 맞는 좋은 와인 달라고 했거든요)

두분이 미소를 지으시면서 잘 들어주시길래 더 신나서 막 얘기했고 부장님은 완전 좋아하셨구요.

식사는 화기애애하게 잘 했고 비즈니스 관계 일도 잘 되어서 제가 의기양양했죠.

그다음날 부장님이 제가 그전날 참 큰일했다고 막 칭찬도 해주시고 그래서 기분도 완전 업되었었거든요.

그게 지난 목요일이었는데 오늘 회사 동료들이랑 우연히 거래처 얘기 하다가 그분얘기가 나왔는데

동료하나가 그분 부인 친구와 어떻게 또 아는사이더라고요. 그래서 얘기해주는데

아뿔사.

그분 부인이 프랑스에서 어릴때부터 오래 살다 오신분이라는거예요.

그리고 제대로 프랑스 요리랑 와인을 대학에서 공부하신분이라는거...ㅠㅠ

프랑스 사람들도 그 부인되시는 분 요리에 감탄하는 그런 분이라네요.(가게도 운영하셨었다네요 한국오시기전에)

제가 그런 분 앞에서 신의 물방울에서 본 지식을 마구 마구 늘어놓았으니 (전 프랑스에 가본적도 없으므로 발음 완전 한국식으로..ㅠㅠ)

그러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 부부가  캐쥬얼하셨는데 멋지게 코디하셨고

부인되시는 분이 굉장히 세련되시고 낭창낭창 하다고 하나? 뭔가 굉장히 분위기 있는 그런분이구나  그랬어요.

가방이나 뭐 이런것도 명품같은거 아니고 그냥 전체적으로 뭔가 멋진 분위기. 저는 그게 돈이 많은 분들이라 그런건가 그랬는데 그게  아니었나봐요.

그분 눈에는 제가 어떻게 보였을지...

완전 창피 창피....

이래서 사람이 겸손해야 되나 봅니다. 너무 창피해서 맥주마시고 있습니다. 흑흑흑

IP : 112.148.xxx.10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2.3.29 9:15 PM (112.144.xxx.68)

    원글님은 아는 선에서 열심히 설명 한 건데요 뭐.애 많이 쓰셨어요. 그리고 그 부인은 정말 겸손한 분인거 같아요^^

  • 2. ...
    '12.3.29 9:16 PM (110.14.xxx.164)

    ㅎㅎ
    그분들이 점잖은 분들이셔서 이쁘게 봐주셨을거에요
    보통 사람들이야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게 당연한거니..
    누구나 그런일이 있지요

  • 3. 귀여우세요..ㅎㅎ
    '12.3.29 9:17 PM (116.127.xxx.28)

    이름있는 빈티지 와인이라고 최고로 맛있는것도 아니고... 와인 맛은 요리와 분위기의 어우러짐 아니겠어요? 화기애애하셨다니 그걸로 충분히 잘하신거지요. 와인...급 당기네요. ㅎ

  • 4. 아마
    '12.3.29 9:17 PM (14.52.xxx.59)

    그분도 그 만화 봤을거고,님의 지식창고가 어딘지 알았을겁니다 ^^
    근데 진짜 공부 많이 하고 제대로 아는 분은 그런걸로 남 흠잡지 않아요
    걱정마세요

  • 5. ..
    '12.3.29 9:26 PM (124.51.xxx.157)

    나쁘게보진않았을거같은데요~ 넘걱정마세요^^

  • 6. jk
    '12.3.29 9:44 PM (115.138.xxx.67)

    아~~~

    나도 저런 인내력을 키워야 하는데......

    본인은 본인앞에서 저런 얘기하면 속으로 짜증내면서 주제를 돌려버리기 때문에....
    "도대체 너님이 뭘 안다고 내 앞에서 감히!!!!!!!!!!!!!!!!!!!!!!!!!!!!!!!!!!!"

  • 7. 그 사모님..
    '12.3.30 10:32 AM (218.234.xxx.27)

    너무 우아하시고 훌륭하심.. 보통 그렇게 전문가 (본인) 앞에서 얕은 지식으로 수다떠는 사람 있으면 대부분은 야코를 죽이고 싶어하는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9457 명품가방 욕심이 한 순간 펑~ 11 ** 2012/05/21 5,448
109456 도와주세요..고2 사탐 결정요... 4 사탐 뭐하지.. 2012/05/21 1,276
109455 양태반 크림 추천 좀 해주세요 1 건조걸 2012/05/21 1,562
109454 분당에 미술 배울만한 곳 아시는분.. 4 .... 2012/05/21 1,329
109453 수학문제 알려주세요 2 언제나처음처.. 2012/05/21 698
109452 디큐브시티 기둥에 붙은 유리타일 아이들 만지면 큰일 나겠어요. 2 애엄마 2012/05/21 1,447
109451 주방보조 아르바이트 9 .. 2012/05/21 3,170
109450 아들 인생이 걸려 있어요...(이곳엔 전문가가 많으시단걸 알기에.. 30 아들아 미안.. 2012/05/21 15,771
109449 노통을 능욕하는 상사와 부하직원 6 ... 2012/05/21 1,285
109448 노무현의 마지막 육성 "담배 하나 주게" 2 참맛 2012/05/21 2,601
109447 남편이 바람나면 상대여자만 잡을까... 5 왜?? 2012/05/21 2,622
109446 뒤늦게 드라마 마왕에 빠져... 1 지지지 2012/05/21 1,695
109445 어린이집사고ㅠㅠ 11 어항속물고기.. 2012/05/21 2,133
109444 자기 급이 아니라고 생각한 친구가 나중에 잘된걸 보면 18 .... 2012/05/21 5,655
109443 대전 시외터미널 근처에 웨딩홀 3 대전 시외터.. 2012/05/21 1,002
109442 견과류 얼마나 먹어야할까요? 5 질문 2012/05/21 2,386
109441 강남터미널(또는 신세계)주변에 죽집있나요? 5 질문 2012/05/21 2,833
109440 제가 만든 볶음밥이 항상 맛이 없어요 21 .. 2012/05/21 3,286
109439 수원영통이나 용인흥덕지구.. 올림머리 메이크업추천좀해주세요..^.. 1 봄바람 2012/05/21 1,403
109438 방자전 보여주실분 ㅠ 3 급질 2012/05/21 1,768
109437 갤노트 쓰시는 분들, 도움말 부탁드립니다 3 도와주세요 2012/05/21 1,354
109436 맛있는 딸기 쥬~스 만드는 방법 알려주세요 19 과일비싸 2012/05/21 10,147
109435 주말에 하이브랜드(양재 코스트코앞)도 진입,주차힘든가요? 3 ... 2012/05/21 1,358
109434 [추모광고] 변경 내용 공지합니다. 6 추억만이 2012/05/21 928
109433 노짱님 3주기 서울 광장 다녀왔어요.. 8 누구? 2012/05/21 1,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