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돈벌러 갈테니... 걱정마쇼..

치.... 조회수 : 3,039
작성일 : 2012-03-29 10:59:54

올해 3월 드디어 막내까지 유치원에 입학시켰습니다..

결혼하고 10년.. 세 아이를 내 손으로 키우면서 처음으로 해방감을 느껴보네요..

점심을 라면으로 먹어도 되고, 먹기싫으면 건너뛰어도 되고..

간단히 외출할일 있으면 준비시간 단 5분이면 끝나고..

나가고 싶으면 아이 낮잠시간에 관계없이 홀로 훌훌 다녀고 되고..

이 자유로운 느낌도 아마 이번주에 끝날것 같네요..

 

작년쯤 부터 막내를 유치원에 보내면 어떤 일을 해야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일과 관련된 시험을 쳐서 스펙도 높이고 쉽고, 일자리가 없다면 자원봉사라도 해서 저만의 만족감도 느끼고 싶고,,

다행히 결혼전에 공부하던 일과 관련된 직업을 구할수도 있게되었어요..

어제 면접을 보고 왔기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그래도 약간은 가능이 있지않을까 싶네요..

몇 주 동안 이 일자리를 잡기위해 여러사람한테 조언도 듣고,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내일이면 드디어 발표날이네요..

 

그러다 남편하고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근처에 사시는 시어머니 이야기가 나왔네요..

시모께서 '막내도 유치원에 보냈는데, 에미는 어디 일하러 안 나가는가 묻더라네요..'

그 소리 듣는 순간 열이 확 오르더군요..

이제껏 10여년동안 가까이 산다는 이유만으로 실컷 부려먹더니, 이제 좀 자유로워지니 돈 벌러 오라는 소리로 밖에 안들리네요..

 

남편도 그 소리 해놓고는 이야기가 잘못 꺼냈다 싶었는지 얼른 다른 말로 돌리기는 했지만,,

이거 은근 기분나쁘네요..

 

제가 만약 일자리를 못 구했으면, 눈치 엄청 줬겠죠?

 

첫 월급타면 친정 엄마 아부지, 시부모님께 10만원씩 용돈드리고 맛있는거 먹으러 가려고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는데.. 시어머니 한 마디에 일단 20만원은 굳었네요.. 용돈.. 그런거 없습니다..

그냥 울 엄마 아부지나 열심히 챙겨야겠습니다..

 

 

 

 

IP : 211.228.xxx.237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29 11:04 AM (110.13.xxx.156)

    부모 마음이란게 그럴것 같아요
    저도 엄청 기분 나빴는데
    자식 키우다 보니 남의 자식도 귀하지만
    내자식 힘든거 보이고 내자식 어깨에 4명을 지고 있다 생각하면
    그런맘 충분히 들것 같아요. 표현하지 않으면 세련된 사람이지만
    옛날사람들 그게 되나요 표현해서 욕먹는거지

  • 2. 취업인
    '12.3.29 11:17 AM (211.36.xxx.45)

    말 전한 남편이 더 밉네요...(실수겠지만)

    듣고 섭섭하기는 하겠지만 친정부모님 용돈은 드리고 시부모님 용돈 안드린걸 나중에라도

    남편이 알면 섭섭해 할 듯...

    다달이 드리는거 아니면 처음 마음으로 드리고 예쁜 며늘 되세요..

    취업하면 가까이 사시는 시부모님 신세 질일도 생길듯....

  • 3. ㅇㅇ
    '12.3.29 11:22 AM (211.237.xxx.51)

    ㅎㅎ
    솔직한 마음은
    아.. 그래도 원글님 어느정도 경제력이 되시는 것 같다..
    또는 남편분이 잘버는것 같다 그런 생각부터 들어요 (애기가 셋이라니까)
    음..... 만약 경제적으로 충분한데도 시모님이 그러시는거라면
    저같으면 섭섭할것 같습니다.
    아직 아이들이 다 큰것도 아니고 겨우 막내 유치원 보내놓았는데요...
    뭐 돈 잘버는 아들이라도 혼자 버는게.. 에미입장에선 내 새끼만
    고생한다 싶겠지만요...

    에휴.. 그냥 원글님이 넓게 이해하고 넘기세요~
    암튼 부럽습니다.. ㅠㅠ
    이제 고등학생 된 딸 하나 가지고도 허덕이는 입장에선
    경제적으로 넉넉하고 애기들 많은 집이 젤 부럽습니다 ㅠ

  • 4. (저는 아들 없는 사람입니다만...)
    '12.3.29 11:30 AM (203.247.xxx.210)

    내 아들 혼자 생계 짐 다 지고 있다 생각하면
    짠 할 것 같아요....

  • 5. 저는 아들 있는 사람입니다만...
    '12.3.29 11:43 AM (211.41.xxx.106)

    내 딸이 아무 도움 없이 세 아이 혼자서 동동거리면서 키우고 키웠다 생각하면 짠할 것 같아요.
    부부가 알아서 할 일이지, 손주들 양육 도움 준 것도 없고 생활비 보태 주지도 않는 양반이 며느리 맞벌이에 왜 입을 대나요.

  • 6. ..
    '12.3.29 11:48 AM (211.253.xxx.235)

    내 아들 혼자 생계 짐 다 지고 있다 생각하면
    짠 할 것 같아요.... 33333333333333

  • 7. 할매
    '12.3.29 11:55 AM (223.33.xxx.96)

    저런 사람일수록 자기 딸이 애 셋 키우며 맞벌이해야 할 처지면 사위 능력없다 욕함.
    그 말 전하는 남편 츠암..... 머리가 너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판단 안 섬. ㅋㅋㅋ

  • 8. 아줌마
    '12.3.29 12:04 PM (119.67.xxx.4)

    참나..생계 책임지게 하기 싫으면 계속 끼고들 사시지!
    여자는 애 키우면서 노나요? 나 원참... (저도 일하는 사람입니다만... 정말 이상한 시각 빈정상해요)

  • 9. 에휴
    '12.3.29 12:12 PM (119.204.xxx.107)

    말로 복을 걷어차네요

    가만히 놔두면 어련히 알아서할까,,,

    저는 일하다가 지금 애없이 전업중인데

    어찌나 주위에서 저를 대역죄인취급들인지,,,

    집에서 매일 뭐하냐 안심심하냐 애나가져라(애가 애완동물도 아니고 ㅡㅡ)

    누구는 몇시간못자고 일해서 얼마를 벌었다더라 알바라도해라 등등

    그럴수록 일하고싶은 마음도 뚝 떨어져요

  • 10. 아줌마님 동감해요..
    '12.3.29 12:20 PM (112.186.xxx.101)

    가장이 된 아들이 돈벌어 생계 책임지는게 왜 안쓰럽고 며느리가 원망스러운가요..
    결혼 안했거나 맞벌이면 아들이 돈 안벌어도 되는 것도 아니고 언제든 그만둬도 아무 상관 없거나 사회생활이 덜 힘들어지나요? 아내가 돈벌어다주면 아들이 어떤 점에서 더 편해지는 건지도 모르겠고. 사회생활은 똑같이 하면서 집안일 더 많이 해야 하니 오히려 더 힘들어지지 않나요.
    그게 안쓰러워서 며느리한테 돈벌라고 닥달하는게 당연한거라면
    아들 전업주부 할 수 있는 자리로 장가가라고 하셔야지요.
    그럼 또 전업이라 사회에서 무시받고 허드렛일하는 아들이 안쓰럽겠지요.
    애초에 성인이라서 짊어져야 하는 책임이나 의무를 며느리탓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 11. 나무
    '12.3.29 12:20 PM (220.85.xxx.38)

    근데 유치원이나 학교 다녀온 오후는 어떻게 해요?

  • 12. 그리고
    '12.3.29 12:42 PM (112.186.xxx.101)

    당신께서도 여자로서 주부로서 힘든점이나 억울함이 많은 세월을 사셨을텐데
    며느리가 세아이 낳아서 기르고 남편을 도운건 전혀 인정하지 않고 그 10년 세월을 논 것으로 치부하면서
    돈안벌어온다는 것에만 포인트를 맞춰서 아쉬워하면 그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아 열심히 돈벌어와야겠다, 내남편 안쓰러우니까 할 며느리가 어디 있을까요...
    오히려 어머님쪽이 사회생활을 안해보셔서 더 쉽게 여기고 만만히 여기시는건 아닌가 싶어요.
    그저 어머님 짠한 마음에만 공감들하셔서 마음이 그렇네요..

  • 13. ^^
    '12.3.29 12:55 PM (122.203.xxx.194)

    저도 시어머님께 그 소리 듣고 아버님께는 전화로 한소리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아이 초등입학과 동시에 취업했습니다.
    그게 원래 시어머님 마음 같아요,,

  • 14. ^^
    '12.3.29 12:56 PM (122.203.xxx.194)

    그런데 남편은 집안일은 손 하나도 안하네요,, 그거 아시는데도 어머님은 암소리 안하시고,,
    돈벌고, 집안일 하는게 힘드네요,,

  • 15. ...
    '12.3.29 2:22 PM (112.186.xxx.101)

    덧붙여 며느리가 자기손으로 아이들 직접 길러낸 덕분에 늘그막에 손주 안키우고 재롱만 보셨고
    아이들도 엄마품 느끼고 자랐고 남편도 아내한테 직접 맡길 수 있어서 든든하게 맘편히 사회생활했잖아요.
    바깥에서 돈벌어오는 걸로는 살 수 없는 수많은 혜택을 원글님덕분에 얻은거 아닌가요.
    원글님 고생 많이 하셨어요..거기다 알아서 사회생활 할 준비 하시고 실천도 하고 계시잖아요.
    저도 아이들 직접 키울 생각인데, 참 생각할수록 그래봐야 돌아오는 건 남편 혼자 벌어 불쌍하게 만든 여자 취급인가 싶으니괜히 서글퍼져서 댓글많이 달았네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1030 머리가 큰 아기, 커가면서 비율이 맞아질까요? 12 아가맘 2012/05/22 16,264
111029 물 마시는거요...꼭 생수만?? 8 다이어트 2012/05/22 2,171
111028 반팔 입으시죠? 6 긴팔 2012/05/22 1,767
111027 카톡 질문이요~~ 친구리스트에서 친구가 없어진경우? 2 뜻이 2012/05/22 2,492
111026 이거 오지랖일까요? 5 조언좀 2012/05/22 1,137
111025 조희팔 진짜 죽었나?…떠오르는 음모론 5 세우실 2012/05/22 1,830
111024 요리시 왜 간장이랑 소금이랑 같이넣어요? 9 단순한 질문.. 2012/05/22 1,916
111023 임신 마지막 2달 동안 체중이 하나도 안 늘었어요. 11 평온 2012/05/22 2,771
111022 저 근데요. 1 82 2012/05/22 700
111021 건강관리 좀 해보고싶은데 좋은 정보 아시는분? 1 건강관리 2012/05/22 843
111020 아이폰 구입시 가장 먼저 깔아야 하는 어플!! t월드샵(티월드샵.. 고고유럽 2012/05/22 1,279
111019 보험금 타 먹는다는 말이 왜이렇게 천박하게 들리는지 모르겠어요... 9 ..... 2012/05/22 2,195
111018 한남동에 대한 로망 13 그냥 2012/05/22 6,399
111017 요즘은 고물(?) 돈 주고 안 사가나봐요... 5 검은나비 2012/05/22 1,641
111016 엄마의 교육방침에 어긋나는 것을 아이가 다른 집과 비교하며 떼쓸.. 8 어떻게..... 2012/05/22 1,333
111015 내일 봉하 가는데요...교통편..... 2 봉하...... 2012/05/22 743
111014 중국여행시 얼마나 환전하시나요? 2 시냇물소리 2012/05/22 6,262
111013 용인 수지에 현대힐스테이트라고 자꾸 전화가 와요 1 .. 2012/05/22 1,132
111012 야채스프 계속하시는 분 계신가요? 효과 보셨어요? 6 어떤가요? 2012/05/22 3,560
111011 부산선 이해찬 1위…울산서 깜짝 놀란 ‘친노’ 결집했다 2 세우실 2012/05/22 1,422
111010 [추모광고]노무현 대통령 3주기 마지막 광고 5 추억만이 2012/05/22 950
111009 요새 나오는 옥수수 햇옥수수 아니죠? 3 corn 2012/05/22 961
111008 주커버그의 결혼기사 보고... 31 아줌마 2012/05/22 5,115
111007 리즈시절이 보이는 임재범 최근 4 .... 2012/05/22 2,907
111006 엿기름에 물을 ...? 2 식혜 2012/05/22 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