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가게를 하는데요 이 아줌마가 우리집에 온지가 몇년된거 같아요.
손님으로 오니 박대도 못하고 이리저리 안부물으니 외면할수가 없어 대꾸 해준것이 발목잡혀
정말 몇년을 쓸데없는 수다 들어주느라 병이 생길지경 이였습니다.
말도 서로 나누는게 아니고 오로지 자기 얘기만..
어느때는 물건 사러도 오지만 태반이 사지않고 그냥 커피 마시러 옵니다.
와서는 한번 자기 얘기 받아주면 얼마나 시시콜콜 제가 모르는 사돈의 팔촌까지 이름 들먹이며
혼자 중얼중얼 하는데 첨엔 민망할까봐 눈맞춰 들어주고 얘기 이해해주려 애쓰고 맞장구 쳐주고..
끝이 없어요.자기 계모임 한 얘기,저도 모르는 친구들 이름 대가며 뭐했고 뭐했고..
심지어 바람피는 남자 얘기까지 얼마나 상세히 하는지.
제가 그 남편,아이들 다 알고있는데도 아랑곳하지않고 연애담을 늘어놓아요.
뭐 이런 여자가 다있지 싶다가도 남의 일엔 또 얼마나 똑부러지게 판단하는지요.
동네 아줌마들 뭔가 잘못됐다 싶으면 뒤에 대놓고 얼마나 뒷담화를 하는지..정말 학을 떼겠더라구요.
가게에 또다른 안면있는 아주머니들이 오셔 저랑 잠깐 대화라도 할라치면
바로 치고 들어와서는 또 자기 얘기를 해요.
그 아주머니가 저한테 어떻게하는게 좋으냐며 조언을 청할때면
제가 말할 틈도 없이 자기가 알고있는 그 세계에 대해서 다다다다 늘어놓습니다.
몇년을 시달리다가 안되겠다싶어 얼마전부터 얘기하면 노골적으로 눈길을 피했어요.
건성건성으로 응응 하면서.그 아줌마 눈치는 빠릅니다.
제가 적극적이지 않으니까 전에는 와서 1시간은 족히 있다 가던 사람이 삼사십분으로 줄더라구요.
그 삼사십분도 저는 고역이구요.
눈치를 챘음에도 오늘도 왔더라구요.와서 또 쓸데없는 얘기 늘어놓길래 컴퓨터 보는척 일하는척 했더니
20분여만에 가네요.
세상에 별의별 사람이 다있다는거 장사하면서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