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 때문에 웃어요.

베이커리 조회수 : 1,235
작성일 : 2012-03-28 11:07:33

저 아래 군대간 아들 때문에 우셨다는 분 계셨는데,

저는 이제 세돌 지난 우리 둘째 때문에 어제 가슴뭉클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니, 집이 난장판이더군요.

아침에 저는 큰애 데리고 8시쯤 출근, 남편은 작은애를 데리고 1.0시쯤 출근해요

설거지는 꼭 하고 가기로 약속했건만, 거실에 이불도 그대로, 방에 이불도 그대로

음식물도 재활용도 잔뜩 쌓여있고, 부엌에 설거지까지, 정말 보고 있는데 눈물이 나네요.

빨래는 건조대에 산더미같이 널려있고, 또 세탁기 앞에 한바구니...

 

속상해서 5분마다 엄마를 불러대는 작은애에게 짜증을 부렸어요.'알았다고!!! 기다리라고!!!!'

작은녀석, 씨익 웃으며, 알았어~ 엄마 미안해~ 합니다.

그리고나서 제가 또 짜증을 부렸나봐요.

'알았어~ 엄마 미안하다니까!~'합니다.

혀도 안돌아가는 세돌입니다.

 

간신히 다 챙기고 자려 누웠어요.

누워있는 제 목을 꼭 안으며, '엄마, 따랑해~' 나는 엄마가 좋아~ 엄마 하트~ 엄마 알러뷰~해요

그러다 물이 먹고 싶대요.

그래서 물을 가져다주니, 엄마~고마워~하면서 한번 더 안아주네요.

 

그 모습을 보며 제가 그랬어요.

우리 **는 말을 참 예쁘게 하는거 같애.

우리 아들, 머? 엄마 따랑해~ 그거?

응, 그것도 이쁘게 말하고 엄마 미안해~할줄도 알고 고마워~ 할줄도 알고, 엄마하트도 하고 그거 다...

우리 **가 말을 참 예쁘게 해서 엄마가 그거 보고 있으니 행복해, 기분이 좋아졌어

정말?~ 우아~ 좋다~ 하더니,

우리아들, 제가 이쁘다고 한 말을 삼단콤보로 다 해줍니다.

엄마 고마워~ 엄마 미안해~ 엄마 따랑해~ 엄마 알러뷰~ 엄마 앗트~

머가 미안해? 하고 물어보니까,

아까 엄마 부르고서 안기다린거 미안해. 이제 기다릴게... 하네요.

 

우리 아들때문에 웃으며 행복하게 잠 들었어요

발음도 안되는 그 입으로 오물거리며 얘기해주는데, 정말,

아들 때문에 웃어요.

IP : 122.153.xxx.8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2.3.28 11:16 AM (112.144.xxx.68)

    상상만 해도 이쁘네요^^

  • 2. 신입사원임
    '12.3.28 11:25 AM (122.34.xxx.40)

    원래 아이에겐 엄마는 정말이지 말도 못하는 존재에요...그 나이떄는 세상의 전부가 엄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애요 ㅎㅎ. 행복하세요~

  • 3. 구여운 아드님^^
    '12.3.28 11:26 AM (115.140.xxx.84)

    아드님과의 하트뿅뿅 ^^ 장면 그려지며 공연히 찡해져요.


    퇴근후 집의 장면은
    심란하고 고단하실거같은데 그래도 이쁜아들 위로 받으시면 힘,, 나시죠?^^
    애들 금방 크더라구요...

    그시기 다 지나니 지금은 그립기도 합니다.
    많이 사랑주시길...........

  • 4. ...
    '12.3.28 11:47 AM (121.178.xxx.158) - 삭제된댓글

    그때는 저도 그랬어요.

    근데....지금은...ㅠ

  • 5. ^^
    '12.3.28 12:04 PM (59.16.xxx.137)

    에구 귀여워요..^^ 지금 제 뱃속에 있는 흑룡이(무심한 태명임다ㅜ)도 그렇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 6. 베이커리
    '12.3.28 12:55 PM (122.153.xxx.82)

    큰애는 뭐랄까, 좀 쉬크한 스탈인데,
    작은애가 말하는게 좀 정이 넘치네요.
    요것이 딸노릇하려고 태어났나보다 싶어요
    울아들 이쁘다고 해주신 님들, 모두 복받으세요. ^^

  • 7. 우슬초
    '12.3.28 1:05 PM (59.10.xxx.69)

    윽..아들...부럽네요
    전 아들같은 딸이 하나 있긴하지만....ㅎㅎ
    정말 사랑스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4259 레몬트라스에는 82같은 자유게시판은 없나요? 1 ??? 2012/07/25 1,415
134258 살던집을 반전세에서 전세로 바꿀 때 1 .. 2012/07/25 1,126
134257 충격.....전세계약할때 대출과 전세금 합해 70%해도 안되네요.. 2 참고하세요 2012/07/25 2,607
134256 도둑들...봤어요.. 12 스포밭은 알.. 2012/07/25 5,592
134255 다들 휴가 가시죠? 2 호떡 2012/07/25 1,381
134254 아이들 비염, 청소 열심히 해서 낫게한 분 있으신가요? 3 청소 2012/07/25 1,999
134253 화상에 돼지기름을 2 산과 바다 2012/07/25 1,116
134252 화상영어시키는데 궁금한점이 있어요.. 6 필리핀화상영.. 2012/07/25 1,704
134251 "울산 자매 살인사건 용의자입니다" 5 호박덩쿨 2012/07/25 3,218
134250 연약해 보이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3 @@ 2012/07/25 1,536
134249 친척 언니,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요 6 답답하네요 2012/07/25 3,514
134248 빌리부트캠프에서 발에 기우는 줄 이름이 뭔가요 1 2012/07/25 1,460
134247 폭염을 맞아, 무서운거 하나 갑니다~ 옥수역 귀신 3 수민맘1 2012/07/25 2,349
134246 2월에 애기 낳으려면 몇월에 임신하면 되나요? 6 알려주세요~.. 2012/07/25 6,322
134245 안철수님은 최강 프로라고 생각합니다. 샬랄라 2012/07/25 1,127
134244 보라카이 리조트에서 쪼리 무료인가요? 4 휴가 2012/07/25 1,862
134243 암요..안철수 원장이 정치 아마츄어긴 하죠..^^ 2 ㅇㅇ 2012/07/25 1,088
134242 82님들~~ 집에서 간식 뭐드세요? 2 냠냠 2012/07/25 1,250
134241 MBC PD수첩 작가 6명 전원 해고 파문 2 샬랄라 2012/07/25 1,838
134240 이천 테르메덴 2 물놀이 2012/07/25 1,520
134239 8월 중순이 제일 더울까요? 5 dd 2012/07/25 1,826
134238 7살 아이 지루성 피부병 어찌 고칠까요? 4 @@ 2012/07/25 1,762
134237 치과 잘하는곳 급해요 2 별이별이 2012/07/25 946
134236 중1아들 겨털 ㅠ.ㅠ 4 심란해 2012/07/25 4,456
134235 대학 강사가 성적 미끼로 “세미누드 찍자” 5 샬랄라 2012/07/25 1,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