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보니 속상하네요.
지금 인터넷 상에서 자신의 족보를 볼 수 있는,
그러니까 자기 이름을 찾으면 조상 형제 자손이 보이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데....
보면 볼수록 속상해요.
대부분 지금 30대에서 60대 사이 분들이
자기 조부, 부친, 자신, 자손 이렇게 써서 신청한 거거든요.
부인의 본과 부친 성함도 들어가구요.
보통 아들들이 다 서류 대신 써서 신청하는 건데
친할아버지 성함은 한자로 잘 써놓고
할머니는 ~~씨.. 예를 들면 전주이씨.
이렇게만 써놓았어요.
친할머니 성함은 한자로 모르는 거죠.
웃긴 건 어디서 찾았는지 친할머니의 부친 성함은 적어와요.
족보에 여자가 부인 자리에 들어갈 때 예를 들면
配전주이씨(이름)(부친이름)女
이런 식으로 들어가거든요.
그런데 친할머니 한자성함은 모르고,친할머니의 부친 성함만 써놓는 거에요.
(이건 또 어디서 알았을까요?)
새로 생성되는 족보는 부인들 이름도 다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공란으로 비워둘수 없어서 입력자가 전화로 물어보면
모른다고 하거나, 그제서야 할머니께 여쭤보고 한자를 불러준다고 해요.
예전에 돌아가신 고조모나 증조모님 같으면
여쭤볼 도리가 없으니 그렇다고 치지만
당장 살아계셔서 주변에 계신 친할머니 성함을
어린애도 아니고 20대가 넘은 사람이 모르는 데다가
서류 낼 때도 여쭤볼 생각도 안 하고 그냥 ~~씨 이렇게 적어내는 게
여자 무시하는 분위기가 아직 남은 것 같아서 씁쓸해요.
친조모도 이런 정도니
외가쪽은 알 만하다 싶은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 키우시는 분들,
친조부모, 부모, 외조부모의 성함 함자 정도는
한자로 아이들이 쓸 수 있도록 가르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