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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강박증이 있는것같아요.

어쩌면좋을지... 조회수 : 4,538
작성일 : 2012-03-27 23:20:28

어제 글올렸었어요.

여섯살 여자아이...손을 너무 자주씻고 쉬조금 뭍었다고 유치원에서도 팬티갈아입고 집에 그런다구요.

동생본지 얼마안되었는데 많이 힘들어하거든요.

그런데 오늘...요몇칠 제가 많이 야단치고 혼냈었어요.

저번에도 엄마화내서 너무 슬프다고 울었었는데....

오늘 샤워시키고 머리말려주는데 갑자기 울더라구요. 엄마가 화내서 너무 무섭다고...ㅠ.ㅠ

화내면 슬프다면서...엄마말 잘 듣겠다고...다 내가 잘못했다면서...ㅠ.ㅠ

그러더니 목욕놀이용 오리인형을 들고나가더니 이거 이렇게 만지면 터지지않냐고 자꾸 물어보더라구요.

혹시 이렇게 하면 터져?저렇게하면 터져?안터진다고하니까 정말 안터지지?괜찮을까?

너무 지나치게 걱정을 하더라구요. 일요일날 아빠랑 풍선가지고 놀다가 물들어있는 풍선이 터져서

아빠가 잘라버렸더니 울고불고 난리치길래 제가 무섭게 혼냈거든요.

계속 울고불고하길래 자꾸 그러면 풍선 모두 터트려버린다고했더니 그날밤 자다가 일어나서

풍선 잘있나 확인한적있었어요. 그때까지만해도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아까 오리인형을 자꾸 걱정하길래 괜찮은데 왜그러냐고 왜 그렇게 신경쓰냐고 했더니

울먹이면서 자기도 모르겠대요. 자기도 자기가 왜그런지 모르게 자꾸 오리랑 풍선이 터질까봐

걱정된다면서 터지지 않게 하느님께 기도한다고....

작년에 둘째낳고 조리원에서 돌아온무렵부터 사소한 잘못이나 실수 같은걸하면 꼭 저한테...

"엄마 물 살짝 흘렸어...괜찮아?괜찮지?" "엄마,가위질하다가 손에 이렇게이렇게 했는데

다치지는 않았어..괜찮아?괜찮지?"등등....대부분 저한테 혼날까봐 미리 얘기하는것같더라구요.

유치원 겨울방학내내 좀 그러더니 개학하면서 괜찮아진것같았는데...오늘 보니 아이가 정말

불안해하는것같아요. 아이한테 조용조용히 엄마가 화내서 미안하다고 힘들어서 그랬으니 이해해달라고

화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더니 아이가엄마에게 아주많은 얘기하고싶다고..하면서

유치원에서 속상했던일이나 제가화냈을때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그런얘기들 줄줄줄 하더라구요.

얘기 많이하고싶다고하면서....

요몇칠 아이를 닥달한게..새로 보내는 미술학원에서 울아이보고 같이다니는 동갑아이와 비교하면서 말하길

그아이보다 울아이가 좀 어린느낌이다....뭐 아기같이 군다는말을 그렇게 말하는것같더라구요.

제가 아이를 잘못키웠나싶기도하고 요즘들어 어리광부리는것도 사실이긴하거든요.

그얘기가 너무 신경쓰여서 아이를 좀 닥달했는데....

너무 속상해요. 좋은엄마가 되고싶었는데...이러다가도 내일 또 아이에게 화낼까 무서워요.

우리아이 괜찮을까요?위로부탁드려요.계속 눈물이 나네요...ㅠ.ㅠ

 

IP : 110.15.xxx.14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27 11:29 PM (123.109.xxx.36)

    괜찮아집니다
    엄마가 너무 걱정하면 안되는거 아시죠?
    저도 어렸을때 그랬고, 큰딸아이도 그랬어요
    엄마가 몸과 마음이 튼튼하고 넉넉해야하구요. 아이가 물어올때마다 여유를 가지고 안심시켜주세요.
    서천석선생이 라디오에서 아이 강박증을 다룬적있어요 그것도 들어보시구요
    다 잘될겁니다.

  • 2. ....
    '12.3.27 11:30 PM (122.32.xxx.19)

    동생 보면서 아이도 힘들었을꺼에요.
    보통 첫째는 동생에 비하면 큰 아이처럼 느껴져서 더 많이 엄하게 하고 그러더라구요.
    그래도 아직 6살 어린아이잖아요..
    많이 감싸주고 이해해주고 인정해주세요.
    저도 아이가 어릴 때 좀 엄하게 호되게 혼내고 그러면 주눅들고 자존감 낮아지고 걱정 많이 하고
    주변 눈치 살피고 그런 현상들이 나타나더라고요.
    지금은 많이 칭찬해주고 인정해주고 받아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어렵지만 화이팅하세요.

  • 3. 원글
    '12.3.27 11:31 PM (110.15.xxx.145)

    원인은 알아요. 제가 화내는게 싫은거고..예전처럼...동생없었을때처럼 온전히 사랑받고싶은거죠.
    문제는 저한테 있는거구요. 몸이 하나라...저도 힘드니 아이한테 화도내게되고.....
    그냥 아이들한테 미안해요. 첫째한테 이러려고 동생 낳은게 아닌데...
    그렇다고 둘째도 잘 돌보지도못하면서 큰아이 힘들게만하고...ㅠ.ㅠ

  • 4. 에고..
    '12.3.27 11:32 PM (112.148.xxx.198)

    아이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거에요.
    강박증. 이라는 병명으로 아이를 재단하지 마시고요. 어린 나이에 그런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은 아주 많아요.
    스트레스 받았을때 화를 내지도 못하는 연령일수록 더 많구요.
    엄마 아빠가 엄격한 잣대로 아이를 대하는 경우도 그렇지요.

    당분간은 모든 행동을 다 받아주시고, 오냐오냐 해주세요
    더 어린아이 군다고 하시는 미술학원 샘에게는 잘 말씀드려주세요. 둘째 보고 아이가 힘들어하고
    어리광부리고 싶은데 그것조차 제대로 못하는 정도의 여린 아이라고요.
    그리고,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도 드리고요.
    (도대체!! 미술학원을 다니면서도 다른 아이와 비교 당해야 하나요?)

    충분히 사랑받고, 엄마로부터 지지 받고 있고, 둘째가 더 커나가면 차츰 더 좋아질거에요.
    단시간에 좋아질거라 기대하지 마시고요.
    남에게 크게 방해되거나, 다치거나 하는 행동 말고는 모두 허용해주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그리고, 엄마도 너무 힘드시면, 아이도 힘들어해요. 아빠 도움도, 친정 도움도, 친구 도움도
    될수있는데로 많이 많이 받으세요. 좀 뻔뻔스럽다 느껴지더라도요.

    힘내세요.

  • 5. 원글
    '12.3.27 11:37 PM (110.15.xxx.145)

    위로 감사합니다.
    아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하면서도 소꿉놀이할때도 응애응애 아기 흉내내는모습이 솔직히
    짜증난적도 많았어요. 더 노력해야겠죠..
    예..저번에 미술학원..그 글썼던것맞아요. 그때 너무 속상해서...나름 충격도 받았어서 아이한테
    괜한 신경질...많이 부렸네요..
    정말 위로 감사합니다.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감사해요..

  • 6. 에그그
    '12.3.27 11:50 PM (1.238.xxx.215)

    아이고.. 어린 것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엄마 사랑이 불안한거죠
    관심 받고 사랑 받고 싶고 그것뿐인 거잖아요

    저도 작년에 둘째 낳고 너무 힘들어
    큰 아이에게 만날 소리지르고 엄하게 한다고 매 들고
    알아 들으면서 왜 이러냐고 화도 내고
    참 못할 짓 많이 했어요
    두 아이 한꺼번에 울기 시작하면 패닉 상태..
    자는 거 보면 미안해서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잘해줘야 하는 건 아는데 제 몸이 힘드니까 그게 정말 쉽지 않더라구요

    화장실 잘 가던 아이가 시도 때도 없이 바지에 쉬하고
    어린애 짓 하면서 밑도 끝도 없이 울거나 떼 쓰고
    환장 하겠더라구요
    잘 하던 말도 더듬고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

    애 아빠가 도와줘서 지금은 완전히 좋아셨어요
    저 혼자였음 아직 힘들었을지도 모르는데
    동생이 문제라면 무조건 사랑해주고 무조건 안아주고
    무조건 이야기 들어주고 무조건 놀아주고
    무조선 시간 함께 보내주고
    그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아직 너무 여리고 아직 너무 어린 아이잖아요
    힘드시겠지만.. 정말 후회없이 사랑해주세요

    아이들은 생각보다 금방 상처 받았다가 금방 또 제자리로 돌아와요
    지금 상태가 오래 지속되지 않게 노력해주세요

  • 7. 엄마가 달라지면
    '12.3.27 11:54 PM (124.50.xxx.133)

    아이도 눈에 띄게 좋아져요. 화이팅입니다~

  • 8. mustmoney
    '12.3.27 11:54 PM (119.194.xxx.245)

    저는 큰아이 위주로 대했답니다. 작은 아이와 13개월차 나는데 둘 다 아이라는 건 잊지 않으려 노력했고요. 얼굴이 흑빛이 될 정도로 육아에 올인하며 지냈답니다. 10살 넘으니 말귀도 트이고 지금은 몸도 마음도 편합니다. 아이들이 평생 아이들로 머무는 것 아니고 잠간입니다. 안아줄 수 있을때 꼬옥 안아 주고 관심도 더 주셔요. 작은 아이는 유치원장이 표정이 없다며 걱정도 하였지만 왜 그리했는지 이해시키고 더욱 살갑게 해 주며 아직도 샘나느냐며 질문도 해 가며 부족한것 있으면 요구하라며 마음갈무리를 해 준답니다.
    따님이 안타깝네요.ㅎㅎㅎ

  • 9. 에고..
    '12.3.28 12:02 AM (58.127.xxx.200)

    동생 태어나면 살짝 퇴행오는 아이들 많아요. 잘하던 것도 막 애기같이 대충하고 별거 아닌데 못하겠다 그러고.. 우리 학원에도 지금 그런 친구가 있어서..^^ 전에 미술학원 글도 봤는데 아마 아이가 미숙하다기보다 아기같이 행동해서 그랬을 수도 있다 생각이 듭니다. 사실 6살아이가 잘 그리고 못그리고가 뭐가 중요하겠어요. 근데 수업태도나 선생님한테 하는 행동같은 게 아기같은 경우 귀엽기도 하지만 조금 힘들 수도 있거든요. 더군다나 어리광 받아주고 싶어도 친한친구가 같이 있으면 받아줄 수도 없어요. 샘 부리고 수업분위기 엉망되거든요. 전그래서 친한 친구들끼리 수업하는거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에요.이야기가 좀 딴 쪽으로 샜는데..암튼!^^ 어머니께서 당분간이라도 큰 아이 위주로 대해주시면 아이 금방 좋아질거에요. 아이들보면 엄마가 좀만 관심같고 대해주면 금새 좋아지곤 하더라구요. 너무 걱정하지마시고 조금 너그럽게 아이 대해주세요...^^

  • 10. 호호호
    '12.3.28 12:58 AM (122.27.xxx.6)

    저 어릴 때 생각나네요.
    엄마가 무척 엄하셨고 아마 40개월 터울로 동생이 생겨서 그랬던거 같아요.
    초등학교 때까지 자기 전에 문잠궜나 가스 밸브 잠궜나 수십번 확인해야 겨우 잠이 들고 초등학교 6학년때는 불면증도 있었어요. 겁이 너무 많았고 좌우대칭이 안되어 있으면 불안하고 책같은건 키 순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안되고 칠판에 선생님이 판서할 때 ㅇ이 제대로 붙어있지 않으면 미칠 거 같있어요. 손고 엄청 씻었고 결벽증도 장난 아니었네요.
    사랑 많이 해주세요.애가 강박적인 행동을 해도 무조건 혼내지 마시고 사랑한다고 해주세요.
    어릴 때 생각나서 조금 눈물이 나네요. 큰 아이가 가여워요. 저는 겉으론 친하게 지내도 그 누구보다 멀게 느껴지는 사람이 엄만데요 원글님은 그런 엄마되지 마세요!

  • 11. 음...
    '12.3.28 1:47 AM (188.22.xxx.118)

    강박증의 원인은 불안과 공격성이거든요
    따님이 분노게이지는 상승인데 풀 데가 없는거 같네요
    아이는 엄마 잃을까봐 불안한테 엄마는 이유없이 야단만 치는거 같고, 야단치는 강도도 높고
    아이의 엄마를 향한 분노와 공격성이 나갈 구멍이 없어요
    이럴때 아빠가 좀 아이랑 놀아주면서 풀어주면 한 층 나아지는데, 어쩌나요

  • 12. 딸딸맘
    '12.3.28 2:47 AM (121.229.xxx.55)

    저도 6살 첫째딸램에 6개월된 둘째딸 키우고 있는 맘입니다. 6살 딸램은 얼마전까지만해도 매일매일 자기가 동생이라고 우겼네요. -ㅅ-;;; 첫째아이 마음은 이해하는데 정말 울컥울컥할때 많더라구요. 전 요즘 엄마와 딸 역할바꾸기 놀이 많이해요.있었던 일을 똑같은 상황 재연하는데 저랑 비슷한 행동하는걸 보면(특히 소리지르면서 화내는--;;;) 정말 많이 반성하게 됩니다. 아이 마음 많이 공감해주시고, 다독여주세요. 홧팅~

  • 13. 큰 아이만을 위해서~~
    '12.3.28 8:54 AM (211.187.xxx.130)

    둘째아이를 아빠나 누구에게 잠시만 맡기고 첫째아이랑 엄마랑 둘이서만 시간을 보내보세요..

    한시간 정도라도 둘이서만 마트에 간다던지, 아니면, 도너츠나 햄버거를 둘이서만 먹는다던지 하면서 온전히 큰아이랑만 엄마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아요..

  • 14. ...
    '12.3.28 9:13 AM (122.36.xxx.11)

    일시적 퇴행이구요
    잘만 대처해주면 금세 좋아집니다.

    뭐든 첫째 아이 위주로 해주세요
    작은 아이는 뒤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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