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도 없고.. 답답한 마음에 늦은 밤 술 한잔 했습니다.
술기운 핑계대고 이 갑갑한 맘 좀 털어놓으려고 해요
여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동생과 저는 참 비교를 많이 당했지요
엄마를 닮아 비교적 예쁘장한 외모의 저와 억센 골격이 아빠를 닮아 여자로서의 매력은 좀 떨어지던 동생..
공부도 제가 더 잘했으니.. (부모님은 차별없이 모두 사랑해 주셨습니다만)
주위 사람들의 주목은 항상 제가 받았지요
전 좀 뚝뚝한 편이라 그런 시선들이 너무 부담스럽고 싫었습니다만
동생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겁니다.
더군다나 동생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걸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던 성격이여서 더 스트레스가 컸을거에요..
뒤에서 저에게 험담내지는 불평을 할지라도 사람들 앞에서는 상냥하고 검소하고 성실한 이미지를 고수하기 위해 무척 노력하는..
그런 동생의 성격을 알기때문에
동생도 어찌할 수 없는 타고난 부분으로 받는 평가가.. 저도 많이 미안했습니다..
무튼 그렇게 자라서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저는 평범한 회사원과 동생은 많이 부유한 시댁의 남자와 결혼을 하게되었죠
그런데..
저희가 돈이 없는건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참 저를 슬프게 하네요.
명절등에 만나게 되면 주로 돈에 관련된 걸로 비아냥 거립니다.
신랑 직업을 깍아내리는 말을 한다거나
아이 교육비가 부담되 쩔쩔 매는 제 처지를 비웃는다거나..
그래서 친정에 다녀올때면 항상 마음이 아픕니다.
어느 정도는 동생을 이해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어려서 받은 스트레스를 네가 이렇게 푸는구나.. 하는..
그래서 그래.. 내가 이해하자 하고 마음을 내려놓으려고 해도
저도 사람인지라 힘이 드네요.
동생을 같이 욕해주십사 하는건 아니구요
어떻게 하면 제가 마음이 편해질지..
마음 편히 갖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