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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년 전에 사라진 가족이 돌아왔어요.

무명씨 조회수 : 13,917
작성일 : 2012-03-27 18:09:03
아주 예전에 마음이 답답하여 82에 글 한번 올린 적 있는데 오빠가 10년 전(당시 오빠 나이 30대 초반)에 갑자기 사라졌어요.
경찰에 실종신고 할려고 갔더니 성인 남자는 본인 의지로 가출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냥 이름만 올려놓고 가란 식이더군요.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가족과 연락도 닿지 않고 그렇게 홀연히 사라졌어요.
.......

제가 좀 살아온 과정이 평범하진 않아요.

초등학교 때 엄마 갑자기 돌아가시고 저는 외갓집에서 자라고, 아빠는 아빠대로 돈 벌러 다른 데 계셨고(그나마도 돈벌이도 잘 못하셔서 내내 사업 벌이고 망하고의 연속이었죠. 대학 등록금까지는 어찌 어찌 겨우 대주셨지만 그 뒤로 알콜 중독 수준으로 술만 드시고 저 결혼식 때도 외할머니에게 술값 달라고 해서 가져가셨죠. 결혼식, 아이 돌잔치 때 돈 한 푼 안보태주시고 사위 직장에 전화해서 돈 뜯어낼려고까지 하셨죠) 오빠는 고등학교 때 부터 혼자 자취해서 따로 살며 대학 졸업하고 졸업 후 다른 지역에서 일 하다가 갑자기 사라짐...

엄마는 엄마대로 늘 보고 싶고 아빠는 전화하실까 늘 가슴이 조마조마, 그나마 형제라고 하나 있던 오빠는 생사조차 몰라... 저도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어요.
늘 가슴 속에 돌덩이를 얹고 지내는 것 마냥... 

어쨋든 그 와중에 엄마 없이 자라서 그렇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제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한 끝에 대학도 나름 좋은 곳 들어가고 직장도 들어가고 제 앞가림은 하고 지냈어요.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나름 잘 지냈구요.

친정 아버지와는 거의 연 끊다시피 하고 있었고(늘 술에 찌든 목소리에 돈 돈 돈... 하시고 사위에게 까지 전화해서 틈만 나면 돈 뜯어내려 하시길래 안그러셨음 좋겠다 했더니 어느 날 화를 버럭 심하게 내시곤 연 끊자시며 연락을 더 이상 안하셨어요. 저도 늘 마음에 아빠라는 존재가 짐이었던 터라 그러자고 했구요. 물론 전화번호는 알고 있으니 아예 연 끊은 건 아니지만요) 주변에 친정 엄마 친정 아빠 있는 집 보면서 그게 얼마나 부러웠던지...
아이 낳고 키우면서 그래도 제가 못누려봤던 따뜻한 '가정'을 꾸려나간다는 생각에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오늘 10년만에, 사라졌던 오빠로부터 연락이 왔네요.
오빠가 많이 웁니다. 저한테 미안하고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가족들이 애타게 찾아헤매다 이제 살아있기는 할까... 반포기 한 상태였는데 이렇게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그 사이 저희 남매 거둬주셨던 외할머니는 돌아가시고 안계시구요.

빚이 많아 신용불량자가 되었고 주민등록도 말소가 되어 흘러흘러 막일 하며 살아왔다고 하네요.
사이비 종교에 빠진 건 아닌가, 그래도 결혼은 해서 살고 있겠지... 했지만 둘 다 아니었어요.
지금도 신용불량자 상태고, 주민등록도 안된 상태로 고시원 생활 하고 있다합니다.
몸이 많이 아프대요. 아픈데 주민등록 말소 때문에 병원에 당장 갈 수가 없다고...
암튼 빠른 시일 내에 얼굴 보자 하고 일단은 전화를 마무리했습니다. 오빠가 꺼이꺼이 너무 많이 울어서 오히려 제가 달래야했구요.

뒤늦게라도 오빠가 살아서 돌아온다면 왜 연락 안했느냐, 왜 지금에야 연락했느냐... 엄마 없고 아빠도 있으나 마나 한 존재고 형제도 없이 살아온 내 인생은 뭐냐... 이래 저래 원망이 나올 줄 알았는데 오빠의 처지가 불쌍해서 그래 그래 이야기만 조용히 들어줬어요. 그리고 서로 다시 연락하자 하고 끊었지요.

그간 오빠를 찾아헤매던 이모와 외삼촌에게도 연락하고 외삼촌 통해 연 끊고 산 아빠에게도 연락이 되었어요.
모두 많이 놀라고 많이 걱정하구요.
당장이라도 보자 하는 분위기였지만 중간에서 제가 오빠 분위기도 살펴야 하고 해서(오빠는 당장은 도저히 못만날 거 같고 가족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 정리가 좀 되면 그  때 먼저 연락하겠다고 하네요) 오빠 의견을 존중해주자 했습니다.



마음이 너무 복잡하네요.
힘들고 외로울 때 오빠라도 있으면 의지가 되지 않을까 했었는데... 너무 갑작스러워서 많이 놀랍구요. 
조만간 만나긴 할텐데 그간 엄청 고생하고 폐인처럼 지냈을 오빠 모습을 보기가 두렵고 겁이 나요.
많이 아파보이는데 병원이라도 가야할텐데 어떻게 해야하나 저 혼자 어찌해야할지도 모르겠고...

휴... 삶은 왜 이리 녹록치가 않은 걸까요.
오늘따라 마음의 무게가 천근만근은 되는 것 같네요.

10년만에 전화 한 오빠의 목소리를 듣고 하루 종일 가슴이 벌렁벌렁합니다.
살아있어줘서 고맙다고, 전화해줘서 고맙다고... 몇 번이나 이야기하고 실제로도 참 감사한 일이었는데 지금 제 마음이 너무 복잡하네요.
또 다른 삶의 무게가 제 가슴을 짓누릅니다.
.......

그저 누군가 들어줬으면 하는 심정으로 글 올려요.
어떤 작은 위로라도 해주실 분 안계신가요?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가 너무 보고 싶네요. 엄마만 안돌아가셨어도 우리 가족 이렇게 되진 않았을텐데...
IP : 1.252.xxx.233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27 6:13 PM (59.19.xxx.134)

    님한테 짐이 될까봐 걱정이네요

  • 2. ...
    '12.3.27 6:16 PM (59.15.xxx.61)

    우선 참 다행입니다.
    그래도 오빠를 찾으셨으니...

    듣는 저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반갑고 고맙고
    그저 살아있기만 하다면...했지만
    만약에 몸이 아픈 분이 원글님 가정에 부담을 주면 어쩌나...싶기도 하고.
    아무쪼록 오빠 만나서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합니다.

  • 3. ...
    '12.3.27 6:17 PM (180.64.xxx.240)

    에고~ 지금 40대 겠군요.
    얼마나 아플지가 걱정입니다.
    단순몸살감기는 아닐테고 수술이라도 받아야 하는 처지면 님 혼자로는 벅차겠어요.
    참 인생에 뭐 하나 녹록한게 없네요.

  • 4. dd
    '12.3.27 6:22 PM (114.206.xxx.10)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삶이네요.
    안아드리고 싶어요. 펑펑 울도록 가슴에 안고 위로해드리고 싶어요.
    오빠는 오빠대로 많이 힘드셨겠어요. 사라졌을 때 이미 빚이 있어서 그랬을 거 같네요.
    오빠 위로해드리고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해드리면 오빠에게도 위안이 될 거예요.
    원글님. 지금까지 혼자 힘으로 이루신 거 생각하고 원글님도 위안 받으세요.
    원글님 장하시고, 주변분들에게 따뜻한 사랑 베푸실 운명 같은데,
    원글님도 비비고 싶은 언덕이 그립겠어요.
    그런데 원글님도 아시다시피, 양 부모님 있어도, 엄마 있어도 사랑 못느끼는 사람들 많아요.
    세상은 혼자더군요...... 힘내세요. 오빠분도 가엽네요.

  • 5. 다행
    '12.3.27 6:24 PM (118.91.xxx.85)

    그래도 별 사고없이 살아계셔서 다행이네요. 고생 많이 하신모양인데,
    일단 몸이라도 회복시키시고 천천히 생각하세요.
    다 쉽지않은 인생들 살고 있어요. 원글님은 그래도 가정과 직장이 있으시니
    행복한 삶이 아닐까요....

  • 6. ...
    '12.3.27 6:24 PM (147.46.xxx.144)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모니터 보고 있는 눈이 흐려집니다.
    오빠에 대해서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어요. 그냥 님께서 현명하게 하시겠지요.
    앞으로는 어린 날 슬펐던 일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 행복하시길 빕니다.

  • 7. 00
    '12.3.27 6:34 PM (115.138.xxx.26)

    예전에 저희 어머니, 이모랑 비슷한 사연이 있어요.
    십년넘게 소식끊겨 힘들게 사신 이모님이랑
    우연히 길에서 마주쳐서
    둘이 부둥켜 안고 엉엉 울었다죠...

    근데 여전히 힘들게 사시는 이모님이
    또 동생(어머니)을 만나자 돈을 빌려달라고..하셔서
    저희 어머니도 형편이 안좋아 그렇다고 빌려드리지도 못하고...
    암튼, 그래도 소식 하고 지내는게 어딥니까.

    그동안 힘들게 사셨네요.
    모든걸 내려놓고, 행복하시길 빌어요.

  • 8. cka
    '12.3.27 6:42 PM (59.25.xxx.87)

    친정엄마 계시면 이런 고민 없을텐데 말입니다.
    이 험한 세상에 안부라도 알았으니 그래도 다행이다 싶고

    내일 일은 또 만나보면 그 나름대로 같이 고민하면서
    오빠도 다시 건강을 되찾아 자력갱생하셔야죠.
    본인의 의지가 어떤지에 따라서 인생 방향도 달라질테고요.

  • 9. 토이
    '12.3.27 6:43 PM (175.223.xxx.21)

    외롭고 힘들게 살아오셨을 원글님 생각하니 많이 안타깝고 짠하네요. 부디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힘내세요!

  • 10. 원글
    '12.3.27 6:56 PM (1.252.xxx.233)

    아까 오빠와 통화할 때는 오빠가 너무도 서럽게 우는 바람에 저는 오히려 달래느라 눈물도 나질 않았는데 댓글들 보면서 이제서야 눈물이 나네요.
    따뜻한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모도 백방으로 주민등록 상관없이 지인 통해서 검사라도 할 수 있는 곳 알아본다고 했고 아버지도 나름으로 친구분 수소문하시는 모양인데 모쪼록 심각하지 않은 상황이면 하고 바라고 있어요.
    오빠 이야기로는 증세가 보통 증세는 아닌 것 같은데 너무 걱정되고 무서워요.
    참고로님 링크 걸어주신 곳 들어가보았는데(신경써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서울이네요. 여긴 지방이라서... 휴우...
    지방에도 혹시 알려주신 곳이랑 비슷한 기관이 있나 검색해볼께요.

    지금 아무 것도 손에 안잡혀서 82를 떠나지 못하고 있네요.
    제 사정 잘 아는 남편도(중간에 제가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연락했어요) 오늘은 바쁜 일 제쳐두고 일찍 퇴근해준다고 했는데 저녁 준비도 해야하는데 이러고 있어요.

    댓글 하나 하나 너무 절실한 와중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께 제 이야기를 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낫네요.
    이런 깊은 이야기까지는 친구한테도 하지 못했거든요.
    맛있게 저녁 드실 시간인데 너무 심각한 이야기 한 것 같아 죄송하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해주셔서 마음은 조금 안정이 됩니다.

  • 11. 인생
    '12.3.27 7:49 PM (222.103.xxx.124)

    힘내세요 그래도 살아돌아오셨잖아요. 만약 잘못되셨더라면 원글님은 또 얼마나 한평생 한을안고 가시겠어요.. 아무튼 오빠 건강회복되시길 바라고 원글님도 힘내세요. 인생사는게 참 아무일 없이 지내온 사람은 모를거에요. 저도아버지 일 찍돌아가시고 의지되던 삼촌도 1년만에 돌아가시고 친가쪽엔 아무도 없어요. 형제가 다 커서 죽으니 할머니도 화병나서 돌아가시고요.. 저는 아직도 두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늘 맘속에 가지고살아요. 힘내세요 ..

  • 12. 토닥토닥
    '12.3.28 3:26 AM (124.5.xxx.49)

    저역시 원글님께 또다른 짐이 되이 않을까 걱정이 됨과 동시에, 꼭 안아드릴게요.

  • 13. 위로
    '12.3.28 5:06 AM (24.130.xxx.110)

    읽다가 넘 마음이 아파 로긴했어요.
    원글님 마음이 넘 아프시겠어요.
    도와드릴 수는 없지만 모쪼록 다 잘 풀리길 바랄게요. 원글님, 멀리에서 안아드려요. 힘내세요.

  • 14. @@
    '12.3.28 7:18 AM (1.225.xxx.126)

    오죽했으면 10년씩이나 소식을 감추고 혼자 사셨을까....
    제대로된 부모님 아래 살았다면 그리 종적을 감출 생각을 했을까...생각하니 눈물이 나네요.

    원글님 인생도 참 녹록치 않지만....살아서 얼굴 볼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만 생각하시고
    다른 느낌은 얼른 지워버리시길....
    그래야, 어차피 겪게 될 수고가 덜 괴로우실 거 같네요.
    힘내시라고 꼭 안아드립니다. 진심으로....^^

  • 15. ........
    '12.3.28 7:45 AM (211.109.xxx.244) - 삭제된댓글

    그렇게 소식이 끊긴 경우를 보면
    잘 살고 있는 사람보다는 아주 어려워 힘들게 살 경우에
    소식을 끊는 일이 많다고 하더군요.
    저라도 힘들게 살면 자존심때문에라도 연락을 끊을것 같아요.
    눈물이 납니다. 망할 놈의 세상...........

  • 16. 지니
    '12.3.28 9:03 AM (116.126.xxx.49)

    눈물이 흐를거 같아요. 왜 삶이녹녹치않냐는 말씀에. .힘내세요. 부모님 형제 생각이 많이 나는 아침이네요.

  • 17. 토닥토닥
    '12.3.28 9:34 AM (118.222.xxx.175)

    님이 대견하고 이쁘고 안쓰러워서
    꼭 안고 토닥여주고 싶네요
    힘내세요
    하늘에 계신 어머님이
    님 같은딸 참 자랑스러우실것 같네요

  • 18. 동사무소고고씽
    '12.3.28 9:58 AM (210.93.xxx.8)

    주민등록말소건은 동사무소가셔서 십만원정도의 과태료만 내면 해결돼요
    오빠분 지금 계신 고시원 주소로 전입신고하시든가 아님 원글님 댁에 단독으로전입신고하시고 과태료납부하심됩니다
    얼른 치료받고 몸추스리셨음 좋겠네요
    토닥토닥

  • 19. 힘내세요..
    '12.3.28 10:04 AM (222.127.xxx.73)

    힘내세요.. 힘내세요.. 비록 사이버공간이지만 82쿡 회원님들의 따뜻한 마음 받으시고 여태껏 그러셨듯이 원들맘의 힘을 보여주세요..원글님을 통해 남매간의 관계가 다시 회복되어 그안에서

  • 20. 힘내세요..
    '12.3.28 10:07 AM (222.127.xxx.73)

    또다른 가족의 사랑을 느끼시길 간절히 기도해야.. 혹에 오빠가 짐이 되시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보람도 느끼실거라 감히 말씀드려요.. 힘내세요..

  • 21. 위로
    '12.3.28 10:33 AM (203.100.xxx.96)

    따뜻한 댓글들 제가 고맙게 생각되네요.
    원글님 오빠 찾아서 다행입니다.
    제목보고 반가운 생각과 행복한 얘기 인 줄 알았는데
    가슴 짠한 얘기 였네요.
    원글님이 착하게 사셔서 잘 될거예요.
    너무 상심하지 마시고 오빠 치료 잘 하시길 빕니다.

  • 22. 원글
    '12.3.28 11:10 AM (1.252.xxx.233)

    어제 너무 신경을 많이 쓴 탓인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와서 댓글이 이렇게 많이 달린지도, 베스트에까지 올라간지도 몰랐네요.
    지금도 머리가 너무 아프지만 감사인사라도 남겨야할 것 같아서 글 남깁니다.
    한 분 한 분 댓글이 너무 소중하고 감사하구요, 지금 제겐 어떤 것보다 도움이 되고 위안이 되네요.
    주민등록 말소건은... 오빠가 아직도 빚쟁이들 때문에 함부로 살리질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오빠도 지금 불안정한 상태라 전화상으로 자세히 물어보진 못했지만 주민등록 다시 살리면 자기 찾을 사람 많을 거라고 하는데... 사채라도 쓴 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하구요.
    과태료와 상관없이 다시 누군가로부터 쫓기게 될까봐 그런 것 같아요. 휴우 한숨만 나옵니다.
    오빠가 사라진 동안 몹시 피폐해진 모습의, 정상적이지 못한 오빠를 만나는 꿈을 종종 꾸었는데 어제 10년만에 들은 목소리로도 그간의 고생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겠더군요.
    직접 만난 모습이 그 보다 덜할 것 같진 않아서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긴 한데... 혼자 만날 용기가 나질 않아서 외삼촌이나 이모와 함께 갈려구요.
    현재로서는 오빠가 아버지도 만나고 싶지 않아합니다.
    아들로서의 마음의 짐 같은 것도 있겠죠.
    더군다나 저희 아버지가 예사분은 아니시니 다시 만나도 오빠에게 의지할려고 하지 싶구요.
    제가 겪은 일들(경제적인 의존, 술 먹고 늘 전화해서 혀 꼬부라진 소리로 돈돈 하는 것 등...) 아들인 오빠에게는 더 하면 더 하지 못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간의 서러운 세월을 전 누구에게 하소연해야할지 막막했는데 82님들이 들어주시고 다독거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 친구나 주변 사람들은 제가 이런 일까지 겪은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그나마 남편은 처음부터 끝까지 알고 있고(어제도 바쁜 일 마다하고 일찍 퇴근해주고 오늘도 걱정이 되서 바쁜 와중에 좀 어떠냐고 전화했더군요. 바람이라도 쐬고 오는 게 낫지 않겠냐며...) 제일 친한 친구도 언뜻 알고는 있지만 아주 깊은 부분까진 몰라요. 그 친구 삶도 평온하지만은 않기에 구구절절 내 이야기만 하진 못했네요.

    여튼 머릿속은 여전히 복잡하고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지만 댓글님들 말씀 새기면서 잘 헤쳐나가야겠지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23. ..
    '12.3.28 11:27 AM (211.109.xxx.186)

    원글님께 짐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걱정됩니다.
    그래도..살아 오셨으니 다시 시작해 보실수 있잖아요..

    먼저 주민등록 살리시고
    신용회복위원회나 개인 회생 알아보셔서 빚 문제 해결하시고

    치료 받으시면 될거에요..

    축복합니다..평안하시길..

  • 24. 스마일어게인
    '12.3.28 12:12 PM (124.51.xxx.157)

    마음이아프네요... 오빠연락돼서 다행이네요..

    윗님말씀대로 신용회복위원회 알아보세요..빚쟁이라도 숨어있음못찾아요..

    기본적으로 그사람 핸드폰이나, 등록된 어떤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게 없으닌까 찾기힘들어요..

    평생 빚때문에 쫓겨다닐수도없고..

    힘내세요 궂은날이 있음 밝은 날이 오잖아요.. 좋은일생길꺼에요 힘내세요^^

  • 25. ......
    '12.3.28 12:13 PM (110.9.xxx.174) - 삭제된댓글

    엄마보구 싶다는 말씀에 왜 나도 눈물이 나는지 ...

    안아드리고 갑니다..꼬~옥

  • 26. 인생이 쉽지않지만
    '12.3.28 12:21 PM (59.19.xxx.108)

    만나지 않았으니 병원문제도 문제지만 빚을 해결 할수 있어요

    만나시면 먼저 주민등록 을 현재 오빠기거 하는곳에 살리시구요

    의료보험을 살리세요

    그리고

    제가 보기에는 그동안 피해 다닌다고 병원도 못가고 주민등록 도 취소 된것 입니다

    아마도 어디에 얼마 모르실거에요 물론 원금보다 이자가 엄청나구요

    주소를 만들면 친절하게 (?) 어디에 얼마 날아오기 시작 합니다

    빼앗길 재산이 없어 걱정 하시지말고 물론 동생 재산하고도 아무상관없어요

    날아오는 독촉장을 가지고 파산하세요 파산이란 곧 회생입니다 빚 정리되고 새롭게 경제 활동하라는것입니다 요즘 변호사들이 파산비용을 많이 받던데 제가 알기론

    통합진보당 민원실에 전화 하시면 무료로 도움 받습니다

    천천히 하나한 처리 해가면서 꼭 상봉하셔서 친정아버지도 알콜중독병원에 입원하셔서

    꼭 치료 되었으면 합니다

    2012년 원글님의 큰 행운이 되었으면해요

  • 27. 보헤미안
    '12.3.28 12:34 PM (125.176.xxx.144)

    원글님, 마음 붙일 피붙이가 없다시피 사셨는데 오빠가 돌아오셨다니 너무 좋네요. 오빠 형편이 좋으셨다면 더 좋았겠지만 살아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가요. 물론 오빠가 또 다른 원글님의 마음의 짐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차후에 생각해요. 지금은 오빠가 돌아온걸 마음껏 행복해하세요. 어려운 일이 많으셨는데 갈수록 어려운 일들이 풀리고 인생에 즐거움이 가득할꺼에요. 원글님 위해서 제가 기도합니다.

  • 28. ㅠ.ㅠ
    '12.3.28 12:42 PM (180.231.xxx.8)

    가족분들 모두의 삶이 안타깝네요...
    우선 오빠분 만나셔서 상황 들어보시고, 머리 맞대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해결하면 될테구요,
    몸 아픈 건 꼭 병원 치료 안받아도 스스로 조금씩 운동하면 반드시 좋아질 수 있어요.
    혼자 집에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 중에 저는 몸살림운동을 권하고 싶은데요,
    홈페이지 동영상 보고 따라해도 되지만 운동이 몸에 익을 때까지 동호회에 나가서 배우시면 더 좋을 듯 해요.
    몸살림연신내동호회의 글 중에 정말 갖가지 병을 갖고 계셨던 분이 몸살림운동하면서 좋아진 글이 있어서
    링크해드립니다.
    오빠분 잘 만나시고, 원글님도 이런저런 걱정에 건강 나빠지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기운내세요!

    http://cafe359.daum.net/_c21_/bbs_nsread?grpid=1DHAm&fldid=4Q51&contentval=00...

    몸살림운동 홈페이지
    http://www.momsalim.or.kr

  • 29. ...
    '12.4.4 6:18 PM (110.10.xxx.202)

    저두 필요해서 저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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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304 봉제인형들은 어떻게 버리나요? 3 질문 2012/05/09 2,202
105303 6년된 아파트 보일러가 이상해요 2 경동 2012/05/09 1,362
105302 한·중 FTA체결시 한·미 FTA 때 보다 국내농업 피해 더 커.. 4 에휴 2012/05/09 708
105301 요즘 드라마 보면 남편 유형도 가지가지..ㅋㅋ 2 센스1 2012/05/09 1,133
105300 엄마께 그릇세트 사드렸더니 너무좋아하시네요. 9 어버이날선물.. 2012/05/09 4,474
105299 이런 시어머니는 무슨 마음이신건가요? 26 스트레스.... 2012/05/09 4,049
105298 에뮤오일,,,사용해보신분들 계신지요 2 호시 823.. 2012/05/09 957
105297 어린이대공원앞 길에서 KFC치킨이라면서 파는데 진짤까요?? 2 코난 2012/05/09 1,499
105296 웨딩플래너 되기 어려울까요? 5 ........ 2012/05/09 1,570
105295 존재감알리기가 어려워.... 5 디아더스 2012/05/09 1,292
105294 제가 잘못한건가요? 아이의 담임샘과의 문제 6 2012/05/09 2,357
105293 캐리어 에어컨~ 10 에어컨 잘 .. 2012/05/09 1,575
105292 연예인 뉴스에 나라가 들썩이는 나라가 신기해요 ㄴㄴ 2012/05/09 831
105291 교사가 아무리 좋은 직업이라도 아이들이 교대 좀 안 가려는 이유.. 3 ... 2012/05/09 2,486
105290 최시중, 박영준 구속되면 끝?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KBS·MB.. yjsdm 2012/05/09 654
105289 우울함과 무기력감이 내 본래의 모습인거같아요... 24 ..... 2012/05/09 4,634
105288 내 자두 뺐어 먹었던 아줌마가 궁금하네요. 8 ........ 2012/05/09 2,174
105287 요즘 여자아이들 원래 이런가요? 2 딸아이 키우.. 2012/05/09 1,433
105286 혹시 폐암말기 환자 좀 편안하게 호흡이라도 할 수 있는 방법 없.. 18 울 할머니 .. 2012/05/09 11,096
105285 MBC 파업 100일, 방송 진짜 멈춘다 8 유채꽃 2012/05/09 1,999
105284 [추모광고]시사인 광고 어떻게 할까요!!!!!!! 17 추억만이 2012/05/09 952
105283 명이 짧은 관상은 어떤관상인가요? 3 참나. 2012/05/09 8,358
105282 김태희같은 탑스타급 여배우는 누가있나요? 7 gg 2012/05/09 2,092
105281 도와주세요~! 손에 부담없는 주방 세제 추천부탁드려요~! 3 마님 2012/05/09 838
105280 [엘롯데] 길리안 씨호스 187g * 3박스 (14,000/25.. 1 헤라샤 2012/05/09 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