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식사초대 하는 걸 좋아합니다.
거창한게 아니라, 제철음식을 해서 나눠먹는게 좋더라구요.
10년도 더 된 친구들을 집에 가끔 초대합니다.
저는 주부이고, 그 친구들은 모두 직장인이에요.
친구들은 돈도 꽤 많이 버는 고소득자들이구요.
그런데, 초대 할때 뭘 바라는 건 아니지만...
몇년동안 초대를 해도, 올때마다 친구들은 빈손입니다.
저는 넉넉한 편이 아니라, 사실 초대가 부담되지만
다들 집떠나 자취를 하는 친구들이라
가끔 집밥이 너무 먹고 싶다고 해요.
그래서 이것저것 사서 차려놓습니다.
그런데 올때마다 빈손....
큰 거 바라는거 아니구요, 슈퍼 아이스크림하나도 좋습니다.
그런데 와서는 늘 하는말이 "또 빈손이네"
돈도 무진장 잘 벌면서, 늘 습관처럼 하는 말..
이제 정말 질려요.
예전에 다른 친구 한명이, 늘 빈손인 친구에게
따끔하게 집에 올때 너희 먹을거 사와 ..라고 한적이 있습니다.
(이건 초대가 아니라, 사람들이 그 집에서 모이길 원했기 때문이에요.
매일 그 집 사람이 시켜먹는 밥값을 내니 부담스러웠겠죠.
저는 밥값도 같이 내고, 꼭 먹을걸 사갔습니다)
그런데, 우리집에는 늘 빈손으로 오던 그 친구가
그 집 갈때는 과일을 잔뜩 사옵니다.
아니...사람 차별하는 건가요?
차라리 빈손으로 올거면 두 집 다 그러든지..
저한테는 늘 빈손...
자기한테 빈손이라고 뭐라고 했던 친구집 갈때는 늘 한가득....
며칠전에도 집밥 먹고 싶대서 차려줬더니..
또 빈손..
제가 뭐하는 짓인가 싶네요.
우리 남편보다 월급도 두배로 많이 벌면서............
저도 그릇이 작은지, 신경이 자꾸 쓰이네요.
이제는 초대 안해야 겠어요.
아무리 친구지만, 10번을 차려주면 한번은 천원짜리 과자라도 한번 사올만도 한데...
이렇게 신경쓰일거면 초댈 안하는게 맞겠죠?
전 그냥 친구 민망할까봐 빈손이라도 아무말 안했는데
저를 만만하게 보는 걸까요?
다른 친구에겐 안그러면서, 차별하는거 같아 참 기분이 안좋네요.
그냥...친구들보다
남편이나 아이한테나 잘해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