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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을 못되게 키우는게 맞나봅니다.

아들 조회수 : 17,279
작성일 : 2012-03-27 15:51:27

초6짜리 아들

태어날때부터 크게 태어났고 힘이 장사였습니다.

말을 잘하는 아이였고

유치원때 부터 아이를 참 잘 키우셨다는 이야기를 들을만큼 착한아들이었습니다.

 

 

동생 절때 때리면 안된다

친구끼리 사이좋게 지내라

욕하지마라

힘이세고 덩치가 커서 다른아이들을 다치게 할것 같았습니다.

 

 

기본적인 것들을 가르쳤고 아이는 잘 따랐습니다.

인사도 너무 잘했고 어른들껜 항상 칭찬 받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이아이가 학교에 가니 인기가 없습니다.

인기가 없는 것만으로는 괜찮았지만 살이 조금 쪘다는 이유로 언제나 놀림을 받고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저는 우리아이에게 문제가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항상 아이만을 야단쳤지요.

 

 

아이들이 놀리거나 왕따 당할때 적극적으로 대항하지 못하고 엄마의 가르침을 따라

때리지도 반항하지도 못하고 저학년을 보냈습니다.

 

 

3학년쯤.. 어느날 이제는 자기도 욕을 하겠다더군요.

이유는 아이들이 자기를 놀리고 욕하는데 바보같이 가만히 있으니 더 한다고요

그리고 옆에 듣고 있던 아이들도 쟤는 맞아도 욕먹어도 가만히 있는놈이라고 생각하니

같이 놀리고 한다고요.  아이들이 얼마나 못됐는지 제가 보는 앞에서도 때리고

부모들은 아이싸움에 흥분한다고 저만 이상한 사람만들고...

 

 

그래서 욕도하고 때리면 맞서싸우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덩치가 크다보니 100번 놀림당하고 한번 밀면 우리애만 혼나고...

뭐 이런일들이 비일비재했지만 그래도 굴하지 말고 엄마미도 싸우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싸울줄 모리는 놈이 갑자기 싸워집니까?

못싸웁니다.

그래도 몸집도 작고 얼토당토 않게 작은놈들 하고는 댓거리를 했나보더군요.

 

 

그러다 6학년이 되었습니다.

덩치가 큰 아이는 변성기가 왔고 사춘기가 되었습니다.

 

검정색 야상을 사달라더니 그것만 입고 다닙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자기가 덩치가 크니 검은색 야상을 입고 다니면

자기를 모르는 놈들은 안건드린다더군요.

 

문제는 자기랑 저학년때 같은반아이들은 아직도 자기를 무시하며 욕하고 놀린다고 합니다.

 

 

6학년인데 패거리들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조직이지요.

대장이 하나있고 그밑으로 졸개들이 있습니다.

힘없는 놈들은 대장밑으로 들어가 신변보호를 받는답니다.

졸개짓하면서...

한놈이 시비가 붙으면 그패거리들이 다 몰려간답니다.

 

 

힘센놈 밑으로 한패

돈많은놈 밑으로 한패

꽤 여러패가 사라졌다 생겼다 그러는가 봅니다.

 

 

근데 이 패거리 놈들중에 우리 아들과 저학년때 같은반인 놈들이 놀린답니다.

일대일로 붙으면 이제는 이길자신도 있고 힘도 있지만

우리 아들은 싸움이 싫답니다. 그래도 그 패거리들이 자기를 너무 괴롭히니 힘들답니다.

 

 

학교에 이야기해봐도 조용조용 지나가구요

6학년짜리를 일일이 따라다닐 수도 없고 아이도 그건 원치 않구요.

 

 

아들 얘기를 들어보니 1학년때부터 선생님께 야단맞으면서도 친구들 맞서싸우고

조금이라도 손해보면 떄리고 욕하고 했던 애들은 지금도 애들이 잘 안건드린다네요.

지금도 욕하고 싸우고 다니구요.

 

 

교육열 높은 버블세븐 지역입니다.

정성껏 학원보내고 과외시켜 좋은대학에 보내고 좋은 회사에 취직도하고

교수도 되고 의사도 되고 할것입니다.

그러나 그 아이들 인성이 달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는 잘되도 못되고 그런놈들과 지내며 괴롭힘 당하고 살겠죠.

 

 

5학년때 상담가니 선생님께서 어떻게 하면 아이를 그렇게 키울 수 있냐고 칭찬 받은 아이지만

 

 

제가 너무 잘 못키웠습니다.

못된놈들에게 당하는 그런 바보같은 아이로 만들었습니다.

저학년때 선생님께 혼나고 문제아취급 받아도 욕하면 넌 더 심한 욕해서 그 욕을 멈추게하고

때리면 더 심하게 때려 다시는 못건드리게 해라 이렇게 했어야 하는건데...

 

오늘도 그 패거리들에게 당하고 집에서 씩씩거리는 아들을 보니 너무 답답합니다.

 

 

 

 

 

 

 

 

IP : 112.155.xxx.110
5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wask
    '12.3.27 4:00 PM (111.65.xxx.145)

    토닥 토닥,,,
    저도 같이 묻어 갑니다.

  • 2.
    '12.3.27 4:04 PM (112.154.xxx.197) - 삭제된댓글

    완전 몰입해서 읽었어요
    공감가는한편 미래가 암울해지는
    근데 남 괴롭히는아들 나중에 부모도 버릴거예요
    그래도 원글님 아드님은 그러지 않을 인성으로 키우신것 같습니다

  • 3. 저도초등2학년맘
    '12.3.27 4:07 PM (115.94.xxx.102)

    왠지 모르게 눈물이 글썽였어요...
    정말 남일같지 않네요...
    저희아이도 마음이 여리고
    저도 동생때리면 안된다.... 괴롭히는 친구가 있으면 너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잘해줘라~ 하고 말하곤 하는데...
    정말 갑자기 무서워 졌어요.....ㅠ..ㅠ

  • 4. 어휴
    '12.3.27 4:11 PM (1.227.xxx.253)

    어떻게 키우는게 잘하는걸까여?
    남에게 피해주지 말고.예의바르게.친구들과 싸우지 말라고 자주 얘기하는데
    그것만이 정답은 아닐테고
    성향이 부드러운 아이가 과연 거친 아이들과 잘 견뎌낼지 항상 고민이네여.

    공부잘하고 똑똑한 아이로 키우는것보다
    인성이 제대로 된 아이로 키우도록 서로서로 노력해보자구여.

    아이를 키우는 엄마 몫이 정말 중요한것같네여....

  • 5. ..
    '12.3.27 4:11 PM (124.51.xxx.157)

    가만있음당하더라구요.... 학교다닐때 날라리나, 날라리비슷한애들 얘들은 기본이고
    반에 깐족거리는애들있지요... 착해서 가만있음 더깐족거리고 더 괴롭히더라구요...
    저는 성격이 좀 있어서 가만있지않지만 .. 항상보면 순한애들이 당해요..

    1213님 말씀대로 태권도나 합기도 보내는건어떨까요.. 힘있어도 자신감이 없어서 기죽어 있는애들
    많거든요.. 어렸을때 부터 기죽어있는데, 갑자기 성격이 확 바뀌기도 힘들고,,
    오히려 쌓인게 많아 폭팔하면 걷잡기도 힘들거든요.. 태권도장가서 다같이운동하고, 다같이 기합소리
    내면서 운동하다보면 자신감이생기지않을까요..
    잘해결되길바랍니다

  • 6. 아들
    '12.3.27 4:14 PM (112.155.xxx.110)

    벌써 몇분이 댓글을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순진한 아이님

    친한 아이 한둘 있어요. 다 우리아들이랑 비슷한 애들이라 친하게는 지내도 의지는 안됩니다.

    그리고 평범한 아이들하고는 다 친하게 지내요.

    축구 농구 시켜봤고 좋아하는대요, 그 운동하는 중에도 그패거리놈들 꼭 끼어있구요,

    그 패거리들 아니라도 만만한게 보는 놈들 많답니다. ㅠㅠ

    이제는 어떻게 안돼요, 늦었어요. 1학년때부터 꼴통짓했어야하는데...

  • 7. ...
    '12.3.27 4:14 PM (211.55.xxx.129)

    토닥토닥... 님 많이 속상하시죠... 울 아들도 초등학교 때 그런적 있어요. 같은반에 한무리가 친한데 그 무리중 아이들이 괜히 울 아이에게 발걸고 장난치고.. 전 첨에 몰랐는데 나중에야 울 아이가 엄청 많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걸 알았죠. 그래서 뒷일은 엄마가 책임질테니, 너도 한번 정도는 친구 세게 때리던, 밀치던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도, 혹시라도 그 친구가 다쳐서 엄마가 힘들까봐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정말 많이 속상했었답니다. ㅠㅠ

  • 8. 아들
    '12.3.27 4:18 PM (112.155.xxx.110)

    그리고 태권도장 이런데는 진작 가봤어요. 저학년때.

    그런데 관장님이 그런건 배운다고 되는게 아니래요.

    태권도 암만 배워도 타고난 놈들한테는 안될거라고...

    지금은 힘이 세니 웬만한 놈들 다이다이붙으면 이길자신도 있다는데

    분쟁이 싫고 싸움이 싫다네요.

    어릴때 제가 너무 집중교육을 했나봐요.

  • 9. ..
    '12.3.27 4:26 PM (124.51.xxx.157)

    심성이 참 착하네요.. 착한게 죄도아닌데 .. ㅜ

  • 10. 느림보토끼
    '12.3.27 4:37 PM (1.235.xxx.193)

    언젠가는 그 심성이 빛을 내고.. 주변도 환하게 해주리라 믿습니다.. 원글님.. 아이의 속상함 거두어 주시고.. 잘 다독여 주시구요.. 님의 아이가 잘못한것도 아니고.. 님께서 잘 못 키운것도 아닙니다.. 세상이
    너무 악해지니.. 심성고운 아이들이 다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토닥토닥....

  • 11. 원글님
    '12.3.27 4:46 PM (203.235.xxx.131)

    아이 원글님이 물론 그런 교육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천성이 그럴겁니다.
    대체로 첫째인 남아는 조심성이 많은것 같고 뭐든지 정석대로 하려고 하는거 같아요.
    친구를 때려서는 안되고.. 그러니 안때리는거고 떄릴수 있어도 때리는거 자체가 좋지도 않고 싫은걸 겁니다.
    제생각에 어릴때 대처법을 좀더 확실히 알려줬더라면 싶기도 하네요.
    먼저 때려서도 안되지만 대항하는것 싫다고 확실히 표시해 주는것 날 건드리지 말라고 주의 주는것
    이런것이 참 필요한거 같아요
    그런데 우리 아이도 그런것이 아직까지 힘드네요..
    외동아들이고 원리 원칙적으로 너무 착하고 순해서요..
    참.. 세상이 험악하고 더불어 애들도 드세지고 교활해지는데
    저또한 걱정이 되지만..
    아이가 저렇게 스스로를 지키리고 이런저런 방법들을 궁리할떄 좀더 도움을 주고 현실적 방안을 제시해주는게 좋을거 같아요. 더 적극적으로요..

  • 12.
    '12.3.27 4:48 PM (110.9.xxx.80)

    이런글 읽다보면 궁금한건 자기애들은 항상 착하고 순한다고 걱정들하죠...거칠고 나쁜 애들 부모는 회원가입을 안하는건지 아니면 본인애들이 밖에서 어떻게 하고 다니는지를 진짜 모르는건 아닌지...

  • 13. 계속 갈등
    '12.3.27 4:51 PM (211.207.xxx.145)

    저희 애도 섬세하고 좀 그런데, 그냥 여자애들에게 인기 많은 걸로 위안을 삼고 있어요.
    버블세븐지역이면 고르게 여유있고 교양도 있을 텐데 아이들이 참 왜들 그러나요. 천성이라는게 정말 있나봐요.

  • 14. 에휴
    '12.3.27 4:56 PM (112.161.xxx.5)

    중학교가면 놀리고 괴롭히는게 더해진답니다.
    중학교는 이사하셔서 아이를 그 무리들이 가지 않는 다른 학교로 보내시길 바랍니다.
    6학년 시절부터 옮겨버릴수 있으면 그렇게 해주시구요.
    저희 아이가 원글님 아이랑 똑같은 과정을 겪었습니다.
    덩치크고 뚱뚱했어요.그러나 순한아이였고 학교선생님들은 여러가지로 칭찬하셨었어요.
    저희는 애들이 은근 왕따당한걸 아이가 말하지 않아서 졸업할때까지 몰랐어요.아주 친한 애들도 있었거든요.
    중학교가서 왕따였다고 그러더라구요. 다행이 멀리 이사를 하는 바람에 완전 다른 도시로 왔어요.
    살도 다빼고 아이가 강해져서 하는 말이 초등시절때 그랬었다고...
    중학교 3학년인데 지금은 아주 날씬하고 멋있어져서 그전에 친구들도 카톡보고 놀라서 물어보고 한다네요.
    그렇게 되기까지 아이가 무지 애를 쓰고 살은 10키로 가까이 빠졌어요. 초6학년 겨울부터 중1때 틈만 나면
    아파트 헬쓰장가서 뛰고 온동네를 다 뛰어 다니며 빼더라구요. 펀치볼도 무지하게 때리고 발로 차고...
    가만히 보고 계시지 말고 적극적인 변화를 주시기를 강력히 조언할께요.
    저희 아이는 다른 학교로 중학교 진학 안했으면 그 아이들과 덩어리져서 학교 갔을거고 거기서 이미 서열이
    저 밑에 가 있었을거라고 하더라구요.

  • 15. 아니죠
    '12.3.27 4:58 PM (121.189.xxx.95)

    피해자인 분들이 속상해서 올리는거지 우리애는 이렇게 못되게 굴었다, 혹은 우리애는 폭력을
    이렇게 행사했다 웃기쟎아요?
    다른면에서 나는 며느리 이렇게 학대했다..
    나는 바람 이런식으로 피웠다
    이건 아니죠. 82글이 그런게 아니라요

  • 16. ...
    '12.3.27 5:05 PM (125.128.xxx.137)

    근데 사실 힘이 약하냐 세냐 여부보다는 인상, 외모에서 결정나는 경우가 많아요. 외모가 속된말로 찐따;;같아보이거나 외소해보이는 경우 일단 남자애들사이에서 깔보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이때 공부를 확 잘하는 아이면 또 얘기가 달라지는데, 공부까지 못하거나 그냥 고만고만하게하는 경우라면 진짜 위험한거죠.

  • 17. 참나
    '12.3.27 5:09 PM (203.235.xxx.131)

    지금 내눈에 자식 다 싸고 돌아서 객관적으로 착하지 않은데 내자식이 착하고 순해보여서 댓글단다고 생각하나봐요
    원글님 글을 보면 이런 아이 성향을 가진 엄마들은 너무나 공감이 되고
    함께 걱정하는 마음에 댓글 다는거죠..
    차얘기 나오면 차에 관심있는 분들이 댓글달고
    같은 상황에 공감하고 그러는거지..
    기껏 와서 댓글 단다는게 자기 자식은 다 착하다고 하더라 이런 댓글 참.. 보기 안좋네요..
    의사표현을 잘 못하면 사실 속상해요.
    제아이도 같이 친구들 놀려보면 장난이라도 머리를 그렇게 쎼게 여러대 친구들이 때려도
    저항도 못하고 가만히 웃고만 있고 XX아 안아파? 친구한테 그러지 말라고 해야지
    하면서 제가 보다못해 친구 주의준적도 있네요
    왜 그렇게 대놓고 친구한테 싫다는 의사표현을 적극적으로 못하는지..
    참 맘이 아픕니다.
    막 연습시키는데 잘 안되더라구요..ㅠㅜ

  • 18. 당하기만
    '12.3.27 5:14 PM (14.47.xxx.13)

    당하기만 하더니 이젠 좀 당차게 나가는것 같아요
    먼저 때리면 안되지만 누군가 먼저 때리면 그 두세배로 아프게 때려서 다시는 때릴 마음 안생기게 하라고 했어요
    욕은 안하지만 욕먹으면 가만히 안있는거 같아요
    가만히 있으면 자기네들이 잘 난줄 알고 더 난리에요
    머리나 얼굴만 때리지 말고 두대 맞으면 세대 때리라고 가르쳤어요
    그렇게 당하더니 이제 좀 편해지네요

  • 19. 탱자
    '12.3.27 5:16 PM (124.53.xxx.14)

    남편과 양육방식이 달라서 늘 싸움이 되곤하던 주제인데요. 맞고 오더라도 말로만 대꾸하고 절대 누굴 때리지는 말라고 가르치는 저와, 한대 맞으면 꼭 되받아줘야 다음에 또 안 당한다고 가르치던 남편. 수영장 샤워실에서 형들에게 맞았다고 울고 왔던 아들이 그 다음해에는 자기도 동생뻘 되는 애를 장난으로 밀었다더군요. 주먹질을 한건 아니지만..암튼 요즘 생각하면 남편말이 맞나싶기도 해요. 남자와 여자들 무리는 노는게 틀리더라구요. 그리고 작년3학년땐 같은반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는것 같더라구요. 이유는 학교에서 먼곳에서 살아서인지 친한애들이 전혀 없었다는거죠. 그중에서 힘센 녀석이 아들을 따돌리니까 다른애들도 다 따돌리더라구요. 학교가기 싫다고 울던 녀석이 마지막쯤에 그 힘센녀석과 친구가 되더라구요. 축구잘하니까 한번같이 할래?라고 물어봤더니 그러자고 하더래요. 그러면서 친해지더니 올해도 한반이 되었는데 그 힘센녀석이 아들과 아주 친해졌어요. 이번주에 생일파티에 초대받았다고 하네요. 사교성이 있거나친화력이 있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것 같아요. 스스로. 타고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요.

  • 20. 어려운세상
    '12.3.27 5:17 PM (121.139.xxx.28)

    중3 남자아이
    학교에 가니 선생님이 요즘애들 답지않게 반듯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힘든면이 있다고 했더니
    요즘아이들은 그런애들 안좋아하는 경향은 있다고..ㅠㅠ

    그래서 아이가 친구가 욕하면 그때는 저도 욕해준다고 하면
    그래그래 너도 화나면 먼저는 안해도 그럴수 있지 이해해 라고 토닥여 줍니다

    친구한테 좋은말로 이야기해라 라는 식의 말을 해줄수 없는 세상이 너무나 서글퍼집니다,
    학원에서는 같은 반 남학생이 아이의 말투가 맘에 안든다며 욕하며괴롭혔다고 하네요
    아이는 일부러 더욱 또박또박하는 말로 대응했다는데 이것도 서글픕니다

  • 21. 아들 키우면서
    '12.3.27 5:21 PM (175.114.xxx.162)

    이런 걱정을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착하고 순해서 키우기 쉬운 아들인데
    학교 아니 유치원 보내면서 부터 아이들과의 다툼들이 생기더라구요.
    괜히 약한 아이 건드리는 아이들이 꼭 있더라구요.
    우리 아들은 심지어 여자아이한테도 맞았어요ㅠ
    위에 누나가 있어서 더 더 불리해요. 남자들 세계에서는요.
    안되겠어서 태권도를 배우게 했는데
    품 따러 가서 겨루기 할때 다른 아이한테 발차기 하는 거 보는데
    정말 기쁘더군요.
    워낙 다른 아이 때리는 것을 못하는 아이라...

  • 22. 700
    '12.3.27 5:41 PM (125.178.xxx.147)

    아직 3살밖에 안됐지만...아들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서글퍼지네요...

    정말 그런게 있나봐요...
    강자한테는 약하고..약자에게는 강하고 싶어하는...
    그런거 보면 인간은 성악설이 맞는게 아닌가 싶을정도로....ㅠㅠ

    왠지 모르게 서글픈 사실입니다...

  • 23. ...
    '12.3.27 6:02 PM (180.64.xxx.240)

    댓글 안 읽고 답니다. 원글님 아이를 위한다면 중학교는 꼭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세요. 초등때 왕따 당하는 아이가 중학교로 그대로 이어지더라구요.

  • 24. 표현이
    '12.3.27 6:06 PM (113.10.xxx.236)

    못되게는 좀 그렇고...
    성깔 있게, 누가 건드리면 나 만만한 아이 아니라는걸 보여주라고 해야겠네요.
    그리고 친구 괴롭히는 아이가 있으면 그러지 말라고 강하게 말할 수 있는 아이.
    그렇게 키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 25. ;;
    '12.3.27 8:01 PM (58.231.xxx.7)

    그래서 남자아이들은 어릴적 태권도나 합기도 같은거 많이 시켜야 하나봐요. 남을 괴롭히면 안된다가 아니라 적어도 나 자신은 방어할 수 있는 힘이요. 남자애라면 강자에겐 강하고 약자에겐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라 하고 싶어요.
    남자애들은 양육강식처럼 좀 약해보이면 한없이 괴롭힘 당하고 나이들어서도 은근히 힘의 논리가 작용해요. 아이가 원한다면 이사가는것도 한 방법인것 같아요. 어릴적 애들 사이에 박힌 인식도 무시 못하거든요. 지금 당당한 모습으로 새 친구들 사귀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 26. 이제 세살
    '12.3.27 8:30 PM (203.234.xxx.81)

    누가 자기 장난감 가져가려고 하면 뺏고 미운 짓을 시작해서
    양보해라, 같이 가지고 놀아라 맨날 꾸짖는데
    그렇게 하면 안되는 것인지...
    에효...
    아들 키우기도 힘드네요...

  • 27. 제나1
    '12.3.27 8:43 PM (94.218.xxx.121)

    키우기도 그리 키웠고 본인 기질 자체가 저럴 겁니다. 중학교 다른 지역으로 보내세요. 초등 왕따 중학교로 그대로 이어져요.

  • 28. 제나1
    '12.3.27 8:43 PM (94.218.xxx.121)

    잘 키운다는 건 강자앞에서 굴하지 않고 약자를 짓밟지 않게 기르는 거죠.

  • 29. 에휴~~
    '12.3.27 8:46 PM (221.149.xxx.158)

    울 아들도 딱 더했으면 더 했지 덜 하지 않은 과정을 거쳐 중학생이 되었어요.
    아들 그렇게 키우면 안된다.. 가해자 아이 엄마에게 들은 말이예요. ㅠㅠ
    정말 요즘 아이들 아니 남자아이들 동물의 왕국이예요.
    먹고 먹히는.. 울 아들은 덩치만 큰 초식 동물이예요.
    가끔 학년 높은 엄마들에게 요즘 아이들이 수련회에서 하는 수컷(?) 짓을 들으며 놀라고 놀라 남편에게 얘기 하면 남편 말이 주된 양육자가 여자여서 문제! 라고 하더군요.
    남자 아이들은 그러면서 자라고 자기들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엄마(여자) 들이 아이들을 나약하게 키운다고...
    울 남편 아이에게 저도 못한 일을 가르쳐요.
    싸움은 무조건 선빵 날린 놈이 이기는 거라고...
    저 이제는 안 말리고 싶어요.
    초들 5.6 학년때 저희 아이 당한 일들..
    아직도 화가 나요..
    울 동네 배운 뇨자들 배운 남자들 많은 동네예요.
    의사는 발에 채여요.
    왜 그럴까요?
    그들은 동물의 왕국에서 상위 였기에 그 유전자도 아이들에게 흐르는 걸까요?
    사람이 무서워요.
    전 남자가 아닌 사람을 가르치고 키우고 있어요...

  • 30. ...
    '12.3.27 9:08 PM (211.114.xxx.171) - 삭제된댓글

    애 성정이 주먹 못나가고 안나가는 앤 그럽니다.
    아직 뭘 몰라 그렇고 중학교 가면 좀 나아지고 고등학교 가면 키 큰 학생 안건드립니다.
    울애가 살 찌고 키 교실에서 거의 젤 컸었는데
    6학녕 졸업무렵까지 맞고 다녔어요.
    화가 나 제발 좀 두들겨패라고 해도 눈만 꿈벅이고 주먹을 못쓰더군요.
    나이 더 들면 힘 있는 쪽이 누군지 알게 되면서
    원글님 속 터지는 일들 게임 끝입니다.
    애 키워보니 그저 심성 착한게 제일이더군요.

  • 31. 안타까워요..
    '12.3.27 9:38 PM (219.251.xxx.135)

    저도 아이들을.. 그렇게 키워야 하는 줄 알았어요.
    맞고 와도 때리면 안 된다고..
    욕은 영혼을 더럽히는 말이라고..

    초등학교 들어가자마자.. 반에서 남자애들이 치고 받고 하는 싸움이 있었답니다.
    좀 거칠고 덩치가 있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남자 아이들을 한 명씩 한 명씩 건드리더군요.
    바로 소문이 났고.. 속으로 조마조마 했었습니다.

    다행히 저희 아이와 싸웠다는 얘기는 들려오지 않았고, 선생님과의 학부모 상담.. 시간을 갖게 되었죠.
    선생님께 여쭤봤습니다.
    아이에게 친구가 때려도 때리지 말라고 가르쳤더니, 더 겁이 나고 걱정이 된다고.
    그랬더니 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아이들이 귀신처럼 안다고. 건드려도 될 아이와, 안 될 아이를요.
    그리고 얘가 가만히 있는 게,
    비겁해서(용기가 없어서) 가만히 있는 것과 참느라(때리면 안 된다고 배워서) 가만히 있는 것을요..

    뒤에 하신 말씀은.. 솔직히 납득이 안 갔지만..
    선생님의 말씀은 그랬습니다.
    가만히 맞고 있으라고 가르치면 안 된대요 ;;
    가만히 있으면, 건드려도 되는 아이라고 인식을 해서.. 그게 고착화 된다나요.
    그걸 지켜보고 있는 다른 아이들에게도 그런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고 하더군요.

    속으로 뜨악.. 했습니다.
    매우 교육적인 대답이 날아올 줄 알았는데 (아이들은 그렇게 키우는 게 맞습니다.. 등등요)
    매우 현실적인 대답이 돌아와서요.

    그 전에는 남편이... 친구가 때리면 더 세게 때리라고 말을 해서..
    그럴 때마다 안방으로 데려가 그건 아니라고 했었거든요.
    하지만 점점 제 생각이 바뀌어갑니다.

    뭐가 잘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세태를 한탄해야 하는 건지.... - -

    ..도움이 안 되지만, 동시대에 아들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끄적거려봤습니다...

  • 32. 리사
    '12.3.27 10:20 PM (173.66.xxx.135)

    우리 애는 덩치도 중간인데 뚱뚱도 하고, 걱정이 태산이네요.

  • 33. 에효힘들어
    '12.3.27 10:22 PM (211.209.xxx.113)

    그런데 순둥이 같은 그런태생도 타고나는게 맞다고 봐요..저는
    저희 아들 이제 유치원생이지만 너무 감성적이고 눈물많고 내성적이고
    진작에 알아채서 큰소리로 말하고 자기주장하고 누가 때리면 너도 똑같이 응징하라고...
    그런데도 못해요....그냥 맞고 매번 당하기만 할뿐....못하겠대요.
    저도 답답할뿐이네요.

  • 34. ...
    '12.3.27 11:14 PM (79.194.xxx.204)

    지금 싸우자고 달라붙는 애들은 어차피 낙오될 애들이에요. 그리고 버블세븐 지역이라고 하셨는데 혹시 평촌 아니신가요?;; 경기남부시라면 거친 애들도 꽤 있는 듯

  • 35. 좀 다른 생각
    '12.3.27 11:17 PM (99.141.xxx.237)

    쓰신 내용 중에...


    '인기가 없는 것만으로는 괜찮았지만 살이 조금 쪘다는 이유로 언제나 놀림을 받고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저는 우리아이에게 문제가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항상 아이만을 야단쳤지요. '


    쓰신 내용 보면 엄마도 좀 잘못하신 게 많다고 봅니다.
    무작정 아이만 야단치시면 아이는 힘들 때 누구에게 말한답니까?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아드님 행동이 잘못되었다면 좋은 방법을 말씀해 주시되,
    아이가 잘못해도 엄마는 끝까지 자식편이라는 믿음을 아이들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36. 저도 답답한 엄마
    '12.3.27 11:19 PM (175.253.xxx.29)

    우리 딸내미 날때부터 허당도 이런 허당없이 맘만 약한 아이예요.
    주변 어른, 친구에게 휘둘리고 연연하고, 어린 걸 감안해도 너무 감정적이고, 쉽게 울고 무너지고, 스트레스에 약하고. 아예 눈치가 꽉막히면 낫겠구만 쓸데없이 눈치는 빠르고.
    2-3살부터 감이 오더군요. 얘는 어디 갖다놔도 밥되겠구나.
    영악한 애들이 갖고 놀라고 만든 맞춤 캐릭터 확정이겠구나.

    너도 한대 때려라. 이런 애들은 안되요. 기본 성향이 애초에 그쪽으로는 작동되질 않아요.

    제 결론은, 계속 머리에 주입시키는 수밖에 없어요.
    다른 사람을 때리면 안되고 남을 괴롭히면 안되는 이유, 똑같이 자기자신에게도 적용된다.
    다른 아이들이 널 부당하게 대하는 걸 참으면 안된다.
    너는 귀한 내 딸이다. 그런 대접받는 걸 엄마는 참을 수 없다. 너도 참아서는 안되는 거다.

    속터져도 계속 세뇌시켰습니다.
    이게 머릿속에 꽉박혀있으면 약한 마음은 여전하지만 수동적으로 그냥 당하기만 하는 것과는 좀 달라져요. 겉으로 뭐가 확 달라졌다기보다는 아이가 상황을 보고 느끼는 감정적인 부분이요.

    그리고 그것만큼 중요한 건 상황판단력을 기르는 거요.
    지금 깐죽거리면서 나를 엿먹이려고 하는 상황인지 아니면 교묘하게 따돌리려고 하는 건지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인지할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그냥 넘어갈 것인가 적당히 같이 집으며 상황에 같이 흘러갈 것인지 아니면 절대 용납할수없으니 강하게 부딪혀야 하는 상황인지 그 선에 대한 아이 스스로 판단력을 길러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릴 적에 구체적인 상황에 부딪혔는데 그게 뭔지 인식조차 안되서 나중에 걔들이 날 우습게 본거구나 기분 나빴다거나 부모님의 막연한 원칙론 반복에 실망하고 맘을 닫아본적이 있어서요.

    평소에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가 겪는 다양한 인간관계 상황들을 부드럽게 공유하고 이러면 상대방의 대응이나 감정은 이렇더라 이야기해줍니다. 물론 제 좁은 가치판단이 섞이고 더 현명한 방법이 있어도 제시하지 못하는 단점도 있지만 최소한 마냥 어린 아이에서 조금씩 조금씩 어른스러운 생각을 할 수 있게끔 입구를 열어준다는 시각에서 아이 수준에 맞게 다양하게 이야기를 해주려고 노력해요.

  • 37. 늦지 않았어요.
    '12.3.27 11:19 PM (115.143.xxx.27) - 삭제된댓글

    남편 검도하는데 저녁반에 드물게 중고등학생도 온대요.
    한 아이는 사춘기를 검도로 극뽁~하고 학교 일진도 무서워하지 않는대요.
    싸우지는 않더라도 자신이 있는거죠. 그러니 건들지 않는다네요.
    게다가 도장에서 형님~이라고 부르며 어울리는? 사람들이 삼십-사십대니 멘토역할도 해주시고요.

    우리아이도 제일크고 제일 덩치큰 아이 올해부턴 당하지 말라고 해주었고 검도장 보내요.
    (말은 이래도 때릴까봐 걱정..)
    제일 못하는데..ㅠㅠ 얼마나 열심히 연습하는지 몰라요. 중요한것은 자신감 아니겠어요?
    그러니 지금이라도 가르치세요.

  • 38. 태권도
    '12.3.27 11:25 PM (211.215.xxx.44)

    그 태권도 학원 이상하네요.
    원글님 글이 남의글 같지 않고 제 맘같아서 열심히 읽었어요.
    저희 아이도 초6이에요.
    선생님께 도움청했고 선생님이 분쟁시에는 가운데서 아이들이 못건들이게 해주시더라구요.
    물론 학교에서만요;;;
    태권도 학원에 이런 이야기를 했고 태권도 관장님과 선생님은 우리 아이를 특별히 유심히 보게되었데요.
    그리고 그 달엔 카톡에 왕따가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서 그리고 왕따에 대한 부모님들의 주변도움이 필요
    하다고 글을 올리셨더라구요.
    우리 아이 태권도 학원은 빼놓지 않고 가려고 해요.
    학교생활도 작년보다는 좋아졌다고 희망을 가지려고 하구요.
    하지만 부모인 제 맘은 정말 속상하네요.

  • 39. ..
    '12.3.28 1:26 AM (121.172.xxx.83)

    착한 아이로 키우신 원글님께 존경 한표 드립니다.
    이제는 강한 아이로 키우세요
    착한 인성이 갖춰졌으니 그걸 지킬수 있는 힘을 줘야겠죠
    권투 보내세요.
    태권도 합기도 유도..이런거 별 쓸모 없습니다.
    저런 패거리 애들 특징이..
    딱 한번만 카리스마 뿜어주면 자동으로 정리됩니다.
    아드님이 타고난 힘이 있다니 다행입니다.

  • 40. ....
    '12.3.28 1:31 AM (110.45.xxx.188)

    착한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도장 보내주세요 태권도보다는
    주짓수나 격투기가 낫다고 하더라구요
    아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운동 배워야 할 것 같아요
    아직 안늦었어요 꼭 운동 배우게 해주세요
    안그럼 정말 나중에 힘들어질지도 몰라요...
    화이팅!!

  • 41. 아들
    '12.3.28 1:46 AM (112.155.xxx.110)

    외출했다 돌아봐 보니 많은 분들이 읽으셨고 많이 위로해 주셨네요.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일단 남편이랑은 중학교때 먼곳으로 이사가기로 했습니다. 집값비싸서 안그래도 고민 이었는데 애들땜에

    남아있으려다 애들땜에 떠나기로 했습니다. 15년산 동네 아주 정이 딱 떨어졌네요. 아들도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고 싶다고 하구요. 그리고 격투기 운동도 하나 시키키로 했습니다. 자기몸은 방어할줄 알아야

    하니까요. 그래도 착하게 키우는게 옳다고 지지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지옥같았던 제마음이

    조금은 평안해졌습니다. 못되지 않고 강한 아이로 키우라는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 42. ㅇㅇㅇ
    '12.3.28 2:11 AM (182.211.xxx.6)

    어렵네요;;
    어찌 키우는 게 정답인지

  • 43. 다시 로그인
    '12.3.28 2:41 AM (124.61.xxx.39)

    안할 수가 없네요. 울 큰조카 생각이 납니다. ㅠㅠㅠㅠ
    정말 총명한 아이였는데 그 놈의 양보해랴, 예의 지켜라, 주입시키는 반듯한 부모 덕에 어디 가나 이리 치이고 저리 받치고 우습게만 보이고...
    지금에서야 후회하지요. 그냥 다른 부모들처럼 모른척하고 영악하게 굴라고 가르칠걸.
    작은 조카는 자기 주장이 강해요. 큰조카처럼 닥달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렇다고 피해주는것도 없고 독립적으로 알아서 잘해요.
    큰 조카는 남들한테 양보하고 다 맞춰주다보니 자존감이 낮아졌고 의욕도 떨어져서 그 똑똑하던 애가 무기력해졌어요.
    옆에서 다 지켜본 저로서는 100% 부모잘못이란 생각 들어요. 대체 남한테 잘해서 뭐할겁니까? 누가 알아주나요.
    버릇없는 아이 난폭하고 기센 아이 당연히 싫지만... 어느정도 방어할 수 있는 힘을 줘야죠.

  • 44. --
    '12.3.28 3:52 AM (94.218.xxx.121)

    자기 자신을 불의의 상황에서 지킬 수 있는 자존감 자신감 대응능력 다 필요해요. 착하고 물러터진 것과 강인하고 정의로운 것은 엄연히 다르죠. 전자는 세칭 물로 보이죠. 내가 양보해도 되는 상황과 물러서지 않고 맞서야 하는 상황의 경계를 본인이 잘 알고 컨트롤하게끔 하는 게 중요하죠.

  • 45. 원글님처럼
    '12.3.28 4:09 AM (14.32.xxx.139)

    바르게 아이 키우고 싶은 다섯살 아이엄마에요..... 폭력, 욕 할 줄 모르는 아이로 키우고싶네요. 그리고 아이 스스로는 강해야 하겠군요. 원글님 고민과 많은 덧글들 곱씹고 있네요.
    모쪼록 심성 좋은 아드님, 나쁜아이들릐 영향 벗어버리길 그리고 멋진 성인으로 사회에 나서길 바라봅니다.

  • 46. ..
    '12.3.28 8:43 AM (211.234.xxx.223) - 삭제된댓글

    부당한 대우에 대항하지 못하는 거..착한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아이 괴롭히지도 않고 당하지도 않게끔 해야죠. 우리는 가끔 혼동 하는거 같습니다 당하고 남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는것이 착한거라구요.. 기분대로 행동하자는것이 아니라 잘못된 행동은 거절하는 용기를 길러야 해요. 초기였다면 욕으로 대응 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요? 화를 내고 하지 말 라는 경고로도 해결 되었을지도 몰라요 어쨌든 말이 싑지만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 47. ....
    '12.3.28 8:50 AM (58.122.xxx.247) - 삭제된댓글

    그게 문제인겁니다
    못되게 아니면 대꾸도 못하는 착한?(그건 착한이 아닌 모자란이임)아이 두가지밖에 모르는 부모라니요 ?
    분명 중간도 있습니다
    힘있고 강하고 착하면서도 패거리모임에 관심없고 휘둘리지않고 자라는 아이들도 분명있습니다 .

  • 48. 독수리 날다
    '12.3.28 10:13 AM (175.112.xxx.250)

    옛날에, 오프라윈프리 책에서 본거에요..

    엄마인지 할머니인지(주 양육자...헷갈리네요;;)가 그랬대요..

    "다른 사람을 상처주고 힘들게 하는 폭력은 절대 안된다...그렇지만 혹시 누군가가 너를 상처주고 힘들게 할 수도 있다. 그럴 때도 폭력이 싫어서 참고 있으면 그건 자기자신한테 폭력을 쓰게 만드는거다..그 땐 너 스스로 너를 지켜야 한다...그건 나쁜 게 아니란다...."

    전 이 글 읽고 너무너무 충격이었어요..
    저도 자라면서 받은 교육이,,
    어떠한 경우라고 폭력은 안된다..
    이거였는데,
    이 분을 가르친 분은,
    너 스스로를 지켜야 할 경우엔, 싸워라~ 지더라도 꼭 싸워라...그랬다는게 너무 충격이었고 자라면서 받은 제 상처-다른 아이들에게 따를 당한경우 등...마음의 상처 포함-까지 저 말에서 치유받은 느낌이었어요~

    저도 이젠 제 자녀들에게 말합니다.
    너 스스로를 지키는 싸움은 해야한다...하구요....->저도 천성적으로(아님, 세뇌된 교육때문인진 잘 모르겠지만)지금까지도 싸움을 못해서-언쟁도 너무 싫어한다는...- 가끔씩 저 스스로 저를 상처주는 모습을 볼 때, 우리 아이들은 최소한 그렇게는 자라지 않길 바라면서요...

  • 49. 화봄
    '12.3.28 10:29 AM (115.93.xxx.82)

    저는 우리아이에게 문제가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항상 아이만을 야단쳤지요

    -> 이거 앞으론 절대 하지마세요...애가 매사 자신감없고 주눅들고 소극적이고 잘하는
    일도 쭈뼛거리다 제 성과 못내고... 심하면 매사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됩니다....
    전후관계 다 들어주고 잘 중재하는 엄마가 오히려 상대쪽에서도 무시안받고 존경받습니다...

    근데 멀리 가시는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네요...격투기도 그렇고...
    머잖은 미래에 멋진 청년하나를 보게될 것 같군요.....^^

  • 50. 아가둘맘
    '12.3.28 11:16 AM (117.20.xxx.28) - 삭제된댓글

    그래서 저는 꼭 '너한테 잘해주는 친구는 너도 잘해주지만 너를 힘들고 하고 놀리고 왕따 시키는 친구는 당당히 맞서고 딱 그자리에서 박차고 엄마에게 전화하고 집으로 곧장오라고 시켜요.
    그리고 선생님께서 도와주지않더라도 꼭 당당하게 괴롭힌 친구일러주라고 시킵니다.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행동하라 가르쳐요.
    절대로 너를 우습게 보지 않도록 너를 괴롭히도록 허용하지말라고 시킵니다.
    맞대응하다가 선생님께 혼나는것을 두려워말라 가르칩니다.남자아이들은 수시로 혼나도 반에서 잘지내지? 그거랑 마찬가지라고 일러줍니다.

    전 2달정도 참다가 울 딸아이 괴롭히는 친구한테 된통 야단치고 그 엄마랑도 화끈하게 한바탕하고 앞뒤로 짝궁되면 득달같이 전화해서 멀리 떨어뜨려놓았습니다.

    절대로 당당함과 자신감을 잃어버리지 않게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에게는 앙칼지게 대들게 키워야합니다.당근 다른아이를 이유없이 괴롭히는건 안된다고 항상 가르키죠...

    82쿡회원님...이러면 착한심성과 본인방어가 되지않겠습니까?
    절대 부모가 아이들의 괴로움을 방관하면 안됩니다.꼭 나서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합니다.'

  • 51. 아들셋
    '12.3.28 12:09 PM (116.37.xxx.60)

    아들 셋키우는 엄마인데 벌써부터 두근두근 심장이 떨리네요. 우리아이가 나쁜 경험 안 겪었으면 하는데..
    정말 어렵네요.

  • 52. 쪙녕
    '12.3.28 12:37 PM (61.78.xxx.46)

    제가 딸때문에 속터지는건 여기 아시는분들은 아실겁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남동생이 있는데 얜 덩치만 크고 너무 순하고 착해요 지금4하년인데 아직도 욕같은건 못할뿐더러 친구랑 싸운적도 한번도 없습니다
    그냥 피하죠 딸은 넘 드세서 걱정이고 아들은 너무 순해서 걱정이네요
    뭐가 좋은건지 아들과 딸이 바뀌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 53. 쪙녕
    '12.3.28 12:39 PM (61.78.xxx.46)

    힘을 내세요 쌈잘해도 문제되요 내친구 중1남학생 아빠 학교가서 울고 왔답니다 쌈을 하도 해서
    무엇보다 주눅들지 않게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 긍정적인 성격이 젤 중요할거 같습니다

  • 54. 시간이 필요해
    '12.3.28 1:26 PM (112.155.xxx.139)

    크고작든 남학생들 사이에는 그런 일이 존재합니다.
    현재만 그런게 아니라 옛날에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아빠들은 아들을 교육시킬때 맞고있지마라... 3번 참아도 안되면 너도 주먹을 날려라..라고 가르칩니다.

    제남동생 이야기입니다.
    한명은 빼빼하고 몸이 약합니다.
    그냥 운동삼아 권투를 잠시 배우다가 그만뒀습니다.
    권투를 배우다 보니 주먹을 내지르는 법을 배우게 되는데
    파워가 그냥 때리는것과 차원이 다르더랍니다.
    더배웠다간 잘못하면 사람쳐서 돈물어줄일 생길것 같다면서 그만뒀습니다.
    그런데 지 몸하나 지킬 정도는 된다고 자신감이 확~~ 붙었습니다.

    둘째 동생은 지금은 185센치에 신경안쓰고 땡기는 대로 밥먹으면 몸무게가 90키로까지 나가는데
    중학교때는 앞줄에 있었습니다.
    중학교때 다니던 학교를 이사때문에 멀리 전학을 갔습니다.
    새로 전학간 학교에 심심하면 동생을 패는 애가 있었습니다.
    이유도 없답니다. 그냥 심심하면 팬답니다.
    키는 동생보다 조금 더 컸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동생은 엄마 걱정하실까봐 한번도 말한적 없었습니다.
    그냥 놀다가 부딪혔다고 둘러댔었고 지금도 엄만 모르십니다.
    저도 이녀석 스물 여섯살때 같이 술먹다가 들은 이야기 입니다.

    늘 그렇게 다니다가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때..
    내내 잠만자고 먹고자고 하더니 뒤룩뒤룩 살이 찌고 키가 쭈욱 컸습니다.
    이때 엄만 소를 키우지 쟤를 우째 키우냐머 엄청난 먹성에 놀라셨었습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하고보니
    동생을 늘 때리던 그 아이보다 머리통 한개만큼 동생키가 더 자라있더랍니다.

    하루는 또 때리길래
    동생이 눈에 불이 번쩍 하면서 그 얘를 팼다고 합니다.
    그순간은 그냥 니죽고 나죽자는 심정으로 그동안 맞고다닌 설움이 폭발했었다고 합니다 .
    얼마나 심했는지 주위 친구들이 뜯어말려서 겨우 진정되었는데
    그후론 그 애가 얼씬도 하지않고
    아무도 동생을 건드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나중에 친구도 생겼습니다.
    지금도 이때 친구들 하고는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때리는 길만이 능사는 아니겠지만..
    유약했던 두 남동생들이 자란시간이 떠올라서 말씀 드렸습니다.

    그리고 ... 가장 좋은 방법은 공부를 뛰어나게 잘해버리면 됩니다.
    공부를 반에서 일등 이등 하면 선생님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기 때문에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괜히 그런 애하고 싸워봤자 공부못하는 애들이 더 혼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ㅎㅎ

  • 55. 시간이 필요해
    '12.3.28 1:32 PM (112.155.xxx.139)

    그리고 울 동생도 그렇고 울 아들도 그렇고 아들 친구들도 그렇고 다들 6학년 무렵부터 중학교 1학년때 다들 격투기 도장을 다니고 싶어 하더라구요..
    태권도는 실전무술이 아니라서 아이들 사이에도 태권도 도장 다니다고 겁내는경우는 없대요.
    이종격투기나 검도나 합기도나 권투같은 실전무술을 배우면
    아이가 잘하든 못하든 일단 거기 다닌다는 자체만으로도 애들이 함부로 안건드린다고 합니다

  • 56. ...
    '12.3.28 1:58 PM (112.168.xxx.151)

    저도 요즘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데 아들을 합기도 배우러 보내야겠어요..
    원글님 부디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 57. 도덕교과서
    '12.3.28 2:20 PM (180.66.xxx.213)

    에서 가르치는대로 아이 가르치다가는 아이 결국 바보됩니다.남을 짓밟고 어떻게든 이기는 것만이 진리고 장땡이라고 가르치세요.그래야 살아 남습니다.살아 남는자가 강한 겁니다.약자는 그저 당하고 이용당하기 십상입니다.이 ㄴ ㅏ라 보세요.결국 권력잡고 수단방법 안가리고 돈벌면 주위에서 우러러보고 함부로 못하지요.
    속으로야 어찌 생각하든 겉으로는 대접이 달라져요.그게 현실입니다.법에서도 약자 편 들어줄 줄 아나요? 강자는 돈의 힘으로 정의도 사버리고 진실도 거짓으로 만들어버리는 세상입니다.저도 한번 사악한 인간에게 당해보니 수단방법 안가리고 이기는 것이 옳구나 그게 옳은 거구나..절실히 느낍니다.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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