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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기 얘기 잘 털어놓는 편인가요.

음음 조회수 : 1,362
작성일 : 2012-03-27 14:42:27

제 성격이 제가 생각해도 답답할 때가 많아요.

남들은 잘만 자기 어려운 얘기, 힘든 얘기 잘 털어놓고 배려도 잘 받고

도움도 잘 받던데 전 그게 안돼요.

 

2남 1녀의 막내로 지내면서 교감할 수 있는 여형제가 없어서 그런 것도 같고

성격이 내성적인데다 자존심도 센 편이라 더 그런 것 같아요.

 

더구나 어릴 때부터 친정 엄마가 아버지 얘기, 시댁 얘기, 살면서 생기는

온갖 힘든 얘기를 자식들 앞에서 많이 하는 바람에 어린 마음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저는 더더욱 그런 얘기를 다른 사람한테 안 하려고 하는 점도 있구요.

 

심지어 여기 익명 게시판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덜 답답해서일까요...  망설여지네요.

 

혼자 판단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털어놓고 지혜를 구하는 것이

낫다고 이성적으로는 생각되면서도 굳어진 습관에 익숙해져서

결국은 또 혼자 끙끙..

 

여자형제가 있으면 좀 나을까 싶어서 그런 분들 부럽기도 해요.

친정 엄마는 얘기하면 나보다 더 상심부터 하기 때문에 골치만 늘어서 안 하게 되고

친구들에게는 더 안 돼요.

 

님들은 자기 얘기 잘 털어놓는 편인가요. 어떤 사람과 그런 얘기를 많이 하시나요.

IP : 125.182.xxx.13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27 3:15 PM (211.55.xxx.129)

    저도 그런편이에요. 남편에게도 제 속마음 말 못해요. 남의 이야기는 다 잘 들어주고 이해하는 편인데요^^ 제 사주를 봐도 차비가 없어서 걸어갈 망정 쉽게 친구에게 차비좀 빌려달라는 말 못하는 성격이라네요. 정말 그렇거던요^^ 그래도 그냥그냥 살아가고 있답니다.

  • 2. 자아상
    '12.3.27 3:18 PM (211.207.xxx.145)

    제 경우, 부모가 의존하는 맏이고 공부 잘했고 자존심이 세서, 너무 번듯한 자아상만을 가지려 해서 그랬어요.
    지금은 자아상 자체를 좀 바꿨어요.
    내가 여자 유재석이다 이 정도로 좀 살짝 망가지며 재치있으려고.
    내가 우스워지거나 체면깎이는 걸 너무 피하지는 마세요. 자의식 과잉이라서 보통 그렇거든요.

    전 아직도 인터넷에 80%, 오프에선 20%만 털어놓네요. 것도 친구에겐 조금 여동생에게 많이.
    치명적인 이야기는 아직도 안 하지만, 소소한 이야기 털어놓으면서 정신건강이 무척 좋아졌어요.
    털어놓지 못하는 사람은, 커피, 담배를 베스트 프렌드로 삼을 확률이 높다네요 ^^

  • 3. 저는
    '12.3.27 5:46 PM (220.76.xxx.41)

    상대방에 따라 달라요.
    좀 더 코드가 맞고 잘 통하는 사람에게는 오픈하고. 그 외에는 적당히..
    근데 자기 얘기 잘 안 하는 사람한테는 잘 안 해요..

  • 4. 속에 있는 말
    '12.3.27 8:53 PM (124.60.xxx.42)

    풀어내는 것 자체로도 치유가 된다고 합니다.
    답답할때는
    얘기할 수 있는 대상이 꼭 필요하지요..

    저는 반대로.. 82에서 많은 분들의 고민을 들으며 제가 또 치유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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