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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고양이 밥그릇 훔쳐가는 개

gevalia 조회수 : 1,782
작성일 : 2012-03-27 02:24:49

이 일을 어떻게 해야하나 모르겠네요.

제가 뒷마당 너머로 있는 작은 길 쪽으로 길고양이 먹으라고 먹이를 주는데요, 거의 한달전부터 그릇이 설겆이 해 놓은것 처럼 깨끗한거예요. 먹이를 꽤 많이 내 놓는데도 늘 싹싹이더라구요 언제부터인가.

제가 해외인데, 보면 다른 동물들이 와서 먹는것도 본 적이 있어서 야생동물이 와서 먹었나 했거든요.

그런데, 어느날은 플라스틱 그릇에 내 놓았을때 그릇이 다른집 잔디밭에 가 있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고 그래요. 그래서, 빨간색 무거운 그릇에 담아줘 봤는데, 이 무거운 그릇도 사라졌어요. 전 자꾸 이런일이 벌어지기에 혹시 이웃이 길고양이 먹이 주는걸 안 좋아하나,,하고 몇몇 집에 물어봤지만 다 아니라고 했어요. 

그러던 며칠 전, 마당에서 우리 고양이와 놀고있는데 갑자기 뭐가 확 지나가더니만, 길고양이 밥그릇을 들고 뛰는거예요. 송아지만한 골든리트리버 짓이었어요. 너무 웃기기도 하고 황당했죠.

목걸이를 한 걸로 보아 주인이 있는것도 같은데, 주인 잃은 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 넘 뒤를 따라갔죠. 어느집인지 좀 알아두고 주인에게 말을하려구요. 그런데 이넘이 너무 빨리 달리고 날은 어두워가는데 저 쪽 숲쪽으로 사라지는 바람에 놓쳤어요. 어제도 역시 방에서 내다보니 또 그릇을 가지러 왔나본데, 제가 아주 무거운 못쓰는 후라이팬에 먹이를 내 놓았더니 그건 못 물어가요. 전 손잡이 물고 도망가면 어떻하나 걱정했는데..

그런데, 이걸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모르겠네요. 동물보호소에 알리면 와서 잡아가기는 하는데 주인이 안 나타나면 안락사 시키거든요. 워낙 이 개가 먹는양이 많아서요. 아침저녁 소 먹이 만큼 내 놓아도 못당해요.

참..갈등이네요. 이걸 신고를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IP : 108.71.xxx.13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27 2:26 AM (121.172.xxx.83)

    욕심쟁이 강아지네요
    신고하지 마세요
    강아지가 너무 불쌍해요 ㅠㅠ

  • 2. 아이구..ㅠㅠ
    '12.3.27 2:32 AM (58.127.xxx.200)

    저는 주인있는 강쥐가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정말 안됐네요ㅠㅠ 우째야할지..동물보호단체에 연락해보면 안될까요?

  • 3. gevalia
    '12.3.27 3:11 AM (108.71.xxx.137)

    이곳에도 버려지거나 하는 개와 고양이 들이 너무 많아서, 일정기간 데리고 있다가 안락사를 시키는 거 같아요. 개가 좀 먹는 거 가지고 그러냐..이런 생각이 드실텐데요. 저도 첨엔 좀 더 주면 되겠지 했는데..이게 좀 더 가 아니더라구요. 사료값은 둘째치고, 너무 번거러운거예요. 빈 밥그릇보고 안 주면 길 고양이들이 굶을 테고..

    제가 매일 큰 밥그릇으로 세번 퍼 주고 캔을 한 두개 위에 놓아주거든요. 그 전엔 이것보다 훨씬 적게 줬어요. 그래도 다음 날 까지 남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거든요.

    큰 개라 그런지 어느날은 아침저녁 저렇게 내 놓아보기도 해요. 그런데 번번히 다 바닥을 보여요. 아마 더 주면 더 주는대로 다 먹었을지 모르겠어요. 길고양이 먼저 먹고 네가 먹어라..그럴수도없고.

    어젠, 이 개가 사라지고 나가보니, 검정 길고양이가 저 멀리 앉아있더라구요. 이웃 사람들 말을 종합해보면, 한 3-4마리가 길고양이라고 생각되는데요. 봐서 제게 가까이 오면 중성화를 시켜줄까 생각도 하고있거든요.

    그런데 이 개는 잡혀가면, 어린강아지도 아니고 주인없으면 안락사인걸 아니까 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네요.

  • 4. ...
    '12.3.27 3:23 AM (110.45.xxx.188)

    주인 있는 개라면 신고하시면 안될 것 같고요..
    주인 없는 개라면 제일 싼 대용량 사료라도 사셔서 주시면 안되나요 그 개도 배고파서 그러는걸텐데요..ㅠㅠ
    길냥이 밥은 개가 올라가기 힘든 좁은 담장이나 그런 위쪽에 따로 놓아두시면 될 것 같아요

  • 5. ...
    '12.3.27 3:25 AM (110.45.xxx.188)

    제발 신고하시지 마세요 한국이시라면 제가 사료라도 보내드릴 수 있을텐데..ㅠㅠㅠ

  • 6. gevalia
    '12.3.27 3:48 AM (108.71.xxx.137)

    이런..저도 개가 배가 고파서 그러나보다 생각을 하는데요.

    제가 직장생활을 하고 혼자이다 보니, 사실 제 고양이 하나 돌보기도 벅차더라구요.
    그래서 간혹 길고양이 먹이 내 놓는걸 건너 띄기도 하거든요. 아침에 나가느라고 바쁘고 밤에 늦게오는 날은 그렇게 돼요.

    게다가, 새들 먹이통 하루 한번 채워두기도 바쁘구요..
    우리 고양이 낮에 심심하면 밖에 내다 보고 있으라고, 먹이를 주기 시작했는데 동네 새는 다 모여드는 거 같아요. 야생 새들이 너무 예뻐서 이넘들이 오는 걸 반겼는데, 참새, 들 비둘기, 또 덩치큰 까만 새..뭐 할거없이 거짓말 안 보태고 60-70마리 크고 작은 새 들이 날아와요.

    물을 떠 놓아보니 새들이 잘 마시기에 또 물을 안 줄수도 없어서 물 그릇 씻어서 채워주랴..
    전 새가 이렇게 모이를 많이 먹는 줄 몰랐어요. 고양이 사료보다 더 빨리 없어져요.

    큰 사료푸대를 자주자주 사서 들고오는 것도 너무 힘이들고..이게 결국 몸이 건강하고 그러면 조금 부지런하면 다 돌보겠지만, 그게 아니어서 그런거 같네요.

    제가 신고해보려고 첨에 생각한 건, 보통 개가 없어지면 주인이 바로 동물보호소에 찾으러 오거든요. 고양이는 특성상 한달간 보호소에서 데리고 있어요. 개 들은 일주일이라고 하네요. 내게 꼬리를 밟혀주면 주인을 만나서 잘 말을 하고 묶어두라고 하겠는데..

  • 7. 대형견이모
    '12.3.27 3:51 AM (192.148.xxx.110)

    리트리버 원체 음식 욕심이 대단하지 않나요? 집에 잡종리트리버가 있는 데 무척 밝혀요. 침을 질질 흘리면서 쳐다봐요, 줘도줘도 한도 없이 먹습니다 -_-

    보통 순한데 개용 육표 비싸지 않아요 $ 5 정도면 구입, 그거 가지고 유인해서 목줄 채우세요, 목걸이 보시면 연락처 있을 거예요, 비싼 개라 주인들이 알아서 목걸이에 새겨 놓거나 호주에선 구청 일련번호가 있어요. 번호 따고 풀러주시던가.. 구청연락 하시구요.

    못 먹게 하는 방법은 커다란 소뼉다구 비싸지 않아요, 개 먹으라고 정육점이나 수퍼에 팔거든요, 날걸로. 그거 주면 하루나 이틀 정도는 집중해서 긇어 먹느라 다른 거 신경 안씁니다. 그렇게 함 해보세요 ㅅ.ㅅ

  • 8. 대형견이모
    '12.3.27 3:54 AM (192.148.xxx.110)

    ㅋㅋ 그리구 이놈들 무척 쌩쌩 빨리 달려요~ 그냥 산책 나왔다 집에 가는 개 이길 바래봅니다.

  • 9. 먹이를
    '12.3.27 7:11 A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높은곳에 올려두세요
    고양이들은 높은곳에(담장위같은곳) 잘올라가서 먹지만 개들은 못올라 가는곳이 있잖아요.

  • 10. gevalia
    '12.3.27 9:51 AM (108.71.xxx.137)

    저희집 담장이 높지 않아서요. 나무로 높은 곳을 만들어야 하나까지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조금 전 또 나타난거예요.
    빈 밥그릇에 얼씬거리기에, 들어가서 고양이 사료랑 캔을 줬죠. 게눈 감추듯 먹어서 세차례나 들어갔다 나왔어요. 처음엔 가까이 오지 않더니, 두번째부터는 자기 먹을거 가지고 오는 줄 알고 가까이 있어도 도망을 안가요. 허리가 등에가서 붙었더라구요.

    기회다 싶어서, 목걸이에 달린 전화번호를 외워 전화를 하니, 음성으로 떨어져요.
    여튼, 연락이 되서 물어보니, 자기가 몇주간 휴가였는데, 이 녀석이 늙어서 집나가고 못찾은거 같다 그러면서, 지금은 자기 뒷뜰에 있다네요.

    그런데 꼭 그런거 같지 않은게, 헐떡거릴때 이를 보니 새하얗고 날카로운게 꽤 어린거 같았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집 못찾던 개가 오늘 갑자기 집을 찾아 간 것도 이상하고..여하튼,, 주인을 찾아서 다행이긴 하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암담했었거든요.

  • 11. 복 많이
    '12.3.27 4:53 PM (175.117.xxx.30)

    이렇게 배고픈 생명들에게 덕을 배푸셨으니 그게 다 복이 되실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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