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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직장에서 인간관계로 우울해요

고민상담 조회수 : 7,588
작성일 : 2012-03-27 00:45:24

저 나이 31

이나이 될때 까지 이런 일로 고민하게 될줄 몰랐어요.

제 직장이 여자들이 절대다수인 직장인데요

아주 죽이 잘맞다 싶은 친구가 거의 없어요.

그냥 그렇다고 사이가 안좋은 것도 아니고.......

그냥 웃고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 하고 그정도로 땡

고민거리나 기쁜일 등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터놓고 지내고 싶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 않네요.

이런거에 무덤덤 하면 그만인데 저는 또 성격이 이상하게 사람들과 관계 그런거에 집착해요 ㅠㅠ

그래서 다른 사람들..저처럼 젊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뭉쳐서 웃고 떠들고 같이 놀러다니고

그런거 보면 너무 부러워요. 어떨땐 정말 눈물이 주르르 흐를 것 같답니다.

다가가서 친해지면 되지 않느냐 하지만

그들은 벌써 자기들만의 클럽이 형성되어 끼어들 수 가 없어요.

그 왜 여자들 특유의 무리지어 다니는 특성있죠?

나보다 나이라도 많으면 언니언니 하며 쫓아다닐텐데

동생들이라 내가 먼저 다가가기도 참 뻘쭘 ㅡㅡ

작년에 같은 학년이었던 선생님이 있었는데 내가 아무리 친해질려고 노력해도 안되더라구요

그것에 저는 분노감까지 느꼈었네요. 하다하다 안되니까 그사람이 밉더라구요.

그냥 그아이는 저랑 별로 친할 필요성을 못느꼈나봐요. 아니면 내가 너무 대놓고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니까 부담스러웠나보죠?

어느쪽이든 간에 참 자존심상하고 슬픈 경험이었어요.

작년 한해를 꼬빡 사람들속에 있지만(그 선생님 빼고 다른 선생님들고 딱히 나이나 성격 등등 저랑 코드가 맞는분이 없었어요) 그속에서 혼자 둥둥 떠다니는 느낌.

외로움을 잘타는 제가 그렇게 계속 지내다 보니 어느새 우울증이 오더라구요

방학동안 거의 매일 술을 마셨어요.

그 전 학년 3년동안은 마음 맞는 사람들이 있어 참 재밌게 지냈거든요.

참 써놓고 보니........제가 참 배가 불러 사소한 일로 너무 고민하고 있는거 같기도 하고. 주저리주저리.......

암튼 내가 왜 이딴 일에 이렇게 생활이 안될 정도로 우울해 하나...이런 생각하면 제가 한심해서 또 더 우울해지고

학교가면 아이들은 예쁘지만 제가 힘이 잘 안나니까 일에도 지장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어요. 많이 나아졌네요. 덕분에.....일은 무리없이 하고 있으니까요.

자꾸만 사람들 앞에서 제가 작아져요. 용기가 안나서 다가서질 못하겠어요.

사람들이 저를 싫어하고 뒤에서 제 욕을 할것만 같고....학부모들도 뒤에서 제 욕을 할것 같고

너무너무 지치고 힘들어요. 약기운 아니면 매일 울고 술마시고 그러면서 일할걸요 아마.

참 아이들 한테 미안해요. 정신이 온전치 못한 사람이 선생이라고 앉아 있으니....

아이들, 학부모 , 동료 선생님들 아마 제가 마음속이 이런지 상상도 못할걸요?

겉으로 저는 너무나 밝거든요. 항상 스마일스마일.........농담도 곧잘하고.

그리고 객관적으로 봤을때 하나도 걱정할 만한 일이 없거든요. 결혼도 했고. 가족들도 건강하고.

못생기지도 뚱뚱하지도 않아요.

남편한테 이런이야기를 하면 제가 정신이 나약해서 그런다고 그래요.

제가 생각해도 그렇긴 해요. 참 한심하죠? 누군 하루하루 먹고살기도 바쁜데....

우울증약 복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한 2년에 한번 정도 울증이 와서 약을 몇달 먹다 다시 끊고, 또 먹고

그러고 있어요. 전문상담소 가서 거금들여 상담도 받아봤구요. (단기적인 효과는 있더군요. 하지만 시간 지나면 다시 도로묵)

종교를 가져보려 교회, 성당, 절 다 쫓아다녀 보았지만 어디 하나 제 마음이 강렬하게 끌리는 곳이 없었어요.

심리학책도 섭렵해보고 나름 노력은 많이 하는데 우울증은 어느새 또 찾아오고 또 찾아오고.

업보라고 생각하며 그냥 살아야 하는지. 제가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암튼 슬프네요

IP : 112.214.xxx.12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27 12:54 AM (50.133.xxx.164)

    세월이 약이예요... 직장에 그사람들만 계속가는거 아니예요... 새로 들어오고 나가고 친했다가 분열도 하고
    그냥 님대로 즐기시면서 새로들어오는분들중에 잘맞는 분하고 잘 지내세요... 신경쓰지 마시구요...
    다들 잘 지낼 필요는 없어요.... 다 맞을수도없고요

  • 2. 새옹
    '12.3.27 12:55 AM (124.49.xxx.165)

    원래 시기가 있어요 잘 맞는 사람 만나는 시기 아닌 시기..지금 잘 견디시면 곧 또 잘 맞는 사람 만나는 때가 올거에요 지금처럼 직장내에 친구없을때는 님 실력을 쌓아두세요

  • 3. ...
    '12.3.27 12:55 AM (182.212.xxx.73)

    인간관계가 힘든거죠...
    근데 무시하면 마음이 편해져요..
    조금 외롭긴 하겠지만..저는 한두명은 제 편이 있어서 좋긴했는데 그래도 절 싫어하는 사람이 직장내에 있다는게 힘들긴 하더라구요..
    저도 그 사람이 싫어서 싫은티 서로내다가 전 그만 뒀어요..
    어젠가? 왕따 당하면서도 몇년을 꾸준히 참으셔서 인정받았다는 글도 보이던데.. 저는 그렇게 못했어요

    학창시절처럼 친한친구 베스트친구를 찾으려고 하셔서 힘든거일수있어요..
    근데 살다보면 그 베스트 친구도 변하고 나도 변하고 서로 실망하게 되는때가 오더라구요.
    그냥 인생이란 여러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는것의 반복이다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 4. ...
    '12.3.27 12:57 AM (1.177.xxx.54)

    지금 잘 안맞는 사람들만 가득 있는 시기같아요
    그런건 누구에게나 오는 시기가 있더라구요
    그럴땐 혼자 내공쌓기류의 일들에 몰입해보세요
    흥미거리도 찾으시구요.
    그러다 보면 좋은 인연이 또 생길겁니다.

  • 5. 고민상담
    '12.3.27 12:59 AM (112.214.xxx.125)

    새벽에 리플들 많이 달아주시네요. ^^ 감사합니다.

  • 6. 그게요.
    '12.3.27 1:04 AM (115.0.xxx.194)

    인간 관계가 가장 어려워요.
    열번 잘 해줬어도 한번 잘못하면 망가지고 뒤돌아서는게 인간관계고요.
    자신의 이익 앞에서는 절대적이고요.
    오죽하면 인간을 믿으랴? 입니다.

    먹고 마시고 떠들고 몰려 다녀봐야 속내를 들여다 보면
    갈등과번뇌가 가득한 떨거지일뿐이죠.

    넘 외로워 마세요.
    별거 아니예요.
    가족이 있쟎아요.
    넘 마음이 착하고 여리신것 같아요.

    토닥토닥.

  • 7. 700
    '12.3.27 1:08 AM (125.178.xxx.147)

    혹시 사립학교인가요?.. 아니라 공립이라면 너무 걱정하실거 없쟎아요....토닥토닥... 어짜피 년주기로 멤버가 계속바뀌니깐.... 저도 공립학교 교산데요....지금은 육아휴직중이지만....
    학교돌아가면 또 제가 겪어야할 문제라서 이입이 완전 되네요....ㅠㅠ
    잘맞는 코드들이 있고....또 아닌 사람들도 너무 많아서.....
    근데 그런걸로 너무 고민하지마세요....
    시간지나다보니깐 다 부질없이 느껴지더라구요..... 어휴...제가 했던 고민과 넘흡사해서.... 눈물나네요...
    기운내세요... 그리고 내공을 쌓으세요.... 토닥토닥..

  • 8. 저는
    '12.3.27 1:10 AM (220.79.xxx.88)

    결혼전,후 직장이 여자들만 있고 두 곳 모두 장기 근무인데 한 번도 동료와 갈등이 없었어요.
    개성이 강하면서 둥글둥글 하다고들 평하는데 동료들도 저를 싫어하거나 안좋게 말하는 사람을 못봤다고.

    저는 일단 제가 돌보는 아이들에게 집중해요.
    내가 아이들에게 따뜻한 보호자가 되어주어야 겠다는 생각
    그리고 힘들때 아이들에게 에너지와 위로를 받으려 하고 어리지만 의지가 되어주고 동시에 의지를 하기도 해요.
    사람관계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는 편인데 그래서 인지 동료들과 갈등도 없으면서
    동료들이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들 했어요^^;;

    하는 일이 아이들을 상대하는 것이라면 그 부분에 더 집중하면 어떨까요?
    아이들은 어리지만 때로는 많은 힘과 위안을 주고
    그런 소통과 상호작용에 우선순위를 두니까 동료관계에 신경을 덜 쓰면서 관계도 무난하게 어울리게
    되더군요.

  • 9. 높은 기준
    '12.3.27 1:23 AM (211.207.xxx.145)

    잘 웃고 활기 있으신데도 그렇다면..
    반듯함이나 체면 의외로 이런 거를 중시해서 그럴 수도 있어요.
    이미 형성된 써클 있어도 어느정도까진 다가갈 수 있는데,
    어린 동료들에게 그러는게 체면깎인다 생각하시잖아요.
    좀 망가지면 어때요, 인기 없을 수도 있죠, 비현실적으로 높은 기준을 세워서
    거기 도달 못하면 스스로를 너무 닥달하는 걸 수도 있어요,
    님이 나를 계란, 이미 형성된 다른서클 동료들을 바위라고 생각하지만, 바위와 낙숫물일 수도 있구요,
    무의식에서 나를 너무 작고 취약한 존재로 두지 마시고 마인드 컨트롤 하세요.
    제 경우, 내겐 상처였는데 지나고 보니, 굳이 상처받을 일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 경우가
    참 많았어요, 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 10. 700
    '12.3.27 1:24 AM (125.178.xxx.147)

    아참.... 결국 겉으로 볼때는 되게 친해보여도....하나씩 만나서 대화를 해보면 결국 다 모래알같이 흩어져있다는걸 느끼겠더라구요... 공립학교교사들의 관계라는것이....
    다들 나름의 고민들도 많고.... 겉으로 철옹성같이 단단한 관계처럼 보이나...알고보면 또 다 개인주의구요...
    그냥 열심히 내 할일 묵묵히 하고...민폐안주면...아..그리고... 너무 많이 웃고다니지마세요...저도 스마일관데... ㅠㅠ약간은 똑뿌러지는 그런 이미지를 주셔야해요..안그럼 무시당해요...ㅠㅠ 그러면서 가끔씩 친화력을 보이고..면서....그냥 무난하게 지내시다보면... 좋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다가올꺼예요^^

  • 11. 저기요.
    '12.3.27 1:56 AM (118.47.xxx.90)

    문제를 좀 가볍게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 보세요.
    혹시 너무 몰입하는 타입 아니신지.

    제가 그랬거든요.
    사람 성격은 안바뀐다고 하지만
    자신을 보게 되면 고칠 수 있어요.

    저도 어떤 일이 계기가 되어서 죽을만큼 힘들었는데
    돌아 보니 제 성격때문이었고,
    처음엔 받아 들이지 못했지만 차츰 빠져 나올 수 있었어요.

    그리고 동료들과 어울리는 문제.
    억지로 친해지려고 하지 마세요.
    학교나 학급일 의논하다 보면 친해지게 되고 또 아니어도 신경쓰지 마세요.

    원글님과 친밀하게 지내지 않아도
    일부러 그러는거 아니잖아요.
    그냥 직장 동료일 뿐인걸.

    저두 학교에 있다 퇴직했는데
    학교 있을 땐 정말 재미있게 지냈거든요.
    그만 두니까 전화 한 통 안와요.엉엉

    기운내세요. 선생님^^

  • 12. 조이
    '12.3.27 5:21 AM (203.226.xxx.143)

    저도그래요 문득문득서러움이올라오죠..남의식안하려고노력하고 자유로와지려마음을다잡습니다

  • 13. ..
    '12.3.27 8:51 AM (211.234.xxx.51)

    전에 새로 전입해갔는데 밥먹는데 절대 안끼워주더라구요. 고졸여직원 식성이 다르다며. 핑계도 참..단순히 밥먹을 사람 필요했는데. 지금은 세월이 흘러 40대 간부니 여직원들과 어울릴 입장 자체가 아니긴 해서요. 세월이 약이더군요.

  • 14. 음님 말씀
    '12.3.27 9:50 AM (1.251.xxx.120)

    동감입니다. 지금은 힘드시지만 조금만 지나면 본인의 생활이 너무 바빠서

    인간관계로 신경 쓰실일은 아마 거의 없으실겁니다.
    내가 언제 그랬나 싶으실 겁니다.

    힘드시더라도 조금만 참으시고.
    또 본인을 위한 할 일을 찾으심이..

    운동도 하시고 배우고 싶은 것도 배우시고...

  • 15. 저랑 똑같아요
    '12.3.27 2:54 PM (122.36.xxx.21)

    가까우면 친구하고 싶어요
    저도 잘 웃고 활기차고 남 배려 잘 하고... 그런데도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런데 저는 유독 저를 괴롭히는 동갑내기 동료까지 있었어요

    82에서 신경쓰지 말라는 글에 힘입어 어느 순간부터 혼자 지냈는데
    이 나쁜 동료가 제가 싫어하는 소리도 못 하고
    남 뒷담화 절대로 안 하는 것(82를 친구하면서 남 뒷담화 절대 안 하게 되었어요)을 악용해서
    저를 모함하는 뒷담화를 한 것을 알게 되어 결국 제가 관뒀어요

    '힘내라 지나간다' 그러지만 실제로 당해보니 너무 힘들더라구요
    저는 그 여자가 무섭더라구요
    앞에서는 웃고 뒤에서는 철저히 이중성격에...

    본인이 이겨내는 수 밖에 없어요
    저처럼 이겨내지 못하면 그만 둬야 하구요
    저는 그냥 그대로 다니다가는 정신병에 우울증에 꼭 죽을 것만 같았어요
    에휴..

  • 16. 화남
    '12.3.28 10:18 AM (115.93.xxx.82)

    교사들이 더하군요........또래 동료고...좀 챙겨줄만도 한데.....

    일에 집중해서 교감교장 승진하시거나 (잘모름)
    사외 동아리나 취미활동해 보심이 어떨지...

    교사들이 그러니 아이들이 맨날 왕따시키고 패만들고
    안좋은 영향을 많이 받는듯......
    맘이 안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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