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지금도 전화가 안되요.
술 좋아해요.
가정적이긴 하나
가만 놔 두면 한 달을 반을 술 마시고 들어올 거예요.
첫 아이 낳고도 주 3일은 술을 마셨어요.
늦게 끝나는 직장인데
시간을 쪼개서 술을 마시고 새벽에 들어왔어요.
술 안마시는 날은 숙취 해소차 자느라 시간을 보내죠.
그러니 술을 마시면 두 배로 짜증이 났죠.
둘 째 낳고 남편 술도 줄었는데
제가 너무 힘들어 술을 못 마시게 했어요.
주 1회정도면 괜찮겠는데
여전히 2~3회 술을 마셔요.
대신 일찍 들어오죠.
10~12시 사이
많이 발전한거죠?
근데 말을 안해요.
술을 마시고 들어와도
술 마셨다 말을 안하고
일하고 들어온 척하며
술냄새 풍기고 잡니다.
몇 달을 그렇게 모른척 지내다
어느날 '냄새가 나는데 모를 거라 생각했냐?"
넌즈시 말했더니
딱 그날만 맥주 한잔 했다는 식.....
거짓말 한 게 화가 나지만
사실 술 마셨다는 사실이 더 컸기에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자 이렇게 1년이 지나고
제가 취업을 했어요.
처음이라 힘들고, 아이는 100% 엄마 차지이고
여전히 남편은 술마시고 안마신척....
몸이 힘드니 화가 나서 '술 때문에' 여러번 언성이 높아졌어요.
바로 '술 마셨다. 미안하다'
그럼 제가 뭐라고 하겠어요.
안마셨다. 우기는 겁니다.
싸움이 커져서
'술을 일절 입에 대지 마라. 당신이 안먹었다고 했으니. 말을 지켜라'
이렇게 까지 밀어 붙이게 되고
남편은 매번 그 순간만 모면하고
달라진 건 없어요.
좀 더 지능적인 핑계만 있을 뿐이죠.
오늘도 늦는다 연락
술 마실거 뻔한데
술 마신다는 말 안합니다.
그리고 연락두절
참.....
그리고 이상한 계산법
아이 친구 부모들과 친하게 지내요.
가끔 남자들 끼리 술 마십니다.
이건.... 아이로 인해 맺어진 관계이니
나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아빠 노릇 이라는....
돌볼 아이들이 없다면
제가 왜이리 힘들고 짜증이 나나요?
저도 힘들고 지쳐서
도와달라는 건데.....
주사가 없는 걸 다행이라 여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