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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호등 앞에서 별 생각을 다 했어요.

조회수 : 1,333
작성일 : 2012-03-26 16:33:21
외근나갔다가
사무실 앞 신호등 앞에서
파란불이 켜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사람들은 적당히 알아서 그냥 건너갑니다.

빨간불이지만
적당히 차가 안올때 알아서 건넙니다
다섯명 정도가 그렇게 건너갈때
저는 그냥 멍하게 서서 파란불이 켜지도록
기다립니다.

그런데
참 그런 제가 답답했어요.

차도 오지 않고
다른 사람들처럼 적당히 상황 봐가며
건너도 될 것을
파란불만 켜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제 모습이 너무 답답했어요.

누군가 볼까봐 그게 신경쓰여서
못 건너는게 아니고
그냥 그렇게 건너는게 마음 불편해서
건너지 못하는 제가 말이죠.

잠깐 신호등 앞에서 들었던 생각이지만
다른 것들도 비슷해요.

그냥 묵묵히 일만 잘 하는게 최고가 아닌데요.
남들처럼 조금은 약게 살아야 챙길 거 챙겨가며
손해보지 않으면서 사는데
저는 좀 미련하리 만치
회사에 열심히 일하고 그러다 좀 오래 일하면서 정들면
손해를 보면서도 일을 열심히 해요.

일 자체는 잘 하기도 하고 인정도 해주시는데
때때로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고 있는 저를 보면
그래서 일은 혼자서 두배 세배 다 하면서도
그만큼 내게 주어지는 게 없는데도
그러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맘이 불편한
그런 불편함이 싫어서
제 스스로 고생을 하게 하는 제가 참 싫어요.



IP : 112.168.xxx.6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26 4:38 PM (1.212.xxx.227)

    마치 제얘기를 쓴것 같네요.
    제가 그렇게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제스스로가 저를 너무 힘들게하는거더라구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또한 제맘이 편하지 않으니 어쩔수 없는것 같아요.
    일잘한다고 모두들 인정해주지만 물질적으로나 인사상에 큰 혜택이 없었던...
    하지만 제자신에게 떳떳하고 부끄러울게 없으니 그걸로 만족하며 살아요.
    전 제가 완벽주의자인줄 몰랐는데요. 직장생활에 있어선 주위에서 절 그렇게 보네요.ㅠㅠ

  • 2. ...님 저는
    '12.3.26 4:44 PM (112.168.xxx.63)

    좀 미련해요. 많이.
    헛 똑똑이고요.
    지금 회사에서 오래 일했는데 소규모 사업장이라 혼자 맡아서 하는 일이
    이일 저일 참 많아요. 어디나 그렇듯 중소기업 업무 담당자는 대기업의 분업화된 업무를 하지 못하고
    혼자서 일처리 하는게 많다보니 그만큼 일도 잘 하고 지식도 많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급여는 작으면서 일은 두배 세배를 하는 것이니...
    게다가 저는 지금 급여가 몇개월 밀려 있어요. 회사 자금 사정이 안좋아서 직원 급여가 밀린
    상황이죠. 물론 대표자도 마찬가지이나 몇개월씩 밀려있는 상태에서도
    회사의 이런저런 일 걱정에 쉽게 그만두지도 못하고 이러고 있는 제가 한심해요.

    가끔은 다른거 신경 끄고 무조건 내 이익만, 내 상황만 생각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게 너무 답답하고 짜증납니다.
    근데 이게 또 성격인지라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 3. ...
    '12.3.26 5:08 PM (1.212.xxx.227)

    월급이 몇개월이나 밀리셨다구요?ㅜㅜ
    그렇담 이번엔 용기를 좀 내셔야 하지 않을까요?
    경기도 안좋은 요즘에 월급이 밀린다면 앞으로도 희망이 별로 없어보여요.
    회사가 어렵고 월급이 밀린다면 실업급여도 받을수 있으니 과감히 결정을 내리세요.
    밀린 월급은 노동부쪽에 신고하시면 혹시라도 회사가 정리되거나 하게되면 정산받을수 있을거예요.
    그리고 원글님 성격같으면 다른곳으로 이직하셔도 책임감있게 일 잘하실거예요.
    부디 기운내시고 희망을 가지세요.화이팅!!

  • 4. ...님
    '12.3.26 5:13 PM (112.168.xxx.63)

    월급 몇개월 밀렸으면 당장 그만둬야 하는데 제가 그러질 못합니다.ㅠ.ㅠ
    사실 회사에 업무 60% 이상을 제가 맡아서 하는터라 제 대신 할 만한 사람이 없고요.
    그걸 떠나서
    업종 특성상 일 하나가 시작되면 밀려있는 급여나 이런게 바로 처리가 가능해요.
    근데 그게 좀 아직 잘 안돼고 있어서요.
    이 회사에 대표님 하고 저하고 있을때부터 일해온터라 사장님도 저도 거의 회사 초기 멤버인데
    회사가 돈이 없어서 급여가 좀 밀려있고 일 진행만 잘 되면 바로 처리가 가능한 걸 아니
    좀 기다려 드리고 잘 해결되기를 바라면서 일을 하고 있는 거였어요.

    사실 한 두해 하고 이런 상황이어서 그만두고 노동부에 고소해서 급여 받아내고
    이런 상황이 아닌지라 그게 참 그래요.

    급여 어떻게든 정산 받고 나서 그만둘때 그만두려고 하는거여서요.
    이상황에서 못 받은 채로 그만두고 노동부에 신고 하는거 솔직히 못하겠어요.
    그간 회사에서 일하면서 사장님도 잘 하셨고 그걸 저도 아는터라서요.

    상황이 참 이렇게 맞물려 있어서 ...

    이런저런 생각은 하고 있는데 여튼 참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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