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20년차. 그것도 한 곳에서만.
결혼 16년차
아이들 중학생, 초등학생.
남편도 나도 큰 돈은 못 벌지만 월급은 매달 나옴.
겉으로 보면 크게 걱정 없는 삶이겠죠?
제 생각에도 그래요...ㅠㅠ
근데,
요새 너무너무 무기력해요.
퇴근하고 허둥지둥, 힘들어도 가족들 저녁은 꼭 제가 해서 먹였고, 주말에만 하는 청소라도 먼지는 안 굴러다니게 쓸고, 닦고, 주말이면 빨리 청소해 놓고 먹을 거 해놓고, 책 1권쯤 여유있게 읽고, 애들이랑 영화도 보고 그렇게 살았었는데,
요새는 밥도 겨우겨우 반찬 한 두개 놓고 먹고, 청소도 마지못해 정말 하는 시늉만 하고
사춘기인 아들이 어쩌다 저한테 거짓말하고 피씨방이라도 갔다오는 날이면, 살기가 싫어질 만큼 기분이 가라앉습니다. 정말 누가 내 손이라도 건드리면 울 것 같은 느낌...
겉으로 보기엔 아무 문제가 없어요. 남편도 , 애들도... 애들 공부 안하고 뭐 그런거야 그렇다고 치고...
왜 그런지 작년부터 1년동안 거의 10킬로그램이 쪘어요. 그 전에도 날씬한 편은 아니었지만, 식이요법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살 뺀 적도 있고, 유지하느라 다니는 헬스클럽도 진짜 재밌었는데... 이러면 안돼 살쪄 머리 속에서는 막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데, 배도 부른데 꾸역꾸역 먹어요. 그리고 나서는 또 후회가 밀려와 우울하고....
그래서 그런지, 마음 좀 다잡고 식이요법, 운동 한다고 해도 살도 안 빠지고, 바로 효과가 나타날 리도 없건만, 효과가 안 나타난다고 또 짜증나고....
죄송해요.
그냥 답답해서요. 업무 중에 너무 답답해서 좀 써봤어요...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엉엉 ㅠㅠㅠ
뭔가 나를 확 잡아줄 그런거 있을리가 없겠죠 ? 모든 게 내마음 속에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