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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쁜 친구는 아닌데...

몸이 아파 조회수 : 2,136
작성일 : 2012-03-26 10:41:36
몸이 좀 약하고 예민한 친구가 있는데...

전화하거나 만날 때마다
빵먹고 체했다
출퇴근하고 뻗었다
넘어져서 다쳤다
병원에 입원해서 검사했다
(막상 입원까지 했을 땐 무슨 병이다 말 안해요...)
변비 때문에 죽겠다
소화가 안된다

이러는데...
몸이 워낙 약하죠 어릴 때 친구라 오래 봐서 잘 알아요
큰 병이라기보다는 워낙 몸이 약해서 잔병치레가 심한데

자기 몸이 아프니까... 항상 좀 짜증이 있는데
저한테 짜증은 안내지만 자기 몸이 힘드니까요

저도 몸이 그리 튼튼한 편이 아니라
친구를 이해하거든요
저는 그정도는 아니지만...

그래서 항상 아파서 힘든거 이해한다는 식으로 말을 해주는데

자주 만나는 건 아니지만 나이들수록 몸이 더 아픈지 점점 더 심해져요
어디가 아프다고 문자 툭 보내고(아주 간혹)

악의는 전혀 없는 친구고요
능력 있고, 직장에서도 인정 받는 친구에요
다만 문제는 몸이 약하다는 거 하나...

근데 만나거나 전화할 때마다 이제 제가 짜증이 나요
언제까지 이렇게 아플 건지

근데 저도 알거든요 누군 아프고 싶어서 아프나요
엄마가 지병이 있으셔서... 어릴 때부터 보고 자라 잘 알거든요 아픈게 얼마나 힘든지... 안쓰럽고요

아아 그치만 그 친구 대할 때마다 이제는 정말 짜증이 나요

아직 젊은데 그렇게 아파서 쓰니 잘 먹고 운동하면서 어떻게든 튼튼해지려고 노력해야지... (저도 그러며 살고 있음)
도대체 노력을 하긴 하는 거냐

한번은
변비 땜에 살기가 싫대요
그래서 제가 풀이랑 그런 거 많이 먹으라고
키위 요법 이런 거 해보라고 했더니
변비 땜에 속이 거북해서 밥도 못 먹겠대요
실제로 변비 땜이 38킬로까지 빠짐...
그래서 제가 먹어야 튼튼해지지 했더니
먹으면 체한대요 뭐 먹어서 체했다...

징징대는 말투는 아니에요
담담하게 팩트를 나열하는 식인데

아오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하고 가네요

써놓고 제가 죄송해요 ㅠㅠ
IP : 211.196.xxx.17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루미루
    '12.3.26 10:52 AM (218.144.xxx.243)

    제 친구랑 똑같네요. 만나면 제일 먼저 하는 말이 나 어디 아파, 어디 때문에 병원 갔다왔어.
    실제로 체력이 보통보다 많~이 떨어지는 친구라는 걸 알고 있기에 그려려니 하죠.
    다만 저는 무척 까칠한 편에 속하는 덜된 인간이라 도를 넘는다 싶으면...
    아퍼 죽겠는데 외출은 용케 하네? 문자할 정신은 있네? 쏴붙여 줍니다.
    좋아하는 친구예요 ^^ 20년 동안 서로 그러고 살고 있어요.

  • 2. .........
    '12.3.26 10:52 AM (147.46.xxx.47)

    읽는내내 저까지 전의되는 느낌입니다.
    원글님 오죽하실까요..?아프다아프다 달고사는것도 습관이죠.!
    아파도 조금 참고..상대방 안부나 관심사도 들어줘야 친구라고 할수있죠.내내 아프다만 달고산다니...
    저같으면 너무 자주 연락하고 지내는건 피하겠네요.
    아무리 아파도 주변에대고 아프다!만 달고사는 사람 좋을 이 세상에 한명도 없어요.

  • 3. ㅡㅡ
    '12.3.26 10:59 AM (125.187.xxx.175)

    아픈거야 자기 맘대로 안되는 거라 치고
    그걸 일일이 주변 사람들에게 상황보고하고 있는 성격이 정말 싫어요.
    아무리 악의 없이 담담하게 팩트를 나열하는 거라 해도
    누가 묻지도 않는데 자기가 계속 알려주는 거잖아요. 전 속이 좁아서 글만 읽어도 짜증 솟구쳐요.
    친정 엄마 아프단 얘기 듣는 것도 여러번이면 듣기 싫던데 뭐 좋은 소리라고 저렇게 계속..!!

    어르신들 문화센터나 헬스장에 모여서 내가 더 아프네 나는 죽다 살았네 무슨 경연대회하듯 목소리 높여 얘기하는 거 들으면 머리가 다 띵하던데, 님 친구 나이들면 그 중 탑클래스 들겠어요.

  • 4. &&
    '12.3.26 11:09 AM (114.201.xxx.6)

    저도 그런 사람 만나면 내가 편하니까 그런소리 하는거겠거니해도
    나까지 기운빠지는건 사실이에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남에게 즐겁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네요

  • 5. 싫다 싫어
    '12.3.26 11:10 AM (110.10.xxx.91)

    읽기만 해도 짜증 만땅 치미는데
    님은 참 속도 좋으시네요.
    저렇게 아픈데 직장은 어떻게 다닌답니까?
    상대해주지 마셨으면 해요.

  • 6. 이해는됨.
    '12.3.26 11:43 AM (220.76.xxx.27)

    제 친한친구가...체력이 기본적으로 약하거든요
    매번 아프다..아프다..피곤하다 여기아프다..여기병원간다...얘기하는데
    전또 그런쪽에 둔한편이라 그런가보다~ 하고 이리저리 답하고 무심해서
    둘이 오랜친구에요.^^
    그런데..제가 입덧을 세달동안 하는데..
    정말 너무 계속 아픈거에요.
    저도 모르게 그친구뿐아니라...다른친구한테도
    나 오늘 몇번토했다. 쓰러질뻔했다.
    속이 아프다...쓰리다...어지럽다...너무힘들다
    하늘이 뱅뱅돈다 노랗다...
    저도모르게 자꾸 그런말만하게 되더라고요.
    그때느꼈죠.

    아...정말 몸이 힘든사람은 아프다는 말과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살수밖에 없겠다~~
    싶었어요.
    저도 하도 그런말만하니까...나중엔 미안했지만..
    제 친구를 이해는 하게되었어요.
    그게 버릇이라기보다는.. 허약한 사람은 사는데있어서 정말 힘들도 아프고 기운빠지겠더라고요.
    님께서 너무 힘드시다면 거리를 두셔도 좋지만..
    어디 인간관계가 그런가요?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시고~ 좋은 친구관계 유지하세요.^^

  • 7. zhzhdi
    '12.3.26 12:02 PM (123.109.xxx.97)

    ㅠㅠ

    좀 다른 상황일 수도 있겠지만요..
    저도 지난번에 어찌어찌해서 알게된 사람이 있었는데요..
    첨엔 그냥저냥 맘도 터놓으며 가벼이 편하게 시작되는 관계였거든요..
    근데 알게된지 한 달도 안되..
    그 칭구의 우한을 듣게 되는거지요..
    갑자스레 이혼을하고 어머님이 병한에 눕게되고..
    물론 .. 너무 맘이 무거우면서도 편칠 않더라구요..
    오랜 친구라면 맘이 또 다르겠지만..얼마 안지도 안되어 그런 집안얘기를 듣게되니.. 점점 부담이 되고..
    또 저까지 우울해지는거지요..
    물론 사람 만나는데 시간이 중요한건 아니겠지만 그사람의 상처보다 내 자신이 혹은 내주위에 왜 이런친구들만..
    이런 생각들로 더 우울해 지는거 있는거예요..ㅜㅜ
    그래서 정말 미안하지만 점점 자연스레 연락도 끊게되고 그랬답니다..
    물론 사람이 사는데 항상 좋은일만 있겠나요 그렇지만 내가 그렇지 않더라도 내 주위에 행복한 사람들이 많기만해도 내 자신 스스로가 행복하고 웃을일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하니.. 그런 결정을 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저도 노력중이랍니다..
    무엇보다 저부터 긍정의 생각을 갖고 사람을 만난다면 더 이상 우울한 일이 없을거 같아서요..^^
    우리 행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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