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며칠전 올린 글이에요.
경력 9년이 넘은 디자이너이고 전 직장에서 경영악화로 그만두고
좀 편한곳에서 일하고 싶어서 지금 다니는곳에 4대보험 안되는 계약직으로 들어왔어요.
말이 좋아서 계약직이지 그냥 아르바이트나 다름없어요.
제가 좀 둔한편인데 회사에서 처음부터 채용이 어려워 업무가 쉬운것처럼
두루뭉실 둘러 얘기한게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게도 자기네 회사에서 일하면 경력에 도움이 많이 될텐데
어린 친구들은 쉽게 그만둔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처음 채용공고에는 1년 계약직이라고 되어 있어서 지원을 했는데
막상 면접을 보니 회사 비용절감 차원에서 4대보험은 안된다 얘기했어요.
제가 계약기간을 물으니 1년이라고 얘기했고
업무는 이미 출간된 교재의 수정, 교재 디자인과 광고 디자인 업무 정도로 얘기들었구요.
급여는 주5일에 200만원인데 세금떼면 실수령 186만원정도...
제가 지금 전직장 경영 악화로 퇴사한 상황이라
고용보험이 120만원씩 7월 말까지 나오는데 4대 보험이 안되는 곳에 입사하면
고용보험을 전액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그러면 한달에 고작 40만원 남짓 버는 상황...
그런데 막상 계약서를 작성을 하니 처음 말과는 달리 6개월 외주 계약서를 작성하더라구요.
말로는 계속 갱신된다고 하고...(뭐. 다른 계약직도 다들 오래 다니긴 하는것 같지만요.)
이건 둘째치고 주 업무 내용이 처음 얘기와 다르더라구요.
아직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수정정도라 얘기했던 업무가 1년마다 내용은 그대로 두고 디자인을 개편하는데
그 레이아웃을 제가 전부 새로 해야하더라구요.
작업 기간은 2~3달정도 4권이고 페이지는 1,000페이지.
게다가 올해는 쿽으로 되어 있는걸 인디자인으로 전부 개편할 계획이래요.
올해는 인디자인으로 개편해야 하는 문제도 있으니 일부 외주로 내보낸다고 하지만
거의 대부분 제가 맡아서 해야 하고
담당자 편집자에게 얘기를 들으니 2쇄 찍을때 수정만 해도 어마어마 하다고..
(이 책이 이 회사의 주력상품이거든요.)
결론은 디자인 업무가 주가 아닌.. 조판, 수정의 단순 노가다 작업이 주가 되는거죠.
이런 업무는 전문 조판자가 더 적합하지 않을까요?
저는 국어책이 학습서중 가장 어렵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제가 해보니 정말 페이지 진도가 안나가더라구요.
고어도 일일이 입력해야 하고 표작업도 많구요.
저자분이 깐깐해서 행간도 일일이 다 다르고...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더라구요.
저는 오늘이라도 당장 그만두고 싶어요.
지금 본격적으로 일 시작하는 기간이 아니라 업무량이 적긴 하지만
전문 조판자가 아닌 제 역량밖의 일이라...
일 시작하고 못하겠어서 그만두는 것보다 지금 그만두는게 좋지 싶은데...
어떤식으로 얘기를 꺼내야 할지...
회사 입장에서는 기껏 뽑아두었더니 한달만에 그만 둔다고 하면 짜증날텐데..
저 말고도 이런 사람이 여럿 있었나보더라구요.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 할까요?
공교롭게도 바로 제 위의 디자이너분이 오늘 휴가네요...ㅜ.ㅜ
지금도 일 없어서 놀고 있는데 오늘 바로 그만두고 싶어요.
내일 저를 채용한 디자이너분 오시면 그분께말씀드릴까요?
아니면 오늘 팀장님께라도 제 의사를 얘기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