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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고기집 질문했던 사람이에요. 대도식당 후기.

어제 조회수 : 2,914
작성일 : 2012-03-26 09:47:15


후기나 문의글 올렸다가 광고로 오해받는 일이 많은 것 같아 망설이다가 답글 주셨던 분들 생각해서 후기 올립니다.

추천해주신 곳 중에 두 곳으로 압축.
장위동 유성집과 왕십리 대도식당.
인터넷으로 후기 검색해보니 유성집은 오직 고기와 무채로 승부하는 집이더군요. 밥이나 다른 반찬 없고요.
원래 메뉴 간단한 집이 그 메뉴만큼은 확실히 맛있는 경우가 많아서 가보고 싶었으나
아직 애들이 어려 좀 무리일 듯 하여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대도식당으로 결정. 겉에서 보기엔 크지 않아 보였는데 안에 공간이 아주 많더군요.
저희가 3~4시 사이에 도착해서 빈 자리가 많았습니다. 들어가는 길에 어마어마한 파채와 썰어놓은 양배추가 수북이 준비되어 있는 걸 보았습니다.
옷에 냄새 배지 말라고 넣어놓는 커다란 자루와 앞치마가 놓여있고 테이블은 조금 작은 편. 어른 둘이 앉기엔 적당하지만 우리 네 식구 앉기엔 좁았어요.그만큼 탁자 자체도 작고 촘촘이 놓여있는 걸 보니 여기 손님 많은 시간엔 굉장하겠다, 실내가 온통 고기 굽는 연기로 가득 차겠네 싶었어요.

어느 분이 창고 식당이 대도식당 컨셉을 따라한거라 하셨는데 정말 비슷한 점이 많았고 몇가지 다른 점도 보였어요.
동그란 케잌틀 모양의 고기판과 파채, 깍두기 , 양배추, 마늘 등의 기본 메뉴는 비슷.
고기 맛은 좋았어요. 기본이 2인분 이상인데 저희는 일단 2인분을 시켰다가 나중에 1인분 추가했는데 추가로 나오는 1인분 양이 2인분의 1/2보다는 더 많게 느껴졌어요. 이건 어느 고깃집이나 비슷하죠. 

저희가 창고의 대체 고기집으로 가본 곳이니 비교해가면서 써볼게요.

창고는 고기에 감자와 양파가 같이 나와 구워 먹게 돼있는데 대도는 그냥 고기만 나왔어요.
창고는 고기를 아주머니가 다 썰면서 구워주세요. 대도는 고기 굽기와 물은 셀프. 
아이들이 잘 먹는 것을 보니 고기 맛이나 연한 정도는 좋았고요
나중에 먹은 깍두기 볶음밥도 맛있었어요. 창고는 깍두기 건더기는 없이 국물에만 볶아줬는데 대도는 잘게 썬 깍두기가 함께 들어있었어요. 맛있게 잘 먹었는데 나중에 남편이, 혹시 남은 깍두기 재활용은 아닐까 ? 해서 다시 생각해보니 좀 찜찜...설마 , 아니겠죠?^^;;; 요즘 먹을거리 믿기 힘든 일이 자주 일어나서 그런 생각이 들었나봐요.
창고는 소고기 건더기가 들어간 된장찌개와 공기밥이 나오는데 대도는 된장죽이에요.
아이들 먹으라고 시켜줄까 싶어 물어봤는데 청양고추가 들어가고 미리 양념이 버무려져 있는 상태라 고추를 빼고 줄 수가 없대서 포기했어요.  창고에서는 고추 빼고 찌개 달라고 하면 그렇게 해줍니다.

가격은 정확히 기억 안 나는데 창고보다는 좀 더 저렴했어요.

다 먹어갈 무렵이 되니 저녁 손님들이 시작되는지 양 옆 테이블이 다 차고 처음에 우리가 생각했넌 고기 연기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여서 서둘러 마무리 하고 나왔습니다.

서비스나 테이블의 밀집성, 우리 가족의 먹는 패턴으로 볼때는 창고 스타일을 좀 더 선호하지만
집에서의 거리와 가격 등으로 볼때는 대도식당이 더 좋았어요.

일하시는 분이 손님들에게 불 줄일때 '물방울만하게 줄이세요(?물방울 모양이 되기 줄이세요 라고 했던가??)'라고 하던 표현이 기억에 남네요.

정보 주신 여러 분들 덕에 만족스러운 식사 하고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IP : 125.187.xxx.17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기맛은 좋은데..
    '12.3.26 9:51 AM (116.120.xxx.67)

    비싸죠. ㅎㅎㅎㅎ
    수원 남부경찰서옆에 있는 매탄점에선 애들 공기밥엔 사골국 줘요. 구운 소금으로 간 맞춰 애들 먹이면 좋아요.

  • 2. ..
    '12.3.26 9:53 AM (211.253.xxx.235)

    깍두기 재활용하겠다고 잘게 썰고 있는 게 더 힘들 듯....
    보통 그렇게 자잘한 깍두기는 아예 썰어서 납품받지 않나요?

  • 3. ^^
    '12.3.26 10:01 AM (125.187.xxx.175)

    아 그럼 괜한 걱정을 했네요. 깍두기 볶음밥 맛은 좋았어요.
    매워보여 안먹겠다던 아이에게 아주 조금만 줬더니 맛 보고는 탁자에 붙어 앉아 연신 물 먹어가면서도 끝까지 싹싹 긁어 먹더군요.
    다음에는 한그릇 더 볶아먹어도 되겠네 싶었어요.

    맛있다는 고깃집 참 비싸죠? 저희도 일년에 서너번 특별한 날에나 가는데
    아이가 크려는지 뭐 먹고 싶냐고 물으면 꼭 고깃집 가서 먹고 싶다고...워낙 자그마하고 먹는 양도 적은 아이라 뭐든 먹고 싶다는 거 잘 먹여야 해서 눈 딱 감고 갑니다.
    삼겹살 같은건 집에서 구워 먹지요.
    지방보다 자리세가 세다 보니 고기값도 더 비싼가봐요.

    82쿡 덕에 여러모로 유용한 정보 많이 얻어서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4. 헐헐
    '12.3.26 12:17 PM (112.175.xxx.5)

    왕십리 대도식당도 맛있고, 근처 유래회관도 비슷한 컨셉인데, 거기도 맛있어요~

  • 5. 다은맘 연주
    '12.3.26 3:48 PM (14.39.xxx.99)

    대도 깍뚜기밥 넘 넘 맛있어요~
    기름진 고기먹고 나서 먹으면 완전 환상~~
    대도가면 깍뚜기밥은 최대용량(3인분이던가???)으로 해서 먹어요~~
    전엔 대가족이 가서 깍두기밥이 남아서 아깝길래 싸달라고 해서 집에 가져왔는데..
    그날 저녁 출출하길래 먹었는데 식었는데도 맛있었던 기억이^^
    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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