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이 심해요. 시댁집안 내력인듯.. 아버님, 시동생, 남편...
아이라서 더 심하고 그냥 말하면 될 것을 온갖 신경질에, 소리지르기 일수고(소리지르는건 샘이 알려주신 방법으로 는 중이에요.)
보통은 까탈피우다가 짜증으로 이어지는것 같아요.
8살인데 굉장히 멋을 부려요.
옷도 자기가 골라오고,, 내복 하나도 제가 꺼내주지 않아요. 모든걸 자신이 고르고 싶어하니까요.
어찌보면 좋겠다 하시겠지만.. 저도 옷 골라주고 싶다구요..
안되는건 단호하게 안된다고 말하지만.. 이렇게 4년여를 했는데도 애가 미련한건지 여태도 안고치고 고집을 부려요..
한바탕 소란을 피워야만 꺾여요.
아침에 머리묶을때도 요구가 많은데.. 원하는 거 말하기 시작하면서 울고 징징거려서 미칠것 같아요.
어제 분명히 머리묶는거 당분간 엄마가 알아서 해줄거다'라고 네가 열번이면 열번 다 짜증내고 화를 내니 묶어줄 수 없다고 말했어요.
왜 그렇게까지 했느냐면 지금까지 원하는대로 징징거려도 예쁘게 말하라고 하면서 거의 맞춰주었구요..
그러니까 옷입는거, 머리묶는거 모두 자기 고집대로만 하겠다는 거에요..
문제는 무리묶을때가 가장 심한데 친구가 이러이렇게 묶었다 하면서 신경질적으로 말하는데 제가 알아듣지를 못하겠는거죠. 그 친구를 본 것도 아니고, 설명도 부족하고 게다가 징징거리고 신경질적으로 말하는데다 끝에는 꼭 그녀석이든 저든 화가 나는거에요.
몇번은 물어보면서 묶으면 90%는 소리지르며 그게 아니라고 도망가곤 해요.
몇십번, 몇백번을 하면 이젠 그만 좀 하지.. 아침마다 뭐하는건지.. 정말 자식키우는 재미가 하나도 없고..
둘째는 참 영리하고 눈치빠르고 해서 어떤 약속을 했거나 했을때 가끔 안지키더라도 상기시켜주면 아이 특유의 눈물을 흘리면서 받아들이는데.. 이녀석은 고집에 미련에..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지켜지지 않는게 얼마나 많은지.. 좌절감에 너무 속상해요..
제가 너무 맞춰주나요? 머리묶을때 짜증부리면 엄마가 알아서 묶을거야.. 차근차근 말해봐'라고 정말 수도 없이 이야기하건만.. 다른 일로도 거의 이런 식이고 원하는대로 되지 않으면 소리지르고 난리난리,,
제 자식인데 잘키워볼 사람 있으면 갖다주고 싶을 정도에요.. 놀이치료며. 여러가지를 하고 있어도 별 도움이..안된단 생각이 들어요. 크면서 다양하게도 문제를 일으키고요..
제 육아방식이 영 안맞는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저도 살아온 환경이 있어서 고쳐지지 않구요.
융통성이 좀 부족하고 너그럽지 않아요. 좀 엄하고 통제를 하는 편이에요.
통제에 대해선 저도 질려요. 산만하고 남의 말 잘 안듣고 멋대로 하는편이고 되고 안되고를 구분을 못하는지 들이대곤 해서 시시때때로 말해줘야 하고.. 지금껏 쫓아다니며 말리는 것도 많고.. 아이가 커도 어째 돌쟁이 키우는 기분인지..
정말 화나서 죽을 지경이에요.. 성격은 지 할머니 닮아서 병적으로 급해주고요..
전 이렇게 사는게 참 지겹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