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계와 교감하는 한국 발효 음식

스윗길 조회수 : 866
작성일 : 2012-03-26 02:24:34

세계와 교감하는 한국 발효 음식


‘2012 마드리드 퓨전’ 주인공, 한식

“판타스틱(fantastic)!”

간장/고추장/참기름의 깊은 풍미에 유럽인들은 탄성을 연발했다. 세계1급 요리사들까지 술렁이게 만든 화제의 현장은 바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한국 발효 음식 요리행사장이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세계적인 음식 축제 ‘마드리드 퓨전(Madrid Fusion)’은 세계 1급 요리사와 식품/외식업계 CEO들이 모여 첨단 요리기법 및 트렌드를 소개하고 전망하는 자리다. 매년 1000여 명이 참가해 주빈국을 선정하고 그 나라 음식과 문화를 발굴해 소개하는데 올해는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대 됐다. 과거 마드리드 퓨전에 주빈국으로 참가했던 국가로는 멕시코(2006년), 일본(2007년), 중국(2008년), 호주(2010년), 싱가포르(2011년) 등이 있었다. 1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 행사의 주제는 ‘한국의 발효 음식’이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연연구요리가 임지호 셰프(chef), 롯데호텔 총주방장 이병우 셰프, 정식당 대표 겸 총주방장 임정식 셰프 등이 참가해 한국 요리의 정수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임지호 셰프를 만나 한국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리 음식은 자연, 그리고 자유”

“부족하면 채워주고 없는 것을 만들어 주고 넘치는 것을 중용으로 다스리는 이치, 바로 자연의 순리를 깨달은 한국인의 음식문화지요.”

발효 음식은 자연을 가장 지혜롭게 이해한 우리 선조들의 삶과 철학을 통해 만들어진 결정체라고 말하는 임 셰프. 그는 우리 음식을 ‘과학’이라고 설명한다.

“된장과 고추장은 저항력을 높여주고 조선간장은 이뇨작용을 도와주지요. 몸에 독이 쌓이는 것을 풀어주는 게 바로 간장이거든요. 정말 기가 막히지 않아요?”

임 셰프는 우리 음식 재료들, 특히 자연이 만들어낸 발효 음식은 인간의 몸에 제독(除毒)작용을 하고, 화를 다스려 어혈을 풀어주는 등 생명을 살리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발효 음식이야말로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뛰어난 우리 음식문화라는 것. 임 셰프가 이번 마드리드 퓨전에서 선보인 한식 요리도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이루어졌다. 그는 ‘교감’, ‘치유’, ‘전체’라는 세 가지 주제로 한국 음식을 시연했다.

제1주제는 ‘교감’. 묵나물과 한국 장을 주재료로 한 이 음식은 한국 나물의 우수한 해독작용에 관해 알리고자 했다. 제2주제는 ‘치유’로 연근과 우엉, 생강을 주재료로 사용했다.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는 연근/우엉/생강을 이용해 뿌리 야채의 생명력에 관해 설명하고 더불어 생식과 화식의 조화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마지막 주제는 ‘전체’. 다른 말로 하면 ‘자연을 통째로 먹는다.’는 뜻이다. 밤송이와 낙엽을 재료로 사용해 만든 알밤 요리인 이 음식은 화를 식혀주는 기능을 한다. 임 셰프의 시연이 끝나자 장내는 술렁였다. 행사에 참석한 1급 요리사와 VIP들은 “발효 음식을 가지고 만든 섬세하면서도 훌륭한 요리에 놀랐다”며 “중식과 일식과는 다르다”는 반응을 보였다.

과거/현재/미래를 조화롭게 담아내다

유럽인들의 탄성을 자아냈던 한국 발효 음식은 다른 나라의 음식과 어떤 측면에서 차이가 있는지 임 셰프에게 물었다.

“일반적으로 서양 요리 방법은 재료들을 해체한 후 새롭게 탑을 쌓듯 음식을 만들어요. 그리고 동양 음식 중 일본 요리는 마이너스 요리라고도 하는데 되도록 양념을 빼주는 쪽으로 음식을 만듭니다. 반면 우리 음식은 자연 그대로를 살려서 만들지요.”

임 셰프는 기계를 사용해 재료들을 해체해 만든 서양 요리는 자연을 왜곡해 병을 만들 수 있지만 자연을 그대로 담아 만들어낸 한국 음식은 오히려 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한식의 특징은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고 모든 생명과 상생하려 했던 선인들의 지혜로운 정신에서부터 비롯된 것 같다. 임 셰프는 “한민족은 세계 어떤 민족도 따라올 수 없는 위대함이 있다”면서 “그것을 발견해 세계인과 함께 나눠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류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한식을 비롯해 한국 전통 문화가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한류열풍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왜 최근 들어 한국 전통 문화가 집중적으로 관심을 받는지에 관해 고민하기도 한다. 이에 관해 임 셰프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예부터 가지고 있었던 특별한 우리 문화들이 시대적으로 빛을 보고 있는 때가 지금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 문화만 무조건 다 좋다고 주장하는 자세는 정당하지 않다고 봐요. 상대의 문화도 존중하며 겸허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낮추는 자세가 필요해요.”

하늘과 땅, 자연의 생명력을 담아 세계인의 오감과 교감하는 임지호 셰프. 생명을 살리기 위한 그의 노력이 건장한 열매를 맺어 한식이 세계화 되는 데 주춧돌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글마루 3월호

  

IP : 112.169.xxx.20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1828 남자 키 안보는분 계신가요? 13 ... 2012/07/18 3,252
    131827 남편 생일인데, 직장에 뭐 갖다주면 좋아할까요? 18 ㅇㅇ 2012/07/18 3,344
    131826 1시간헬스한다면... 10 502호 2012/07/18 3,301
    131825 무통치료치과 추천해주세요ㅠㅠ 1 bloom 2012/07/18 1,144
    131824 헤어지자고 다투다 뺨 얻어맞고 피멍들었어요 19 고민녀 2012/07/18 14,972
    131823 왜 자기들이 도와주지도 않을거면서 이래라 저래란지.. 4 ... 2012/07/18 1,865
    131822 mb에 이어 공주님도 댓글퀸 되셨네요 4 ㅋㅋ 2012/07/18 1,666
    131821 어느 김치가 맛있나요? 7 김치 2012/07/18 2,377
    131820 스마트 키가 작동이 잘 안되요 1 ㅇㅇ 2012/07/18 8,421
    131819 개수대에 참외싹이 났어요;;;;;;;;; 6 ㅏㅏㅏ 2012/07/18 3,457
    131818 제가 아랫니 2개가 살짝 겹쳐졌었거든요 신기한 경험.. 2012/07/18 1,312
    131817 소음인 튼실 하체에 맞는 속옷 추천 부탁드려요 gk 2012/07/18 1,382
    131816 현 중1,외고 입시 문의드립니다 5 Sue or.. 2012/07/18 1,833
    131815 하지원, 김소연 연기 정말 잘하지 않나요!? 15 네가 좋다... 2012/07/18 3,801
    131814 [생]문재인 결선수용 후 경선판세_커널촛불] 사월의눈동자.. 2012/07/18 1,155
    131813 달라졌어요 시어머니 36 한숨나옴 2012/07/18 16,841
    131812 추적자는 끝났지만 서회장과 강동윤은 몰락하지 않았다. 2 샬랄라 2012/07/18 1,933
    131811 청담동 SSG 푸드마켓 갔다가 연예인 봤어요~ 35 2012/07/18 19,741
    131810 어떻게하면 아기와 개를 잘 키울수 있을까요? 5 고민 2012/07/18 2,374
    131809 벙커원과 연극 8 거제도에서 2012/07/18 1,634
    131808 페이스타올 사용해 보신분??? 페이스타올 2012/07/18 1,044
    131807 수건 삶으면 왜 꼭 한쪽으로만 끓어오르나요? 7 해결 방법 2012/07/18 2,340
    131806 박근혜 "5·16, 나같은 생각하는 국민도 많다&quo.. 16 언니,계속이.. 2012/07/18 2,196
    131805 군복무중인 아이 실비보험적용되나요? 5 울내미 2012/07/18 4,163
    131804 텍스리펀드 주소적힌 봉투 어케해야 하나요? 5 제발 도와주.. 2012/07/18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