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쓰고 보니 질문이 잘못되었네요.
전화가 불편한 분 안계시나요?
얼만전부터 먼저 안부 묻는 습관 이야기 나오던데
제가 그 안하는 사람이거든요.
근데 전 안부를 안 묻기보다는 전화 자체를 두려워하는 편입니다.
뭐랄까..
누가 먼저 말할까...무슨 말할까 생각하는 .......그 정적이나
말이 겹친다던가..그런 타이밍이 어긋나는 상황이 힘들더라구요.
사실 용건이 있다면 그런게 문제가 안될텐데 단순한 안부전화의 경우는
잘 지내냐고 몇 마디 하면 그 다음에는 할말이 딱히 없어서 ..머리를 쮜어짜면서 대화 주제를 생각하고
대화하면서 다음에는 뭔말을 해야할까..
그리고...도대체 마무리는 어떻게 지어 통화를 끝내나....
내가 너무 서둘러 끊나? 이러면 뭐하러 전화를...?;;;; 하는 생각도 들구요.
원래 말이 많지 않은 편이라 그렇기도 한가봐요.
딱히 주제가 없다면 신변잡기의 이야기는 .....친한 친구끼리 만나며서 아이들 하는 이야기 듣고
중간에 나도 그것과 관계되서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하고 뭐 그런건 하겠는데..
전화는...
참 어렵더라구요.
자연스럽게 통화하는 사람이 부럽기도 하지만
저는 오히려 너무 전화해대서 자기 이야기를 한도끝도 없이 배출(?)해내는 사람을 많이 본터라
...정상적인 자연스런 통화가 뭔지는 잘 모르긴 합니다.
여튼.
그래서 저는 주로 문자를 이용하는 편이에요.
아님 채팅이나요.
근데.
어떤 사람들은..아니 많은 사람들은
꼭 전화를 하려고 하더라구요.-.-;;
답답하다던가,
아님 전화가 빠르다고 생각해서인지....
아님 제가 전화료를 아끼려고 그러나 생각해서인지 모르지만
문자안부정도면 끝날 이야긴데
곧바로 전화가 오니..
어느샌가 저는 문자를 보낼때도 망설여집니다.
아 괜히 또 전화할 빌미를 제공하나..
별일도 없는데..
뭐 할 이야기가 있나..
나 어제 무슨일있더라..
뭐 특별히 할 이야기가 있던가....
물론 난 전화가 불편하다, 문자가 편하더라 이야기를 합니다만.
다들 그게 그러냐 수준이지,
사실 상대는 전화가 더 편할수도 있는건데
제입장만 고려해서 너도 같이 문자만 하거나 용건있을때는 전화하자 할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말하는 저도....그런게 아님을 스스로 알고 있지만 어쩐지 제가 상대를 밀어낸다는 기분이 들어
적나라하게 말하진 못하겠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저는 어느샌가 연락안하는 친구가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문자나 채팅만 보자면 정말 길게 길게 하는 사람인데;;;
전화가 안되니 뭐 이도 저도 아니게 되더군요.
간혹 사람들이 전화통화 하고 있으면
저 사람은 무슨 할말이 저렇게 많을까..부럽게 생각될때도 있어요.
그냥.....
먼저 연락안하는 습관에 대한 글을 보면서
자기 필요할때만 연락하는 사람...으로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는거 같아서요.
저처럼 전화자체가 힘들다...꼭 안부라는게 전화만으로 확인가능한게 아닌데...
뭔가 억울한 기분...? 뭐 이런것도 들어서 그런가 ㅎㅎ
하긴 사람 다 나름이겠죠.
전화잘하고 안부확인 잘하면서 남한테는 부탁안하는 사람...
전화잘하고 안부확인 잘하는데, 끊임없이 본인 감정을 배출(?)하거나 부탁 쩔게 하는 사람...
전화잘안하면서 필요할때는 연락하는 사람...
전화잘안하면서 남한테도 부탁 못하는 사람...
이런 4분류말고도 사람은 참 다양하게 많은 타입이 있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