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체력적인 한계에 부닥쳐 짜증을 내는데..호통치는 남편

서럽 조회수 : 1,830
작성일 : 2012-03-25 15:02:54

1년 반 동안 초예민한 아토피 아기를 키우며 체력적인 한계..정신적 한계 인간으로서의 한계 엄마로서의 한계 ㅠㅠ

모두 다 맛보며 처절하게 지내고 있는 초보맘이에요...

무엇보다 출산 후 지금까지 제대로 잠을 못 자 너무너무 힘들고 낮에도 잘 수 있느냐 하면

아기 잘 때 제 밥 챙겨먹고 쌓인 설거지 좀 하면 휴식 끝이고 정말 힘이 듭니다.

온갖 구석이 삐걱거리고 손목 팔목 어깨는 뭐 예전에 나간지 오래죠.

 

남편이 회사일이 바빠 도와주지 못하구요..늦은 퇴근이 기본이라 기대도 안 합니다

같이 있을 때 잠깐 맡기고 제 밥 먹거나 화장실 가거나 하는 정도지

그 이상 아기 봐주는 건 기대도 안 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는걸 깨달았구요.

 

근데 어제는 저는 정말 초토화 되어서 안 나다니고 집에만 있음 하는데

남편이 굳이 제가 꼭 같이 다녀야 한다고 강권해서 하루종일 나다니고 정말 초죽음이 됐어요.

그래서 오늘은 진짜진짜 또 새로운 한계에 부닥칠 정도로 피곤한데

남편이 좀전에 오후 출근하면서 저보러 아이 잘 때 쉬라더군요.

그래서 전 아직 점심도 못 먹었다. ㅠㅠ

애 자면 밥을 먹어야지 밥하고 잠하고 선택해야 되는데 어떡하라고 하고 가시돋친 말투로 말했어요

세상물정 모르고 저한테 이래라 저래라 충고하는 거 듣기 싫고 정말 말이 곱게 안 나가요.

 

그랬더니 도리어 힘들다고 짜증을 내면 안된다며 저한테 큰소리로 짜증을 내는 거예요.

진짜...울컥하고 눈물이 나는데 ㅠㅠㅠ

 

'당신 나중에 아프고 힘들 일 없을 것 같냐.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나한테 위로받고 풀 생각 마라 그대로 돌려줄테니 나 원망 마라.'

하고 문자 보내려다 82 들어왔어요.

 

어디다 적어놔야겠어요.

오늘 일 절대 잊지 않고 입원이라도 하면 생깔거예요.

논리적인 충고나 하며, (그봐라 담배 술 끊으라 했지 진작 끊지 하고 말할 거예요)

절대 위로해주지 않고 짜증 내기만 하면 나도 짜증낼거예요.

 

남편 미워요. 애기도 미워서 잠들었는데 내려놓다가 또 깨어나서 울길래

"엄마도 너무힘들어ㅠㅠ"!  하고 한번 소리 질러주고 짐 동여업고 글 씁니다...

ㅠㅠ 너무 힘드네요...

IP : 119.196.xxx.9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25 3:08 PM (211.207.xxx.145)

    남편의 육아내공도 아이걸음으로 한발짝 떼듯이 천천히 가르치세요.
    아직 남편의 육아나이는 한 살이잖아요.
    남편은 시부모님의 작품인데, 시부모님이 어찌 사셨는지 대충 감이 잡히지 않나요.
    게다가 우리나라 친정에서 너무 과도한 서비스 제공하기때문에 그런 동료들 얘기도 회사에서 듣고
    하이튼 너무 안 좋은 점 많아요.
    아이가 초예민하거나 문제가 있으면 몸이 2배로 힘들어지니 지혜와 내공도 2배로 있어야 되죠.
    20개월만 지나도 살 것 같으니, 좀만 참고 화이팅 하세요.

  • 2. 어흑
    '12.3.25 3:08 PM (119.196.xxx.96)

    위로와 조언에 눈물이 날거같네요 (그래도 울지않아 ㅠㅠ)
    제 육아나이도 한살인데..흑흑..남편이 넘 미워요
    시부모님에 비하면야 천국에 있는 것이지만, 시부모님 부부의 모습은..뭐랄까..ㅠㅠ 안습이라..
    어머님이 너무너무 불쌍해서요.
    암튼 지혜와 내공이 두 배 더 필요하단 말씀에 참..저도 반성합니다. ㅠㅠ
    그래도 작년보단 나은데..몸이 그만큼 더 지쳐가니 힘이 드네요..
    감사해요..ㅠㅠ

  • 3. ...
    '12.3.25 3:17 PM (110.13.xxx.156)

    원글님 힘든것도 이해가도 남편도 힘들것 같고 그렇네요
    근데 원글님 1년6개월이면 아이 혼자 흘리든 말든 혼자 먹게 두시고 아이 잘때 밥먹지 말고 함께 먹으세요
    아이도 이제 이유식 끝나고 밥먹을것 같은데 혼자 먹게 하는게 좋아요
    혼자 먹게 하고 같이 밥먹고 아이 잘때 같이 자고 청소는 일주일에 1-2번 사람 부르세요
    아니면 하루종일 쳐다 보고 있는다고 아이에게 좋은것도 아니고 혼자 20-30분 정도 놀수 있을것 같은데
    그때 설거지 하시구요 . 이런 문제로 시부모 들먹거리는것 보기 않좋아요
    본인들은 문제 있을때 시부모가 친정에서 못배웠다 하면
    부르르 하면서 부부 문제고 지금 한창 힘들고 서로 예민할때 시부모까지 끌고 가는건 좀 그렇네요

  • 4. 원글
    '12.3.25 3:22 PM (119.196.xxx.96)

    네 인제 혼자 밥먹기 연습 시키고 있어요.
    근데 한시간 동안 먹어서요..ㅠㅠ 휴

    그리구 남편한테 시부모님 들먹거린건 전혀 아니고~~
    첫댓글님이 남편의 부모역할 모델??이 되는 시부모님의 모습을
    감안하라는 말씀을 하셔서 그 댓글로 언급한 거예요.
    걱정마세용. 당연히 안 하죠.그건 지금 나와 대판 싸우자는 이야기니까요^^;;

  • 5. ...
    '12.3.25 3:28 PM (110.13.xxx.156)

    원글님께 한 얘기 아니고 첫댓글맘에게 한 얘기예요
    이런 얘기에 왜 시부모 들먹거리나 싶어서요.

    그리고 밥 한시간씩 먹으면 시간을 정해서 30분정도 있다 치우세요
    자꾸 연습하면 아기도 알고 알아서 빨리 먹어요
    한시간씩 두면 계속 그렇게 먹어요 .
    예민한 아기도 2돌지나면 좀 편해요
    그시기에 원글님 집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집도 부부가 서로 예민하고
    서로 지치고 힘들어 싸우고 주부 우울증도 오고 그래요.
    좀만 참으세요 화이팅 하시구요. 사람 쓰는것도 꼭 생각해보세요

  • 6. 루~
    '12.3.25 3:36 PM (180.69.xxx.77)

    울 아기 지금 6살인데..완전 최고로 편해졌어요.

    그전엔 정말...대낮에...깡소주먹으면서 버텼어요.ㅋ
    손에서 내려놓으면 울고..잠없고..예민하고 안먹고..똥도못싸고..ㅠㅠ지옥이었고요.
    남편놈도 하나 도움도 안되었는데...

    와..이런날도 오네요.
    님...조금만 힘내세요.
    그리고 남편의 도움???바라지마세요. 아이랑 둘이 이쁘게 똘똘뭉쳐지내시면
    몇년뒤에 엄마를 엄청배려해주는 착한 아이랑 마주하게되실꺼예요.

  • 7.
    '12.3.25 3:52 PM (125.182.xxx.131)

    금성에서 온 여자 화성에서 온 남자..
    님은 위로를 바랬는데 남편은 해결책을 제시해준 거군요. 그것도 맞지 않는.. 이때야말로 맞는 말이 지나갈 거라는 겁니다. 조금만 더 지나면 돌아가고 싶어도 못 돌아가는게시간이라는 사실 기억하시고 힘내세요. 별다른 대책이 있겠나요. 누구나 겪어야 넘어갈 일인데요. 토닥토닥..

  • 8. 그리고
    '12.3.25 4:33 PM (124.49.xxx.117)

    아기가 조금 울어도 그냥 놔 두세요. 운다고 저한테만 매달리면 우는 게 수단이 되 버려요. 어느 정도는 모른 척 하셔도 괜찮아요. 남편이 원글님 힘들어 하는 거 보기 딱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해서 짜증을 내신 모양인데요. 하는 건 없어도 옆에서 보는 것도 힘들다 그런 얘기겠죠. 남자들요 , 자기 자식한테도 질투하는 유치한 존재입니다. 아이 밖에 모른다고 생각하고 삐치신 지도 모르겠네요.

  • 9. 믿지 못하시 겠지만
    '12.3.25 5:10 PM (112.151.xxx.112)

    아이가 자라요
    믿지 못하시겠지만
    육아가 끝날때가 생각보다 빨리 와요
    막내가 6살인데 살거 같아요
    세상 부러운게 없어요
    유모차 끌고 다니는 엄마들 보면
    내가 저 세월을 보냈구나 하는 안도감이...
    그런데 그 힘든 시간에 남편이 별로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방해가 될 때가 많아요
    마음 달래시고 (남편은 일해야하는 시간과 나이가 들수록 더 힘들수 밖에 없는 남자의 존재조건을 감안하시고)
    비타민도 드시고 한약도 드시고 스트레칭 틈틈이 하세요
    시간 분명히 지나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0718 애 낳고 120일 지났는데 머리 안빠져요. 안심해도 되나요? 3 애 낳고 2012/04/26 960
100717 봄에 입맛 살리는 것들 뭐가 있을까요? jjing 2012/04/26 528
100716 제시카 알바(31)의 4박 5일 한국 여행은 어땠을까 2 우리는 2012/04/26 1,425
100715 초등학교 체육복 어느정도 큰거 사야되나요?| .... 2012/04/26 525
100714 짝 자신감 넘치던 여자 1호 하버드 익스텐션 8 ... 2012/04/26 4,077
100713 무교동 낙지집 원조는 어디인가요? 5 ... 2012/04/26 1,026
100712 세살아이가 특정소리에 너무 민감한거같아요.. 3 아기엄마 2012/04/26 1,119
100711 국민은행 스마트폰 예금보다 더 괜찮은 상품 11 정보 2012/04/26 3,533
100710 아이에게 모라고 말해줘야 할까요...? 4 ^^; 2012/04/26 1,094
100709 초중고생들 버스요금 얼마에요? 4 엄마 2012/04/26 4,694
100708 환전 아우래 2012/04/26 580
100707 이번에 해피엔딩에 나오는 강타! 블라불라 2012/04/26 666
100706 음식물쓰레기와 일반쓰레기 5 2012/04/26 1,642
100705 초등 합창대회 나갈때 입히려고 하는데요 아이들 2012/04/26 555
100704 중국역사탐구라는 아이들 만화책 어때요? 1 ... 2012/04/26 642
100703 아이폰은 통화중 녹음기능 없나요? 1 아이폰 2012/04/26 1,179
100702 옥소랑..이케아중에서요 감자으깨기 2012/04/26 708
100701 참다 참다 한마디 했어요.ㅎㅎ 6 2012/04/26 2,712
100700 백 만년만의 화장품 추천부탁드려요~팩트형 파운데이션 혹은 비비 1 화장품 2012/04/26 1,006
100699 끔찍한 장면을 봤던 게 잊혀지질 않아요.(묘사 있으니 주의하세요.. 9 도와주세요 2012/04/26 3,101
100698 저희 시어머니, 왜 이러시는 걸까요? 29 에휴.. 2012/04/26 13,293
100697 사실 이부진도 그렇게 능력있나?글쎄지요... 3 ... 2012/04/26 3,476
100696 토플 시험은 시험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1 영어 2012/04/26 1,166
100695 태어나서 처음으로 집을 샀습니다 9 ........ 2012/04/26 3,073
100694 운동장 김여사의 뒤를 곧 이을 분 4 이런이런 2012/04/26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