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동안 초예민한 아토피 아기를 키우며 체력적인 한계..정신적 한계 인간으로서의 한계 엄마로서의 한계 ㅠㅠ
모두 다 맛보며 처절하게 지내고 있는 초보맘이에요...
무엇보다 출산 후 지금까지 제대로 잠을 못 자 너무너무 힘들고 낮에도 잘 수 있느냐 하면
아기 잘 때 제 밥 챙겨먹고 쌓인 설거지 좀 하면 휴식 끝이고 정말 힘이 듭니다.
온갖 구석이 삐걱거리고 손목 팔목 어깨는 뭐 예전에 나간지 오래죠.
남편이 회사일이 바빠 도와주지 못하구요..늦은 퇴근이 기본이라 기대도 안 합니다
같이 있을 때 잠깐 맡기고 제 밥 먹거나 화장실 가거나 하는 정도지
그 이상 아기 봐주는 건 기대도 안 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는걸 깨달았구요.
근데 어제는 저는 정말 초토화 되어서 안 나다니고 집에만 있음 하는데
남편이 굳이 제가 꼭 같이 다녀야 한다고 강권해서 하루종일 나다니고 정말 초죽음이 됐어요.
그래서 오늘은 진짜진짜 또 새로운 한계에 부닥칠 정도로 피곤한데
남편이 좀전에 오후 출근하면서 저보러 아이 잘 때 쉬라더군요.
그래서 전 아직 점심도 못 먹었다. ㅠㅠ
애 자면 밥을 먹어야지 밥하고 잠하고 선택해야 되는데 어떡하라고 하고 가시돋친 말투로 말했어요
세상물정 모르고 저한테 이래라 저래라 충고하는 거 듣기 싫고 정말 말이 곱게 안 나가요.
그랬더니 도리어 힘들다고 짜증을 내면 안된다며 저한테 큰소리로 짜증을 내는 거예요.
진짜...울컥하고 눈물이 나는데 ㅠㅠㅠ
'당신 나중에 아프고 힘들 일 없을 것 같냐.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나한테 위로받고 풀 생각 마라 그대로 돌려줄테니 나 원망 마라.'
하고 문자 보내려다 82 들어왔어요.
어디다 적어놔야겠어요.
오늘 일 절대 잊지 않고 입원이라도 하면 생깔거예요.
논리적인 충고나 하며, (그봐라 담배 술 끊으라 했지 진작 끊지 하고 말할 거예요)
절대 위로해주지 않고 짜증 내기만 하면 나도 짜증낼거예요.
남편 미워요. 애기도 미워서 잠들었는데 내려놓다가 또 깨어나서 울길래
"엄마도 너무힘들어ㅠㅠ"! 하고 한번 소리 질러주고 짐 동여업고 글 씁니다...
ㅠㅠ 너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