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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 둔 아버지가 사윗감을 시앗 보듯 하는 경우도 있나요?

아버지 조회수 : 3,298
작성일 : 2012-03-25 14:12:10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아들 뺏아간 시앗 보듯 하는 경우가 있다는 얘긴 들어봤는데

딸 둔 아버지가 그러신다는 경우는 못 들어봐서요;

 

삼십대 중반 낼 모레면 마흔인 저희 언니가

오래 사귄 동갑 남자친구와 결혼하려고 하는데

아버지가 사윗감을 못마땅해 하시며

(여기까지는 저도 이해가 갑니다만;

세상에 어떤 사윗감이 딸을 아빠처럼 사랑해주겠어요..

내 딸이 누가 뭐래도 세상에 최고고 데려오는 남자가 누구든 맘에 안 드시는 건 이해합니다;

사윗감이 잘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언니 유별난 성격도 다 받아주고 낡았지만 서울에 집도 있고 대기업 직원인데

아버지 눈엔 맘에 안 드는 점이 아무래도 크게 보이시겠지요;)

이리저리 트집을 잡으시며 어떻게든 결혼을 안 시키고 싶어하시는데요

 

평소엔 전혀 그런 분이 아니신데(정말 따뜻하고 좋은 분임. 딸들 친구들에게도 반말 한 번 하신 적 없이 항상 존대하심)

사윗감의 A한 면이 맘에 안 든다고 하셔서

반대로 B하게 행동하면 이번엔 B해서 싫다고 하시고;

이 상황을 사윗감과 딸을 놓고 자존심 겨루기 하는 듯한 구도로 보시는 것 같은 말씀도 종종 하시고

어제는 완전히 만취해서 들어오셔선

'그 새끼;; 키도 작고 배도 나오고 싫다'며

언니를 붙잡고 엉엉 우시질 않나;;;

(여기엔 이래 저래 사연이 좀 있긴 합니다만; 설명하기엔 너무 길고 해서요;)

언니 입장에선 나이도 있고 빨리 결혼하고 싶어 하는데 

정말 난감합니다..

 

예전에 막내 이모 결혼식 끝내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외할아버지가 그렇게 우시는 걸 보고 어린 마음에 이해를 못했었는데

이제 그 마음은 조금 이해합니다만

저희 아버지는 아예

과년하다못해 늙은;; 딸을 붙잡고 안 놓으시려고 하니

어째야 좋을지를 모르겠습니다;

 

집안 분위기는 완전히 엉망이고

큰일입니다..

 

 

 

 

IP : 218.236.xxx.14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25 2:16 PM (211.207.xxx.145)

    시엄마들이 많이 그러는 걸 친정아버지가 그랬다 해서 이상할 건 없죠.
    그냥 언니의 존재감이 큰거라 생각하고 잘 다독여 드리세요.
    조심도 시켜 드리고요.

  • 2. 11
    '12.3.25 2:24 PM (110.13.xxx.156)

    남자 입장에서는 그 결혼 안하는게 복받은건데
    결혼하더라도 문제 많을것 같은데요 사사건건 간섭할건데
    그럼 언니도 못살아요. 그걸 참아줄 남자가 있을까 싶네요
    20살 꽃띠라면 그럴수 있는데 낼모레 마흔인 딸잡고 그러는건 시집 못가는거죠

  • 3. ㅇㅇㅇㅇ
    '12.3.25 2:24 PM (121.130.xxx.78)

    언니가 아빠한테 아빠가 그렇게 그 사람 싫어하니 안만나겠다
    그리고 난 평생 결혼 안하겠다. 하면 어떨까요?
    (물론 계속 만나셔야죠. 단 비밀로)
    매일 축 쳐져서 집에와 밥도 안먹고(남친이랑 먹고 들어와서는) 방에 이불쓰고 누워있고
    술먹고 와서 울면서 난 그 남자 아니면 아빠 소원대로 혼자살꺼다 울면서 주정도 부리고
    (이것도 연기하셔야죠. 진짜 취하면 뾰록남)
    이렇게 한달 정도 쑈를 하고 몸매 관리겸 다이어트고 하면 살 빠진 딸모습에
    아빠가 항복하시지 않을까요?

  • 4. 그 아버지
    '12.3.25 2:29 PM (203.142.xxx.231)

    이상하시네요. 당연히 서운할수는 있죠. 그러면 30대 중반인 딸내미 그 남자 놓치고 마흔까지 넘어가봐야 마음이 편하시나요? 서운한거랑 표현하는거랑은 전혀 별개의 문제죠.
    제 아들이 장가가려고 하는데 그쪽 친정아빠가 저런식이라 그러면 결혼안시키고 싶을것 같습니다.
    성년이 넘어 낼모레 마흔에 가까우면 자식을 독립된 존재로 놓으시라고 하세요.

  • 5. 아버지
    '12.3.25 2:35 PM (218.236.xxx.140)

    에휴.. 그러게나 말입니다
    자식들과 너무 동일시가 심하신 것 같아서
    정말 걱정입니다..
    저도 결혼할 생각도 없고 할 사람도 없어서 망정이지
    누구든 데려왔다간 저 사단이 날 걸 생각하니 참..
    언니도 언니지만 저도 중간에서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신경성 위염이 올 정도이니..

  • 6. 혹시
    '12.3.25 2:56 PM (1.11.xxx.234)

    혹시 언니가 원글님 친정집 경제를 책임지고 있나요?
    그 언니가 벌어온 돈으로 생활해야 되는 형편인것인지.
    그런 경우 종종 봤거든요.
    서른 넘어 혼기 꽉찬 딸인데도, 말로만 시집 보내야지 시집 보내야지 하시고
    막상 누구를 사귀는 기미를 보이든가 남자를 집에 인사시키면
    그렇게 못마땅해 하시고 이핑계 저핑계로 퇴짜 놓을 궁리만 하는 집들.
    믿고있는 딸래미가 결혼 해버리면 경제적으로 의지할데가 없으니
    은근히 발목잡으시는 경우가 있긴 하더라구요.

    암튼 원글님이 중간에서 잘 말씀 드려서 결혼 빨리 성사될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언니분 맘고생이 심하겠어요.

  • 7. ..
    '12.3.25 3:00 PM (211.207.xxx.145)

    정서노동이라고 하잖아요. 정서적으로 지지하고 돌봐주는.
    그런걸 큰언니가 많이 하셨나봐요.
    경제도 경제지만, 정서노동을 하던 사람이 확 빠져버리면
    그것도 큰 구멍이 되더군요.

  • 8. 아버지
    '12.3.25 3:00 PM (218.236.xxx.140)

    언니가 생활비를 대는 것도 아닌데 저러시네요;
    차라리 그런 거라면 해결이 쉽겠습니다만...
    뭐라도 이해가 가는 구석이 있으면 해결이라도 시도해보겠는데
    도통 아버지 마음이 이해가 안 갑니다..

  • 9. 저희 외삼촌이 그러셨어요.
    '12.3.25 3:15 PM (114.207.xxx.186)

    둘째 언니를 너무 예뻐해서 항상 손잡고 다니고 하시다 결혼할때 사이 엄청안좋았었고 울기도 하시고
    처음으로 나쁜년 소리도 하시고 결혼후에 잠시 서운하시다가 손주보시더니 손주사랑에 눈녹듯 녹아
    딸사랑 사위사랑하며 사십니다. 시간이 해결해줄것같네요.

  • 10. 아버지
    '12.3.25 3:27 PM (218.236.xxx.140)

    윗 분 말씀처럼 그랬으면 좋겠네요..
    모든 분들 말씀 감사합니다.
    휴일인데 분위기 냉랭한 집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저 나가면 언니가 힘들까봐;)
    쓰린 속만 부여잡고 있었는데
    그래도 역시 82분들이 좋은 조언 많이 해 주셔서
    좀 나아졌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중에 윗분 말씀처럼 되면 꼭 후기 올릴께요 ^^

  • 11. 정말
    '12.3.25 3:37 PM (121.130.xxx.87)

    보시기에 시원치 않은 놈으로 보였겠지요.

    저희 아버지는 남편은 맘에 들어하셨는데, 상견례 갔다 오시더니 시어머니 자리가 심상치 않다고 하지 말라셨어요. 청첩장 다 돌린 상태였죠. 콩꺼풀 낀 저는 그냥 결혼했는데 정말 평생 살면서 제일 무섭고 더러운 꼴 보는 중이예요.

    어른 말씀 대체로 맞아요.

  • 12. 나거티브
    '12.3.25 4:04 PM (110.70.xxx.84)

    제 남편감 보고 쌍수를 들어 환영하셨던 제 아버지도 막상 결혼식 끝나고는 많이 우셨대요. 멀리 시집 가서 더 그러셨는데... 제 동생은 아버지 친구 아들 소개하셔서 결혼했죠. 집도 가깝고요.
    평소에 주변사람이 괴로워지는 성격 아니시면, 막상 결혼하고나면 그 사랑 사위와 손주에게도 충분히 나눠주실 거예요.

  • 13. 고양이하트
    '12.3.25 7:09 PM (110.70.xxx.201)

    우리나라 사람 문제점이 자식을 자기와 동일화

    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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