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는 다혈질이고 자존심 강한 부자집 막내딸. 저희 아빠는 공부 잘 하시던 가난한집 장남
이렇게 두분이 만나셔서 참 많이 싸우시면서도 저희 남매 잘 키워주셨구 행복한 추억도 많이 있습니다.
친정이 부자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난하지도 않습니다.
아빠가 처음엔 정말 가난하게 시작하셨지만 성실하게 가게를 꾸려오셨구요.
그런데 엄마는 항상 네 아빠가 돈을 못벌고 성격이 이상해서, 자식복이 없어서 몸이 아파서 등 여러 이유로
하루하루 살기가 무섭고 너무 불행해서 견딜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워낙 예민한 성격으로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잠을 못이루시구요...
오빠나 저나 모 완벽하진 않지만 잘 살고 있구요
아빠는 제가 존경하는 훌륭한 인품의 자랑스러운 분이구요...
엄마가 항상 가난하고 돈이 없다고 그러셔서 제가 많이 사드립니다. 고맙다는 말은 안하셔도 기분이 좋아 보이니까
자꾸 그렇게 됩니다...화장품도 가전제품도 옷도. 마트 같이 가서는 계산도
제가 하구요 뒤에서는 가끔 아빠가 제게 용돈 주십니다.
엄마 성격 아니까 다른 식구들이 기분 맞춰드리는거지요...
엄마. 엄마는 행복한 사람이야 가난하지도 불쌍하지도 않고 자식들도 남편도 이렇게 엄마 옆에 있고
왜 자꾸 그러는거야.... 정 힘들면 정신과에 가서 상담 받아봐요...우울증도 치료해야 하는 병이니까.
했더니 엄마가 나보고 정신병자라고 하는거냐며 니가 나한테 돈 좀 썼다고 유세부리는거냐고
마악 퍼붓습니다.... 아.... 정말 지칩니다.......
내가 보기에 엄마는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분인데...
엄마 비위 맞춰드리다가도 지치고 그냥 외면하고 싶다가도 내가 사랑하는 엄마이기에
이렇게 가슴이 아픈 시간을 또 보냅니다...
무엇이 엄마를 이렇게 힘들에 하는 걸까... 이럴땐 정말 제가 정말 부자가 되어 엄마한테 몇십억 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엄마에게 돈이 생기면 정말 그렇게 바라던 엄마의 행복한 삶이 시작되는건지 알고 싶습니다.
저는 이렇게 부모님 다 살아계시고 우리 가족들 다 무탈하게 잘 지내는 것만으로 너무 행복하거든요...
신랑이랑 아이들과 공원에 산책나가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 왜 엄마에게 오지 못하는지 화가 나고 슬프고 그래요
그냥 너무 답답해서 글을 써봅니다....... 행복이란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