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저희동 바로앞에 장애인 주차구역에 늘 주차하는 사지 육신 멀쩡한 1301호 아저씨.
가발쓰고 시커먼 얼굴에 배바지 입고 동네 건달 폼으로 엘리베이터에서 인사해도 아는 척도 안하는 안하 무인 아저씨.
장애인 주차 구역에 에쿠우스차를 늘 삐딱하게 세워놓고 한쪽 바퀴를 인도 턱위에 척 걸쳐 놓습니다. 뭔 시추에이션인지.
경비 아저씨가 이야기해도 듣지도 안습니다.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 하는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골프가방 실고 짐 실고 다니기 편하라고 입니다. 저런 양심 없는 인간이 어디있습니까?
반상회하면 끝날무렵 사담이 오고가면 그집 아주머니 남편 사업 자랑 돈자랑 합니다. 완전 졸부티가 나요.
볼때마다 치밀어 올라오는 걸 꾹 참고 이야기 하나 마나 고민했죠.
저희 남편은 말하지 말고 종이에 써서 차 앞에 꽂아 놓으랍니다.
저희집에 장애인이 있는것도 아닌데 나설 일도 아니지 싶어서 그냥 냅뒀습니다. 경비 아저씨도 난처해 하시는거 같고 뻔뻔 한 인간들 상대 해 봤자 네가 뭔데? 하는 소리 들을 거 뻔해서요.
속으로 " 장애인두 아닌게 장애인 구역에 차를 세워?그렇게 장애인 구역에 세우고 싶으면 장애인이 되던가.." 라고 투덜 거렸네요.
장애인 구역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정상인이 주차해서는 안되는 구역입니다. 잠깐 세우고 돌아올려고.. 용무가 급해서.. 아이가 타고 있어서.. 어떤 이유도 성립되지 안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도덕의식 질서의식 결여와 법에 무지하니까 무시하고 하는 행동인거죠.
그러던 어느날부터인가 그 에쿠우스가 안보이고 그집이 이사를 갔다고 합니다.
이유인즉 부도가 나서 망하고 그 아저씨 충격으로 쓰러져 반신 불수가 되서 말그대로 지팡이 짚고 걸음도 혼자 못걷는 신세가 되서 그 집까지 경매로 넘어가 이사를 가게 됬다고 합니다. 작은 평수 아파트 삭월세로..
말그대로 장애인이 되셨어요.
그 아저씨 볼때마다 미웠었는데 섬뜩하고 한편으로 참 세상 바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애인 구역에 주차하시는 분들 계시면 절대 제발 하지 마세요..
거긴 장애인을 위한 구역입니다. 장애인이 되시고 싶은 분만 주차하세요.(섬뜩하죠?^^)